손석희 씨의 장남 손구용(30세, 1988년생)씨가 군대에서 소형차운전병으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일반인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특혜를 누렸다는 사실이 국방부 답변으로 재차 확인됐다.
본지는 지난 14일 손구용씨가 제2야수교에서 교육훈련을 받을 당시, 원래 기수에는 소형반이 편성되지 않았음에도 무려 3~4주간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고 대기한 끝에 다음 기수 소형반에 편입됐다고 보도했다. 손구용 씨 군대 동기들의 제보로 손석희 씨 장남에 대한 ‘병역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관련기사 : [단독] 손석희 장남, ‘장군차운전병’ 주특기 선발과정서 ‘병역특혜 의혹’)
이와 관련, 본지는 민원인 자격으로 국방부에 1호차 운전병 선발과정에 대해 질의서도 별도로 접수시켰다. 이에 국방부는 제1야전수송교육단(이하 야수교)에서 작성한 답변서를 23일 보내왔다. 본지의 질의서 내용은 ▶소형반 기수 미편성 이유와 ▶소형반 편성 인원이 1호차 운전병 임무수행 가능성 ▶소형 운전병 스펙 및 선발기준에 대한 절차 등이었다.
▲ 손석희 장남 손구용 씨는, 운전병 교육을 받을 당시 몇주간 대기한 끝에 기수까지 초월해가며 소형반에 편성됐다. 사진은 국방TV 캡쳐.
먼저 제1야수교 인사담당자는 답변서에서 소형 인원이 적어서 편성되지 않는 기수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소형반은 교육기간이 2주이고, 1개 소대에서만 교육을 담당하기 때문에 격주로 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병사들이 선호하는 소형반이 아예 편성되지 않는 기수가 존재한다는 점이 국방부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이다. 다만 운전병 전역자들에 따르면, 교육기간은 각 지역 야수교마다 차이가 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별도의 고난도 운전교육이 필요없는 소형은 야수교 별 교육기간이 1~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형반에 편성되면 ‘장군차 운전병’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 병사들의 상식도 사실로 드러났다. 제2야수교 측은 “부대별 1호차 운전병은 각 부대에서 결정합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소형으로 편성되면 지휘관 운전병으로 우선 고려될 수는 있습니다”고 밝혔다.
소형반을 선호하는 일반 병사들이 자신들의 기수에 소형반이 없어 실망한 가운데, 3~4주를 대기하다 다음 기수 소형반에 편성된 손구용씨를 바라보며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금도 과장된 게 아니라는 소리다.
제2야수교 측은 소형 운전병 편성시 스펙 및 선발 기준에 대해선 “특별히 필요한 스펙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 운전경력이 길수록 소형반에 우선 편성한다는 원칙을 공개했다.
▲ 본지는 민원인 자격으로 1호차 운전병 선발과정에 대해 질의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답변을 했다.
제2야수교 인사담당자는 “대형면허 소지자 및 화물차 운전 경력자를 대형반(1순위)으로 우선 편성 후 사회운전 경력순에 의해 소형반(2순위), 중형반(3순위)에 편성하고 있다”면서 “단, 최초 소형반에 편성되었으나 기량측정에 의해 저조한 인원은 중형반으로 재분류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손석희 장남의 ‘기수 초월 소형주특기 부여’ 사례에 대해, 운전병 출신 직장인 박모 씨는 “소형주특기는 워낙 선발인원이 적어서 아예 안 뽑는 기수도 많고, 그럴 경우 당연히 모두 중형/대형으로 편성된다고 알고 있다”면서 “소형을 뽑지 않는데도 일부 인원은 몇 주를 기다렸다가 소형을 선발하는 다음 기수와 합류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특히 “(손구용 씨 사례가) 적법한 절차대로 이뤄진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석희 아들’이 몇 주간 대기하면서 아무런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았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특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