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癸巳일 목요일---지금 나를 행복하게하는 5가지
1. “스님이 너무 바쁘신거 같아서 고민했어요”
손주를 본 김박미 보살님이 이름 지으려고 오셔선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름 지을 시간이 없겠습니까? 상담할 시간이 없겠습니까?
제가 하는 일이 그건데 그걸 안하면 진짜 의미 없는 삶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바쁠까봐 힘들까봐 상담을 미루거나 안하려 마십시오.
그것은 배려가 아니고 오히려 저를 괴롭히는 일입니다.
목요일 오후엔 아동센터 아이들 명상수업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업하려면 쉽지 않은데 괜찮은 동영상을 틀어주면 집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후에 동영상을 찾아 봤습니다.
그것을 틀어주고 있는데 이름 지으로 오셨기에 아이들은 그 동영상 보게하고 내려와서 상담을 하였습니다.
부부가 같이 오셨습니다. 박미보살님은 잘 알지만 거사님은 처음 뵈었죠.
처음 보는 분은 생일을 묻고 이야기 하면 어색함이 사라지고 이야기를 한참 할 수 있게 됩니다.
거사님은 인성을 쓰시는 분으로 굉장이 지적욕구가 강하신 분이고 그것을 잘 써온 분처럼 보입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김박미보살과 아이, 아이부모까지 간략하게 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름은 몇 개를 이미 만들어 카톡으로 보낸 상황이었고, 그 이름 중에 하나를 부모들이 선택하면 됩니다.
2. 점심 공양하는데 왼 젊은 청년이 인사를 하면서 상담을 요청하더라구요.
생년월일을 넣으니 이미 있기에 어머니가 누구냐고 물으니 00보살님이란 것입니다. 아... 그보살님은 자주 오시는 분은 아니지만 워낙 인상 적인 분이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청년은 대기업에 입사해서 더 나은 기업으로 이직하고 이직했는데,
막상 작년*올해 들어서는 이직한 회사들이 일을 해내기가 힘들고, 심지어는 퇴사 통보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자신에게 이런 일은 없었다면서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있었습니다.
실업급여 받으며 여유롭게 다음 직장을 준비하라니까 돈 벌어야 되니 그럴 생각 전혀 없고 바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월지 상관이고 무관사주라 이런 형은 조직력이 강한 회사는 근무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운이 나빠서 힘든 것이 아니고 맞지 않는 자리에 입사 했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위 사람에게 지시 받고, 보고하고, 점검받는 등의 자율권이 없는 곳은 이 청년에게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회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입니다.
직장 때문에 어머니랑 다투기까지 했다네요.
어머니는 여기저기 물어 보러 다니는데 누가 조상이 막고 있으니 천도재를 하라했다고 아들에게 천도재를 하자고 했답니다.
아들이 정말 싫어 했겠죠. 그러다 황룡사 스님이야기가 나왔고 아들은 자기 혼자 와서 상담을 받은 것입니다.
어머니 성정을 알길래 이야기했더니 아들이 맞다면서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죠.
그래서 청년에서 그랬습니다.
“어머니는 바뀌기 어려워요. (본인 인정)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들 뿐입니다.
그대가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려요. ‘어머니 저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셔요. 금강경을 독송해주셔요. 불교대학엘 다녀 주셔요, 불경을 공부해주셔요. 어머니의 기도를 받고 싶어요. 그러니 매일같이 지극정성을 저를 위해 경전 독송*봉사*공부를 해주세요”
청년은 이 말을 이해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절에 다니면서 이상한 이야기 듣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를 잘 못해서 그런 것이죠. 황룡사 같은 곳에서 불교공부를 하면 아들이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오히려 아들에게 힘이되어주는 든든한 지지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보니까 본인이 힘든데 엄마 때문에 미칠지경처럼 보였습니다.
부디 어머니가 불법에 심취하셔서 마음수양에 전념하게 되길 기원합니다.
3.불교대학 강의가 있었습니다.
문중에 대해 이야기를 했죠. 다음주 10월 3일에 광우스님 초청법회라서 광우*지홍스님과 인연을 말하려면 문중이란 제도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덕숭문중*범어문중 등을 들면서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은사*상좌*사형*사제*사숙 등의 제도는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수행이라는 것이 자기 혼자하면 외도로 빠지기 쉬우니 은사스님의 지도와 사형제의 도반들 인연이 평생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 장점에 수행과 공부가 빠지면 다 단점이 되어버립니다. 속세보다 더한 굴레가 형성되어 수행을 하지 못하게 심지어 악업을 짓는 일에 가담케 될 수도 있게 됩니다.
재가자도 원찰에 어떤 끈이 없으면 이절 저절 철새처럼 다니게 되기 쉽죠. 지금의 한국 신자들이 딱 그런 상황입니다. 재가자도 사찰에 적을 두고 어떤 관계가 형성이 되면 10년이고 20년이고 그 절에 다니게 됩니다. 그것은 장점이 될 수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황룡사는 다니면 다닐수록 행복한 절로 만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