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 열리는 동안 기아행을 굳힌 이광우는 LG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자 팀 분위기를 고려, 코치 이적 사실을 구단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으나 지난주 LG 김성근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고향인 호남으로 가는 절차를 모두 밟았다.
지난 15일에는 구리구장에서 LG 선수로는 마지막훈련을 한 이광우가 당분간 서울에 머문 뒤 이르면 다음주 기아의 마무리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캠프에 합류한다.
이광우는 지난해 스카우트로 1년을 근무한 뒤 코치직을 약속한 두산의 달콤한 제의를 받았으나 "너무나 던지고 싶어서 편한 길을 갈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LG로 이적,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광우는 올시즌 LG 투수진이 탄탄해지면서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광우는 89년 해태에서 데뷔한 뒤 두산(92년)을 거치는 동안 66승65패 15세이브를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으나 올시즌에는 고작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11.81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이광우는 "잘 던지는 후배 투수들이 많아 설 자리가 없었지만 내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지난 1년을 돌이켰다.
한편 기존 문희수 코치에 조계현씨를 코치로 영입하며 투수코치진을 강화한 기아는 이광우를 투수코치로 데려오면서 코치진 인선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