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플라이어' 시리즈가 가격과 먼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다이슨은 전작 대비 전력소모 40%, 소음 75% 감소한 다이슨 쿨 에어 멀티플라이어 3종(AM06, AM07, AM08)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기 흐름과 고리모양 루프 증폭기, 그리고 모터를 감싸는 모터 버킷을 재설계함으로써 이전 모델 대비 최대 75%까지 소음을 줄였다고 다이슨 측이 강조했다.
▲ 소음과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다이슨 쿨 신제품 AM06, AM07, A08(사진=다이슨)
다이슨 쿨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날개가 없어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안전성 때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AM06의 소비자 가격은 10인치 모델이 54만 8000원, 12인치 모델이 64만 8000원이다. AM07과 AM08은 둘 다 84만 8000원이다.
미국·일본·영국 모두 한국보다 저렴
이들 제품과 동일한 모델의 미국 내 소비자가격을 확인해 보면 AM06 10인치 모델은 299.99달러, AM07과 AM08은 449.99달러다. 1달러가 1027원을 살짝 넘는 현재 환율로 비교할 경우, 10인치 AM06은 약 24만 원, AM70과 AM08은 약 38만 원 가량 더 비싸다.
▲ 다이슨 재팬 홈페이지에 표기된 일본 내 소비자가격, 국내보다 꽤 저렴하게 판매된다.
다이슨 재팬 공식 홈페이지에서 AM06 12인치 모델의 소비자가격을 살펴보면 4만 4064엔, 대략 45만 원 미만이다. 역시 국내 소비자가격보다 20만 원 가량 저렴하다.
그렇다면 다이슨 본사가 있는 영국의 판매가격은 어떨까? 다이슨 영국 홈페이지를 보면 AM06 12인치 모델 중 화이트/실버, 아이언 블루 모델의 소비자가격이 220파운드다. 현재 환율로 약 38만 5000원이다. 12인치 모델의 국내 소비자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30만 원이나 저렴하다.
▲ 다이슨 영국 홈페이지 판매몰에 표기된 소비자가격. 국내 소비자가격과 차이가 상당하다.
현재 원고 환율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차가 상당하다. 그에 대한 답변을 다이슨 관계자에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장기간 사용하면 먼지가 내부에 쌓여 효율 저하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의 먼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부 공기를 흡입해 분출하는 방식이어서 장시간 사용하면 내부에 먼지가 쌓인다는 것이다. 금방 쌓이지는 않지만 몇 년 사용한 후 열어보면 검은 먼지가 눈에 보인다. 먼지가 쌓이면 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커지므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은데 에어 멀티플라이어는 분해가 쉽지 않고 분해하면 AS를 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먼지 청소를 위해 AS 기간이 만료된 후 서비스를 요청하면 공임비가 들어 부담스럽다.
▲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 내부 구조. 하단의 송풍구를 통해 바람을 흡입한다.
▲ 다이슨 AM01을 분해해 청소하는 모습(사진=http://cdmanii.com/4238)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도 디자인이 좋고 무엇보다 날개가 없어 안전하다는 생각에 구입했는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바람도 생각보다 세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