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을 보려 트럭에 드러누웠습니다.
일곱명의 아이가 졸졸히 누우니 딱맞춤이었습니다.
그새 구름은 걷히고 햇살이 따갑게 비추입니다.
눈이 부셨던 아이들은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거나 일어나 앉았습니다.
와리임도를 거닐다보면 향긋하고 낯선 향기가 문득문득 느껴집니다.
햇살이 쨍하게 비추이는 오후라서 좀 옅어지긴 하였지만 다온이가 제일 먼저 찾아냅니다.
"어! 난다."
모두들 가만히 멈춰서서 향기를 찾아봅니다.
은은한 샴푸향을 닮은 듯 한 향이 보드랍게 지나갑니다.
조금 더 가다보니 박하사탕 향도 언뜻 스칩니다.
"치약냄새다."
우성이가 그럴듯하게 딱 어울리는 비유를 합니다.
단오 절기살이때 창포물에서 나던 천궁의 향기도 찾아내었습니다.
향을 내뿜는 주인공을 찾아서 이것저것 이파리들을 떼어서 향을 맡아보지만 죄다 각자의 향기를 내뿜을 뿐, 결국 주인공의 실체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드로잉 팀 형들이 흙비탈에 올라있는 걸 본 아이들은 누구라도 가릴 것없이 비탈을 기어오르고 미끄러지기를 놀이처럼 합니다.
마치 다람쥐마냥 후다닥 꼭대기까지 올라서더니 주루룩 미끄러지며 날쌔게 내려옵니다.
하늘과 구름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예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손가락액자에 담아보았습니다.
카페 게시글
소호마을학교 느티
숲학교
20240909 숲학교 - 와리임도(향기사냥)
임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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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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