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의 굴곡이
닭의 벼슬을 닮아 계룡이었을까요?
논산을 다녀오는 길에
계룡산을 찬찬히 감상해본다.
등산을 간 것이 아니기에
계룡산 자락이 품은
주변 경치를 바라보는 것에 만족하지만
분명 멋진 무엇인가가 나를 잡아끈다.
예전,
이 맘 때쯤이면
고개 중에 가장 넘기 힘들다던 보릿고개를
넘느라 춘궁기에 힘들었을게다.
보리타작을 할 때면
보릿가시의 까실함에 얼마나 싫었던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고
보리밥도 건강 웰빙식으로 환영받는 지금은
넘실대는 황금빛 보리밭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계룡산은 태백산,지리산과 함께
영험한 기가 강하다는 민간신앙이 뿌리 깊어
계룡산 자락 주변에는 유독 ㅇㅇ보살이니
ㅁㅁ도사 , 점집, 신당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가히 민간신앙의 백화점 같다.
계룡산이 있는 곳,
공주 지역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밤 주산지이다.
야트막한 산 언저리엔 영락없이 밤농장으로
뒤덮여 있다.
기실,
공주밤, 정안밤으로 잘 알고 있지만
공주보다는 부여의 밤 생산량이 더 많다.
그럼에도 지리적표시상표를
공주에서 선점하는 바람에 공주밤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 공주, 부여의 야산은 온통 밤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남자의 체취를 닮은 독특한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여성분들도 있지만
꿀벌에게는 아까시꽃과 함께 최고의 밀원이다.
공주엔 유명한 사찰 두 곳이 있는데
바로 동학사와 갑사다.
계룡산의 골짜기를 따라 각기 자리잡은 두곳에
명찰로 사랑받고 계곡은
원근 각지의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그 중, 늘 푸근함으로 다가오는 갑사를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갑사 입구엔 거대한 고사목이 우뚝 서 있는데
귀목대신이라 불린다.
도깨비와 관련된 설화가 흥미롭다.
그런데?
조용한 시골 마을에 웬 기자회견이 있나~~?
망원렌즈를 저마다 장착한 사진작가들의
긴장한 모습이 경건하기까지 하다.
그 렌즈의 끝을 따라 조용히 지켜보니
자태도 아름다운 새 두 마리가 연신
나무주위를 들락인다.
원래 철새였지만 가끔은 텃새화 된 모습을
보여주는 앙증맞은 새 후투티다.
커다란 느티나무에 둥지를 튼
후투티의 육아모습을 담고자 모여든
출사객들이다.
계룡이 품은 초여름이 멋집니다~~!
이 곳 공주출신의 제 친구가 작사하고
제가 좋아하는 가선 진광형이 곡을 붙여
노래한 곡
'공주 가는 길' 올려봅니다.
https://youtu.be/Jox1Hg1ZteE
첫댓글 우리집 앞산 밤꽃도 만개했습다.
가을에 밤 좀 줍겠네요~~
절에 있는 나무는 벼락을 맞았나요?
밤 꽃이 활짝 핀 것을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군요.
주차장에서 갑사로 올라가는 길머리에 거대한 고사목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 나무가 신체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져온 이 나무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모여 작전을 의논한 곳으로 유명하다. 16년 전 태풍으로 부러져 현재는 밑동만 남아 있다. 괴목은 보통 회화나무·홰나무라 불리는 콩과의 낙엽수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손꼽아온 나무라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김덕순(대전)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6.21 08:15
@김덕순(대전) 괴목대신과 도깨비 일화에
나무 밑둥에서 불이 붙고 있었다는걸로 보면 벼락맞은 것도 같습니다~~
갑사는 언제가봐도 좋은곳이예요~~^^
네, 푸근한
그 뭔가가 있습니다.
가끔 찾지요~~
좋은 곳 이에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한곳 인대
덕분에 잘 보아 습니다
인제에서는 멀 수도 있지만
봄날에 함 다녀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