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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경기를 봤습니다.
수원은 아니 이 팀이 정말 전반기의 그 수원과 같은 팀인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오늘 승리까지 해서 6승 1무인가...패배가 없더군요.
하위권에서 탈출하기 바쁠 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던 제가 너무 성급했군요.
수원의 승패 결과는 신경도 안 쓰고 있던 전반기와는 달리 이젠 신경써야겠네요.
게다가 아니 이젠 6강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K리그 전체 판을 생각한다면 수원의 도약은 긍정적이지만,
저를 포함해 상위권 지지자들로서는 내심 반갑지만은 않게 다가오네요.
(그냥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머물러 있지.... _._;)
이렇게 팀이 변모하고 잘 할 줄은 정말이지 몰랐네요.
수원팬들은 원래의 모습을 찾은 것이라고 하시는데, 네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태클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수원은 하도 잘 나가던 팀이라서...
오늘 경기가 어쩌면 수원으로서는 앞으로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쭈욱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경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수록 전임 감독이 오버랩되면서 씁쓸해지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윤감독은 정말 팀을 그 옛날 잘 나가던 수원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은 것 같네요.
(벌써 '무링효'라고 불린다면서요?)
물론 이 모든 것을 감독하나 바뀌었다고 할 수만은 없겠지만
감독하나 바뀐 것이 적지 않은 역할을 아니했다고도 할 수는 없겠지요?
전술 외적으로 비교아닌 비교를 하자면,
차감독은 고집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 인상에 남는데,
윤감독 역시 고집이 있되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이 인상에 남네요.
어느 새 공격포인트 제조기가 되어버린 염기훈,
월드컵에서 정말 눈을 뜬 것인지 이건 뭐 날아다니더군요.
미들과 날개와 최전방을 날아다니는 그의 모습에 미소와 자신감이 늘 가득하더군요.
자신감이 붙은 실력으로 축구를 즐긴다는 모습, 이런 선수가 가장 무섭죠.
이젠 어느 팀도 염기훈은 집중에 집중을 다 해서 막아야 할 것입니다.
다카하라는 처음 입단할 때만 해도 왜 저런 나이도 많은 일본선수를 영입하나 했는데,
오늘 드디어 그의 진가를 보여준 것 같네요.
아직 4경기밖에 안 했지만 뛰는 폼과 마인드가 수원에 융합되어 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물론 독일에서도 활약했던 만큼 실력도 있는 것 같고요.
오늘 경기 MoM입니다!
리웨이펑의 허슬플레이와 오늘의 기막힌 크로스 역시 승리의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정말 제일 싫어하는 중국선수였었는데,
거칠고 더티한 플레이와 무매너로 거의 중국축구의 안 좋은 상징적인 선수였었는데,
(물론 그 당시에도 비록 거칠긴 했지만 수비력은 꽤 좋았음.)
수원에 온 후, 넓게 말하면 K리그에 온 후,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 선수입니다.
실력에는 노련미가 가미되었고 거친 면도 줄어들고 게다가 마인드마저 바뀐 듯한...
(중국판 아이리스 중,
'한국의 수원에는 전설이 하나 있지.... 리웨이펑이라고...')
일본선수가 두 골을 넣고 중국선수가 도움을 하나 하고 한국선수도 골을 넣고,
한중일이 한 팀에서 맹활약을 했군요. 동북아 대표클럽이군요 수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중국이나 일본선수가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가설 하나인데, 아마 이렇지 않을 듯...
중국선수는,
'아 공한증의 나라이지만 역시 우리보다는 한 수 위임은 분명해,
그래서 배우는 입장에서 죽을 힘을 다 해서 뛰어야지,
암~ 그래야지, 또한 중국선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이런 마인드가 없진 않을 듯~
일본선수는,
'옆 나라 라이벌 리그에 왔으니만큼 한국선수보다는 잘 하거나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아야 해,
나는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이니 한국에서도 그 만큼의 활약을 보여줘야지,
암~ 그래야지, 일본선수도 한국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이런 마인드가 없진 않을 듯~
아마 오늘 경기에 한해서는,
다카하라, 리웨이펑, 제파로프 등의 외국인 선수들 역시
에이젼트나 감독이나 동료들로부터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경기라는 설명을 익히 들었을 것입니다.
아시아 최고의 더비라고 칭해지는 경기이니만큼 더더욱 혼신의 힘을 다 했겠지요.
개인적으로 수원의 아시아선수 영입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것도 마케팅 차원이 아닌,
철저히 실력위주로 선수를 뽑아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발전적이네요.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아시아를 이끄는 위치에까지 서서히 올라가는 것도 좋은 루트일 듯~
경기를 다시 생각해보면,
다카하라, 염기훈, 리웨이펑, 신영록, 이상호, 양상민 등등 모두가 한 자리에 고정되지 않고
매우 많은 반경을 열심히 누비고 다녔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아무튼, 대책없는 롱볼이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그만큼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준 오늘의 수원,
오늘 수원은 승리의 자격이 충분한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원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반면, 빙가다팀도 역시 괜찮은 팀이며 수준급의 선수들이 있습니다.
패해서 그렇지 데얀은 여전히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제파로프 역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제파로프, 좀 과장하자면 '이거 물건인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잘 하더군요.
그 팀으로서는 김진규의 자책골이 아쉬울 것입니다.
그 골로 경기의 분위기를 일단 수원이 가져가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거기에는 몸을 사라지 않는 신영록이라는 무시무시한 선수가 큰 공헌을 했죠.
투박해 보여도 살펴보면 군더더기없는 몸놀림을 타고난 신영록스타일의 포워드, 매력적입니다.
아디는... 정말 대표팀에 귀화시키고픈 충동을 자아내게 하는,
축구를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역시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정조국선수는 득남파워를 보여준다는 기사를 봤는데...파워가 딸렸나봅니다... _._'
사실 그 팀이 못 했다기 보다는 오늘 수원이 더 잘 했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동점이 되었어도 '아, 이 경기는 수원이 이기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꽉찬 경기장의 수많은 그랑블루의 함성 역시 큰 도움이 되었겠구요.
42,377명, 신기록이라죠?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카라 ..... 여기를 봐라 미스터~♬ 그저 좋았습니다. ㅎㅎㅎ
(성남도 걸그룹 노란옷 입혀서 한 번 데려와라!!!!!!!)
경기 후 수원이 판정의 도움을 받았다는 빙가다감독의 발언은
그 자신과, 자신이 맡고 있는 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충수 발언이었습니다.
아니, 판정의 도움이라니요?
그렇게 보자면 그 PK 역시 수원으로서는 무척 억울할 만큼 논란이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제 3자가 봐도 그저 다이빙으로 볼 수도 있을 정도였는데,
수원이 판정의 도움을 받았다라니, 그런 말은 잘 안하던 감독으로 알고 있었는데...
뭐,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나봅니다, 껌씹는 빙가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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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지지자 입장에서 수원경기를 이렇게 길게 쓰고 나니 요상한 기분이군요. ^^;
성남 경기는 아프리카로 봤는데,
자막도 없고, 해설도 없고, 경기 시간도 안 나오고,
리플레이도 없고, 줌인도 거의 없고, 잔디상태는 엉망이고...
그래도 창 두 개 띄워놓고 볼 것은 다 봤습니다.
사실, 리그 3위와 4위의 경기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중계도 없고....으음....
확실히 전북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저 팀이 과연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의 플레이인가 할 정도였네요.
김상식과 루이스가 빠진 것도 전북으로서는 아쉬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태욱의 빈 자리가 다소 눈에 띄었습니다.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쇼는 정말 눈부셨습니다.
전북은 오늘 정말 안 풀리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데다가 패스도 종종 막히고 아니면 끝까지 가더라도 마지막이 안 되고,
슛팅도 너무 아끼는 모습이 보였고...
성남도 사실 그렇게 잘 하지는 못했습니만 전북이 더욱 못 했기에 성남이 그나마 잘 해 보였고
또 승리할 수 있었다고 ... 다소 낮춰서 말하고 싶네요.
사실 라돈치치의 득점으로 승리를 했는데,
성남입장에서는 PK 기회도 두 번이나 있었는데 심판이 불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네요.
물론 판정은 내려졌고 지나갔고 게다가 승리까지 한 마당에 굳이 꺼내고 싶지는 않은 말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PK 선언을 줬어도 무방할 정도의 장면은 있었습니다.
또 전북의 핸드볼 파울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 역시 잘 보지는 못했지만......
라돈치치가 연속경기 득점을 했다는 것이 성남으로는 고무적입니다.
(라돈, 니가 살아야 성남이 산다. 몰리나는 언제 부활하려나....)
라돈이 한 골을 또 넣었지만 파울선언이 되었고,
또, 라돈은 골포스트도 맞췄지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전북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 파울선언, 그리고 아쉬운 판정 등을 종합해서
'만약에'라는 가정(쓸데없는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요)을 해 본다면,
5대 0까지 갈 수도 있었던 성남이라서 1득점 승리가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정성룡의 신기에 가까운 선방도 있었고 여러가지로 보자면
전북 역시 '만약에'라는 말을 충분히 할 수도 있겠죠.
역시 축구에서 '만약에'라는 가정은 거의 뭐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성남 역시 오늘 경기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런 흐름을 놓치지 말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김은중이 2어시스트를 기록해서 결국 40-40클럽을 달성했고 팀도 이겼네요.
상위팀들 중,
경남은 뼈일병 때문에 비겼고, 김은중팀은 이겼고 성남은 전북을 이겼고 수원은 그 팀을 잡았고,
역시나 아직도 매우매우 박빙의 순위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K리그, 흥미진진합니다.
경남은 주춤, 김은중팀은 강한 상승세 유지, 전북과 빙가다팀은 한 발 뒤 쳐지게 되었고,
성남은 한 발 올라가 1위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경기가 끝나면 거의 모든 순위가 바뀌는 이런 모습이 재밌습니다.
하지만 각 팀 지지자 입장에서는 똥줄이 타고 있겠죠.
저 역시 성남이 최근 선전하고는 있지만 말 그대로 노란 똥줄이 바짝바짝 타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무서운 팀은 수원입니다.
일단 파란 불꽃이 제대로 붙었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냥 중하위권에 머물러있으면 좋으련만,
기왕 이렇게 된 기세를 탄 김에 6강까지 꿀꺽하자는 수원의 상승세... 후덜덜입니다.
선두권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몇몇 상위 팀들을 제외한다면
울산, 부산, 포항, 인천, 전남의 경쟁 역시 치열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이 팀들의 지지자는 똥줄이 아니라 아마 목줄이 타들어가실 것입니다.
이래저래 매 경기, 매 라운드가 끝나면 할 말도 많은 K리그입니다.
이런 말, 저런 말, 루머 등등 일단 기사거리의 양이 많은데 왜 현실은 안 그런지 모르겠네요.(_._;)
오늘같은 수원경기는 공중파에서 했더라도 정말 손해보지는 않았을텐데...
다카하라의 인터뷰에 엮인 이상윤 해설위원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몇 개나 나올 수 있는데...
이다해, 티아라, 카라를 엮어서 시축/공연을 한 팀의 승패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신임감독들의 승률 대 해부, 주춤하는 몰리나, 제파로프의 우즈벡리그는 어떤 리그,
다카하라의 수원행의 진실과 오해,
양순해 보이던 빙가다가 물병을 걷어차서 퇴장당한 속내는 무엇인가,
카라는 수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축구 입문자들을 위해 - 김은중의 40-40클럽은 어디에 있는 클럽인가 홍대에 있나, 등등.....
모든 경기를 보고 글발과 경기분석력과 시간과 실력이 된다면 죄다 쓰고 싶은 먹잇감들인데...
(귀차니즘.... _._;)
후아~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썼네요.
그럼, 이젠 자야겠네요.
감기걸려서 약먹고 정신이 없고 잠도 오네요.
감기 조심들하세요~!!!
첫댓글 글 잼있게 잘 쓰네요~~ 아 선두권 서로 물고 물리는게 넘 잼있네요 ㅋㅋ
잼있는 감상후기 잘읽었습니다ㅎ 중국쪽은 리웨이펑 선수 어시관련 반응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ㅎ
빙가다 감독도 1000만원짜리 폭탄맞는건 아닌지 ㅋㅋ
보통..한국선수들을 평할때 "많이 뛴다" 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걸까요?
중국선수인 리웨이펑이나 일본선수인 다카하라가 뛰는양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더군요...
오늘 경기는 경기력 보다는 수원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던 경기더군요....
마르시오선수는 저렇게 뛰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는데, 결국 경련으로 아웃...처절하더군요...
오늘은 술 안 드셨어요? ㅎㅎ 같이 리웨이펑 인터뷰나 가시자니까 ㅋㅋ
첨으로 댓글다네요. 전 성남 다녀왔는데요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나름 관중있었고 분위기도 괜찮았어요 잔디와 비 때문에 전반초엔 두팀다 볼 컨트롤이 힘들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성남이 우세했고 결정적 찬스도 훨씬 많았습니다. 후반 막판에 똥줄축구 몇분 하구요 골포스트님 말씀처럼 전북팀이 활동량과 스피드에서 열세를 보였습니다. 아마 체력문제겠죠? 전북 서포터 분들 원정 많이 오셨던데 수고하셨습니다. 내 소나타ㅠ.ㅠ
글 너무 잘봤습니다. ~~~~
전 지금 수원의 모습을 보면서 1999년이 오버랩이 되던데요? ^^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그런 스멜이 물씬물씬~~~)
그리고 성남의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보통 차포를 다때면 주저 앉기 마련인데 올시즌 성남은 주저앉을만 하면 다시 일어나고 주저앉을만하면 다시 일어나더군요.... ^^a;;;
신태용감독의 능력 그리고 성남선수들의 정신력...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글 잘봤습니다. ^^
적절하게 짚어주신 내용들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