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인상리장(印象丽江, Impression Lijiang)》은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謀)가 기획·연출한 대형 야외 실경(實景) 서사 공연이다. 운남성 리장(麗江)의 웅장한 자연을 무대로 삼아 현지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 관광 프로그램이다.
삶의 개척 (1장)험난한 차마고도를 넘어 생계를 이어가던 마방들의 거칠고 강인한 삶으로 시작하여, 일상의 기쁨과 사랑 (2~4장) 고된 노동 뒤에 동료들과 술 한 잔을 나누며 시름을 털어내고, 웅장한 북소리로 생명력을 채우며, 청춘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소하고 인간적인 삶을 보여준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차와 말을 바꾸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로이다. 중국 운남성(雲南省)·사천성(四川省)의 차(茶)와 티베트(토번)의 말(馬)을 교환하던 고대의 무역로이다.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 앞서 개척된 도로로, 해발 3,000m~4,000m가 넘는 험준한 차오산과 협곡, 강을 지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고 위험한 길'이었다.
목숨을 걸고 길을 떠난 장사꾼 집단 마방(馬幫)은 험준한 차마고도를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던 상인 및 수송 대원 집단을 뜻한다. 마방의 길은 벼랑 끝 외나무다리, 눈보라, 고산병, 도적떼 등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가득했다. 한번 길을 떠나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렸기에, 떠나기 전 가족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1장에서 배우들이 붉은 토성 위를 말을 타고 힘차게 내달리며 쩌렁쩌렁하게 지르는 함성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리고 마을의 번영을 위해 목숨을 걸고 거친 설산과 협곡으로 나아가야 했던 마방들의 굳건한 생명력과 거친 숨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실제 공연에 출연하는 주민 배우들 중 다수가 과거 마방이었던 조상들의 후손이기도 하다. 《인상리장》에서 표현되는 마방의이기도 하다. 정신
첫댓글 《인상리장(印象丽江, Impression Lijiang)》은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謀)가 기획·연출한 대형 야외 실경(實景) 서사 공연이다. 운남성 리장(麗江)의 웅장한 자연을 무대로 삼아 현지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 관광 프로그램이다.
중국 운남성 리장시 옥룡설산(玉龍雪山) 해발 3,100m 지점의 야외 공연장에서 연출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야외 무대 중 하나이다.
인공 조명이나 가공된 무대 배경 대신, 실제 눈으로 덮인 옥룡설산 그 자체를 거대한 자연 병풍으로 활용한다.
전문 무용수나 배우가 아닌, 리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나시족(納西族), 이족(彝族), 장족(藏族) 등 10여 개 소수민족 주민 500여 명이 직접 출연한다.
밤에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는 다른 공연들과 달리, 100% 자연 햇빛과 설산을 배경으로 낮 시간에 진행된다. 날씨와 시간, 계절에 따라 설산의 풍경이 달라져 매 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차마고도의 붉은 흙과 지형을 형상화한 곡선형 붉은 무대(360도 원형 형태)를 사용하여, 배우들이 붉은 언덕 위를 달리고 이동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연출한다.
정형화된 칼군무나 세련된 연기보다는, 평소 농사를 짓고 말을 키우던 주민들의 울림 있는 목소리, 솔직하고 거친 동작, 웅장한 떼창이 강렬한 감동을 준다.
험난한 차마고도를 오가던 마방(馬幫)들의 삶, 술과 노래를 즐기는 유쾌함, 옥룡설산과 하늘을 신성시하는 경건한 제사와 기복 등 리장 고유의 역사와 정신세계를 6개 장으로 풀어낸다.
제1장 고도금마(古道今马 - 차마고도의 삶과 말)는 옥룡설산 자락을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던 차마고도 마방(馬幫)들의 거친 삶과 역사, 험난한 여정을 표현한다.
제2장 대주당가(对酒当歌 - 술과 노래)는 소수민족(나시족 등) 특유의 호쾌하고 유쾌한 술 문화와 이웃 간의 깊은 우정을 신나는 노래와 동작으로 다룬다.
제3장 지원무(鼓舞 / 预肢舞 - 북과 춤) 는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신에 대한 경배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전통 축제의 춤을 선보인다.
제4장 영웅무(英雄舞 - 사랑과 구애)는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전통적인 구애 문화와 연인들의 감정을 다룬다.
제5장 제천(祭天 - 하늘과 설산에 바치는 제사)은 옥룡설산을 신성시하는 나시족의 고유 신앙을 바탕으로, 자연과 하늘에 감사를 드리며 올리는 경건한 제례의식을 재현한다.
제6장 기복(祈福 - 축복의 기원)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손을 모아 자연과 설산의 신에게 소원을 빌고,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며 마무리를 장식하는 피날레 테마이다.
《인상리장》은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는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줄거리)가 없다.
대신 "옥룡설산 아래 살아가는 리장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6가지 단면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대형 서사 옴니버스 공연이다.
《인상리장》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늘과 설산에 감사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험난한 삶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리장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이 연결해 볼 수 있다.
삶의 개척 (1장)험난한 차마고도를 넘어 생계를 이어가던 마방들의 거칠고 강인한 삶으로 시작하여,
일상의 기쁨과 사랑 (2~4장) 고된 노동 뒤에 동료들과 술 한 잔을 나누며 시름을 털어내고, 웅장한 북소리로 생명력을 채우며, 청춘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소하고 인간적인 삶을 보여준다.
자연과 신에 대한 경배 (5~6장) 이 모든 삶의 터전이 되어준 옥룡설산과 하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축복하며 마무리된다.
특정 주인공이나 갈등 구도는 없지만, 실제 그 땅에서 살아가는 주민 배우 500여 명의 땀방울과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가 되는 공연이다.
차마고도(茶馬古道)와 마방(馬幫)은 《인상리장》 1장(고도금마)의 핵심 모티브이자, 리장과 옥룡설산 일대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차와 말을 바꾸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로이다. 중국 운남성(雲南省)·사천성(四川省)의 차(茶)와 티베트(토번)의 말(馬)을 교환하던 고대의 무역로이다.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 앞서 개척된 도로로, 해발 3,000m~4,000m가 넘는 험준한 차오산과 협곡, 강을 지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고 위험한 길'이었다.
티베트는 야채나 과일을 구하기 힘든 고산지대 특성상, 지방을 분해하고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차(특히 푸얼차/보이차)가 생존 필수품이었다.
중국 중원/운남은 군사적 목적(전쟁 및 수송)으로 고산지대의 강인하고 튼튼한 티베트산 말이 절실히 필요했다.
리장(麗江)은 운남에서 티베트,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 주요 수송로의 중심 거점이었다. 이 덕분에 리장의 나시족 고진(다옌구전, 수허구전)이 대규모 상업 도시로 번성할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길을 떠난 장사꾼 집단
마방(馬幫)은 험준한 차마고도를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던 상인 및 수송 대원 집단을 뜻한다.
마방의 길은 벼랑 끝 외나무다리, 눈보라, 고산병, 도적떼 등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가득했다. 한번 길을 떠나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렸기에, 떠나기 전 가족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마방에는 엄격한 규율과 계급이 존재했다.
대두령(大頭領 / 마두)은 길의 지형, 날씨, 야생동물, 도적 대처법에 능통한 총책임자로 마방 전체의 생사를 결정했다.
방원(幫員)은 말과 짐을 관리하고 방어하는 대원들이다.
마방은 단순히 물건만 나른 것이 아니라 운남의 한족·나시족 문화, 티베트의 불교 문화, 인도 문화까지 연결해 준 문화 전달자였다.
1장에서 배우들이 붉은 토성 위를 말을 타고 힘차게 내달리며 쩌렁쩌렁하게 지르는 함성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리고 마을의 번영을 위해 목숨을 걸고 거친 설산과 협곡으로 나아가야 했던 마방들의 굳건한 생명력과 거친 숨소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실제 공연에 출연하는 주민 배우들 중 다수가 과거 마방이었던 조상들의 후손이기도 하다.
《인상리장》에서 표현되는 마방의이기도 하다. 정신
나시족에게 옥룡설산(玉龍雪山)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민족의 생명과 영혼이 뿌리내린 가장 신성한 성산(聖山)이자 신앙 그 자체이다.
나시족은 옥룡설산을 민족을 지켜주는 거대한 수호신 '산도(Sanduo, 三多)'의 화신으로 받든다.
전설에 따르면 산도신은 흰 말과 흰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나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나시족을 구원했다고 전해진다.
산도절(三多節)은 매년 음력 2월 8일로 산도신을 기리는 나시족 최대의 전통 축제일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옥룡설산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축제를 벌인다.
옥룡설산은 나시족에게 죽음 이후 영혼이 돌아가는 영원한 낙원이다.
나시족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설산 깊은 곳에 위치한 신성의 땅 '옥룡제삼국(玉龍第三國)''으로 들어가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누린다고 믿는다.
과거 유교적 중매결혼 제도가 들어왔을 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춘 남녀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옥룡설산으로 들어가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설산이 이들의 영혼을 포용해 영원히 함께 살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옥룡설산은 순결한 사랑의 성지였다.
동바교의 신화집 《창세쇄(創世紀)》에 따르면 인간과 자연(신)은 아버지가 다른 한 형제이다.
자연을 상징하는 신 '슈(Shu, 署)'와 인간이 형제였으나, 인간이 욕심을 부려 나무를 베고 물을 더럽히자 자연 신이 노하여 재앙을 내렸다고 한다.
이후 인간은 자연에게 속죄하고 허락을 구하는 제천(祭天) 및 제서(祭署) 의식을 지내게 되었다. 옥룡설산의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신성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 형제 사상 때문이다.
나시족은 집안의 큰일이 있거나 마을의 안녕을 빌 때 항상 옥룡설산이 보이는 높은 곳에 제단을 차린다.
하늘(天)과 성산(山)을 동일시하며, 설산의 눈이 녹아 내리는 물로 삶을 영위함에 감사함을 전한다.
《인상리장》 공연의 5장(제천)과 6장(기복)에서 배우들이 설산을 향해 엎드리고 두 손을 모으는 절박하고 경건한 동작이 바로 이 고유 신앙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