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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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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기행 후기방 나시족(纳西族​, Nàxīzú)의 영혼과 생명력 ㅡ 인상여강(印象丽江​, Yìnxiàng Lìjiāng)
浮雲 추천 0 조회 12 26.08.21 03:07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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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6.08.21 03:11

    첫댓글 《인상리장(印象丽江, Impression Lijiang)》은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謀)가 기획·연출한 대형 야외 실경(實景) 서사 공연이다. 운남성 리장(麗江)의 웅장한 자연을 무대로 삼아 현지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 관광 프로그램이다.

  • 작성자 26.08.21 03:12

    중국 운남성 리장시 옥룡설산(玉龍雪山) 해발 3,100m 지점의 야외 공연장에서 연출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야외 무대 중 하나이다.

  • 작성자 26.08.21 03:13

    인공 조명이나 가공된 무대 배경 대신, 실제 눈으로 덮인 옥룡설산 그 자체를 거대한 자연 병풍으로 활용한다.

  • 작성자 26.08.21 03:14

    전문 무용수나 배우가 아닌, 리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나시족(納西族), 이족(彝族), 장족(藏族) 등 10여 개 소수민족 주민 500여 명이 직접 출연한다.

  • 작성자 26.08.21 03:15

    ​밤에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는 다른 공연들과 달리, 100% 자연 햇빛과 설산을 배경으로 낮 시간에 진행된다. 날씨와 시간, 계절에 따라 설산의 풍경이 달라져 매 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 작성자 26.08.21 03:15

    차마고도의 붉은 흙과 지형을 형상화한 곡선형 붉은 무대(360도 원형 형태)를 사용하여, 배우들이 붉은 언덕 위를 달리고 이동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연출한다.

  • 작성자 26.08.21 03:16

    정형화된 칼군무나 세련된 연기보다는, 평소 농사를 짓고 말을 키우던 주민들의 울림 있는 목소리, 솔직하고 거친 동작, 웅장한 떼창이 강렬한 감동을 준다.

  • 작성자 26.08.21 03:17

    험난한 차마고도를 오가던 마방(馬幫)들의 삶, 술과 노래를 즐기는 유쾌함, 옥룡설산과 하늘을 신성시하는 경건한 제사와 기복 등 리장 고유의 역사와 정신세계를 6개 장으로 풀어낸다.

  • 작성자 26.08.21 03:24

    제1장 고도금마(古道今马 - 차마고도의 삶과 말)는 ​옥룡설산 자락을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던 차마고도 마방(馬幫)들의 거친 삶과 역사, 험난한 여정을 표현한다.

  • 작성자 26.08.21 03:24

    제2장 대주당가(对酒当歌 - 술과 노래)는 ​소수민족(나시족 등) 특유의 호쾌하고 유쾌한 술 문화와 이웃 간의 깊은 우정을 신나는 노래와 동작으로 다룬다.

  • 작성자 26.08.21 03:24

    제3장 지원무(鼓舞 / 预肢舞 - 북과 춤) 는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신에 대한 경배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전통 축제의 춤을 선보인다.

  • 작성자 26.08.21 03:24

    제4장 영웅무(英雄舞 - 사랑과 구애)는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전통적인 구애 문화와 연인들의 감정을 다룬다.

  • 작성자 26.08.21 03:24

    제5장 제천(祭天 - 하늘과 설산에 바치는 제사)은 옥룡설산을 신성시하는 나시족의 고유 신앙을 바탕으로, 자연과 하늘에 감사를 드리며 올리는 경건한 제례의식을 재현한다.

  • 작성자 26.08.21 03:25

    제6장 ​기복(祈福 - 축복의 기원)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손을 모아 자연과 설산의 신에게 소원을 빌고,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며 마무리를 장식하는 피날레 테마이다.

  • 작성자 26.08.21 03:28

    《인상리장》은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는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줄거리)가 없다.
    ​대신 "옥룡설산 아래 살아가는 리장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6가지 단면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대형 서사 옴니버스 공연이다.

  • 작성자 26.08.21 03:29

    《인상리장》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늘과 설산에 감사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험난한 삶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리장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이 연결해 볼 수 있다.

  • 작성자 26.08.21 03:30

    ​삶의 개척 (1장)험난한 차마고도를 넘어 생계를 이어가던 마방들의 거칠고 강인한 삶으로 시작하여,
    ​일상의 기쁨과 사랑 (2~4장) 고된 노동 뒤에 동료들과 술 한 잔을 나누며 시름을 털어내고, 웅장한 북소리로 생명력을 채우며, 청춘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소하고 인간적인 삶을 보여준다.

  • 작성자 26.08.21 03:31

    자연과 신에 대한 경배 (5~6장) 이 모든 삶의 터전이 되어준 옥룡설산과 하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축복하며 마무리된다.

  • 작성자 26.08.21 03:31

    ​특정 주인공이나 갈등 구도는 없지만, 실제 그 땅에서 살아가는 주민 배우 500여 명의 땀방울과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가 되는 공연이다.

  • 작성자 26.08.21 03:32

    차마고도(茶馬古道)와 마방(馬幫)은 《인상리장》 1장(고도금마)의 핵심 모티브이자, 리장과 옥룡설산 일대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 작성자 26.08.21 03:33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차와 말을 바꾸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로이다. 중국 운남성(雲南省)·사천성(四川省)의 차(茶)와 티베트(토번)의 말(馬)을 교환하던 고대의 무역로이다.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 앞서 개척된 도로로, 해발 3,000m~4,000m가 넘는 험준한 차오산과 협곡, 강을 지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고 위험한 길'이었다.

  • 작성자 26.08.21 03:34

    ​티베트는 야채나 과일을 구하기 힘든 고산지대 특성상, 지방을 분해하고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차(특히 푸얼차/보이차)가 생존 필수품이었다.
    ​중국 중원/운남은 군사적 목적(전쟁 및 수송)으로 고산지대의 강인하고 튼튼한 티베트산 말이 절실히 필요했다.

  • 작성자 26.08.21 03:35

    ​리장(麗江)은 운남에서 티베트,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 주요 수송로의 중심 거점이었다. 이 덕분에 리장의 나시족 고진(다옌구전, 수허구전)이 대규모 상업 도시로 번성할 수 있었다.

  • 작성자 26.08.21 03:36

    목숨을 걸고 길을 떠난 장사꾼 집단
    ​마방(馬幫)은 험준한 차마고도를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던 상인 및 수송 대원 집단을 뜻한다.
    ​마방의 길은 벼랑 끝 외나무다리, 눈보라, 고산병, 도적떼 등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가득했다. 한번 길을 떠나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렸기에, 떠나기 전 가족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 작성자 26.08.21 03:37

    마방에는 엄격한 규율과 계급이 존재했다.
    ​대두령(大頭領 / 마두)은 길의 지형, 날씨, 야생동물, 도적 대처법에 능통한 총책임자로 마방 전체의 생사를 결정했다.
    ​방원(幫員)은 말과 짐을 관리하고 방어하는 대원들이다.

  • 작성자 26.08.21 03:38

    마방은 단순히 물건만 나른 것이 아니라 운남의 한족·나시족 문화, 티베트의 불교 문화, 인도 문화까지 연결해 준 문화 전달자였다.

  • 작성자 26.08.21 03:40

    1장에서 배우들이 붉은 토성 위를 말을 타고 힘차게 내달리며 쩌렁쩌렁하게 지르는 함성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리고 마을의 번영을 위해 목숨을 걸고 거친 설산과 협곡으로 나아가야 했던 마방들의 굳건한 생명력과 거친 숨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실제 공연에 출연하는 주민 배우들 중 다수가 과거 마방이었던 조상들의 후손이기도 하다.
    《인상리장》에서 표현되는 마방의이기도 하다. 정신

  • 작성자 26.08.21 03:42

    나시족에게 옥룡설산(玉龍雪山)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민족의 생명과 영혼이 뿌리내린 가장 신성한 성산(聖山)이자 신앙 그 자체이다.

  • 작성자 26.08.21 03:43

    나시족은 옥룡설산을 민족을 지켜주는 거대한 수호신 '산도(Sanduo, 三多)'의 화신으로 받든다.
    ​전설에 따르면 산도신은 흰 말과 흰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나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나시족을 구원했다고 전해진다.

  • 작성자 26.08.21 03:43

    산도절(三多節)은 매년 음력 2월 8일로 산도신을 기리는 나시족 최대의 전통 축제일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옥룡설산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벌인다.

  • 작성자 26.08.21 03:45

    ​옥룡설산은 나시족에게 죽음 이후 영혼이 돌아가는 영원한 낙원이다.
    ​나시족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설산 깊은 곳에 위치한 신성의 땅 '옥룡제삼국(玉龍第三國)''으로 들어가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고 믿는다.

  • 작성자 26.08.21 03:46

    과거 유교적 중매결혼 제도가 들어왔을 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춘 남녀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옥룡설산으로 들어가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설산이 이들의 영혼을 포용해 영원히 함께 살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옥룡설산은 ​순결한 사랑의 성지였다.

  • 작성자 26.08.21 03:47

    동바교의 신화집 《창세쇄(創世紀)》에 따르면 인간과 자연(신)은 아버지가 다른 한 형제이다.
    ​자연을 상징하는 신 '슈(Shu, 署)'와 인간이 형제였으나, 인간이 욕심을 부려 나무를 베고 물을 더럽히자 자연 신이 노하여 재앙을 내렸다고 한다.

  • 작성자 26.08.21 03:47

    이후 인간은 자연에게 속죄하고 허락을 구하는 제천(祭天) 및 제서(祭署) 의식을 지내게 되었다. 옥룡설산의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신성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 형제 사상 때문이다.

  • 작성자 26.08.21 03:48

    나시족은 집안의 큰일이 있거나 마을의 안녕을 빌 때 항상 옥룡설산이 보이는 높은 곳에 제단을 차린다.
    ​하늘(天)과 성산(山)을 동일시하며, 설산의 눈이 녹아 내리는 물로 삶을 영위함에 감사함을 전한다.

  • 작성자 26.08.21 03:49

    《인상리장》 공연의 5장(제천)과 6장(기복)에서 배우들이 설산을 향해 엎드리고 두 손을 모으는 절박하고 경건한 동작이 바로 이 고유 신앙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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