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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교육시설
너사미 신선마을의 상공을 순회하며 복사꽃 물결이 꿈처럼 펼쳐진 무릉도원 선경세상 모습들을 이모저모 살펴본 후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늘에 떠 있던 하늘자동차가 땅에 내려앉을 때 잠자리처럼 가볍고 사뿐한 동작이었다. 선체에 전달해 오는 작은 충격도 발생하지 않았다.
땅으로 내려와 풀밭의 적당한 장소에 춘우셔시를 세워두고 샤르비네의 옛 모교로 향했다. 샤르비네가 세 살 때부터 신선교육을 받았던 스디오시란 이름을 가진 학교였다.
스디오시 학교의 전통은 자그마치 2천5백 년, 놀라운 전통에 걸맞도록 위대한 스승도 그 학교에 있었으니 녀추시, 쿠비, 츠디므, 티디 등의 이름을 가진 신선들이었다.
오랜 전통과 위대한 스승이 가르치고 있는 스디오시 신선학교에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품격을 갖춘 신선들이 배출되었으리란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신선학교 건물은 높은 피라미드 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부속건물들이 복합적 구조의 조화를 이루면서 입체적으로 지어져 있었다. 피라미드 성을 둘러 싼 신선학교의 입체적인 교육시설 속에는 하늘과 땅의 이치를 터득할 수 있는 우주공간, 해양공간, 생물체험관, 식물체험관, 지질체험관을 비롯한 영계와 신명계 등 초월적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무한이론의 공간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무한이론이란 샤르별에서 우주첨단문명을 등장시킨 초월주의 사상의 핵심적 논리라고 설명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적 핵심이 초월주의에 입각한 무한이론이었다.
초월주의적 무한이론이 샤르별의 존재들을 인간에서 신선으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곧 샤르별의 존재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교육을 통해 초월주의에 빠져 살아간다고 볼 수 있었는데, 물질론적 유한이론에 반한 초월주의가 현실세계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올바른 인성을 함양시키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라면 샤르별에서는 올바른 신선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란 사실을 스디오시 신선학교를 방문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스디오시 신선학교의 교장이랄 수 있는 총책은 녀추시란 이름을 가진 우주나이 300세의 신선이었다. 우리들 방문을 반겨주는 녀추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우주나이 300세는 지구나이로 환산해서 1,000세가 넘은 초고령이었다.
그 초고령의 신선은 외모로 보아서 건강한 젊은이처럼 보이고, 신비의 기운이 온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내가 먼저 녀추시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들 지구에서는 초월주의 같은 비현실주의자들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샤르별에서는 태어나서부터 모든 존재들이 무한이론이라고 하는 초월주의에 빠져 상상불가의 4차원 문명세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비현실주의 삶이 샤르별에 뿌리를 내리게 된 동기를 들려주십시오."
녀추시는 웃으며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지구에서는 비현실주의가 우리 샤르별에서는 현실주의이고 샤르별에서 비현실주의는 지구에서 현실주의가 될 뿐이다. 지구의 존재들은 물질주의의 유한이론에 길들여져 있고 샤르별은 초물질적 무한이론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샤르앙과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우주의 질서는 유한이론이 아닌 무한이론을 근거로 이루어지고, 보이는 현상보다 보이지 않는 현상의 영향을 받아 우주의 섭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여라.”
"그러면 지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과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다 같이 육신의 몸을 입고 있는데, 지구의 존재들은 인간이라 하고 샤르별의 존재들은 신선이라 칭함이 어떤 원리일까요?"
"의식의 차이이다. 샤르별의 존재들과 지구의 존재들이 다 같은 육신을 한 모습이지만, 지구에서는 인간으로 살고 샤르별에서는 신선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의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어떤 의식의 차이가 있을까요?"
"육신은 물질인 것 같아도 사실은 그 근원이 빛의 구조이다. 육신을 이루고 있는 세포를 마지막까지 분해하면 빛의 알갱이만 남는데, 그 이유는 우주의 모든 물질이 빛의 에너지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육신의 근원적 구조가 빛이기 때문에 육신의 존재들이 물질세상에 태어나 살더라도 빛의 의식을 품으면 초월적인 신선의 몸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즉 육신의 생각을 가지면 육신의 존재이고 빛의 존재감을 가지면 빛의 존재로 화하는 것이 우주의 섭리이며 원리라는 사실을 명심해 두길 바란다. 이런 의미에서 지구의 존재들은 물질의 의식으로 살고 샤르별의 존재들은 빛의 의식으로 살아간다는 점이 서로 다를 것이다.”
“물질의 의식과 빛의 의식의 차이에 의해서 지구와 샤르별이라고 하는 이질적 문명의 세상을 우주에 나타나게 하였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지구에서는 물질의 이론을 바탕으로 지구의 존재들을 교육시키고 샤르별은 빛의 이론으로 샤르별을 훈련시킨 결과에 따라 이질적 문명의 세계가 우주에 등장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 이론은 유한이론이요, 빛의 이론은 초월적인 무한이론으로서, 유한이론과 무한이론 양자 모두 현실세계를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세상이 현실세계이고 어떤 세상이 비현실세계라고 하는 설명은 잘못이란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
이러한 대화에서 읽을 수 있듯, 샤르별의 존재들은 어려서부터 물질의식을 머릿속에 주입시키지 않고 초월적 빛의식을 주입시켜 신선이라고 하는 초월적 존재로 양육시키고 있었다.
우주의 존재들은 누구나 스스로를 물질이라 생각하면 물질이요, 빛이라 생각하면 빛이라는 사실이 신비로운 각성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초월적인 빛이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샤르별의 신선학교에서는 어린 학생들부터 성장한 학생들까지 각각 수준에 맞춰 교육을 진행시키고 있었는데, 어린 학생들은 풀밭에서 뒹굴면서 자연과 친숙해지는 훈련을 먼저 받고 있었다.
그리고 좀 더 성장한 학생들은 대부분 가상교육 프로그램에 의지하여 4차원 문명세계에 걸맞는 초월적 입체교육들을 받고 있었다.
그러한 빛이론 교육방식을 4차원 신선학습 프로그램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었고, 4차원 신선학습 프로그램은 교육과정에 대한 체험, 실습. 응용, 평가의 4단계 방식으로 실시하면서 신선으로서의 자질을 완벽하게 훈련시키고 있었다.
체험단계는 초월적 교육과제에 대한 내용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습단계였고, 실습단계에는 주어진 과제들에 대한 무한이론적 원리들을 규명하면서 결과에 미치는 영향들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학습단계였고, 응용단계는 실습단계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습단계였으며, 평가의 단계는 응용과 창조의 내용들을 평가하여 모순을 걸러낸 진실만으로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최종 학습단계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지구의 상식으로는 비현실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빛이론의 초월적 교육방식이 샤르별에서는 현실적 감각으로 적응하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초현실세계의 문명을 교육받고 있었던 것이다.
신선학교는 지구에서 말하는 기본의무교육제도라고 설명할 수 있었으며, 신선학교 교육기간은 23년이었다. 지구의 시간으로 따지면 100년 가까운 교육기간이었다. 23년 간 배우는 학습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분야가 학생들에게 신선의 소양을 완벽하게 길러주고 훈련시키는 교육과정이었으며, 이 교육을 마친 후에 완벽한 신선의 자질을 갖추고 우주의 자유자로, 샤르별의 구성원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물질이론에 바탕을 둔 지구의 현실교육은 오히려 넘지 못할 현실의 벽과 삶의 장애를 양산한다면, 샤르별의 초월적 빛이론 교육은 오히려 현실의 벽과 삶의 장애를 무너뜨리고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문명을 창조하는 무한이론 교육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체험교육의 수단으로는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초월적인 신선의 삶을 실제로 느끼고 체험하는 단계의 초월적 무한이론 교육이었다.
가상체험 학습프로그램은 현실의 세상을 가상공간에 나타나게 해서 실제와 같은 느낌으로 체험하게 하고 학습하게 하는 가상입체교육 수단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우주를 체험하고 싶으면 가상공간에 우주가 나타나게 해서 학습자가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며 신비한 별을 찾아가서 마음에 품고 있는 의문을 풀 수 있었다.
해양생태계를 체험하고 싶으면 가상공간에 해저의 모습이 나타나게 해서 학습자가 바다 속을 이동하며 실제처럼 모든 것을 느껴보며 알고싶은 수수께끼들을 풀어갈 수 있었다.
가상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깊은 땅속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밀림의 생태계를 탐사할 수도 있으며, 생명체의 내부세계를 해부하면서 생명의 신비를 체험할 수도 있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가상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우주와 자연세계, 물질과 생명의 세계들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학습하면서 신선으로 우주에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터득한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초월적 교육방식으로 훈련된 신선학생들은 지도하는 스승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반복하며 4차원 문명세계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성장해가고 있다고 소개할 수 있었다.
참으로 부러운 신선학교의 초월적 교육환경의 면모였다.
샤르비네는 자신을 23년 간 가르치고 지도해 준 은사를 만나서 나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그동안 경험했던 내용들을 들려주며 은사와의 친밀함을 나타냈다. 마치 부모와 자식간에 오가는 대화의 내용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샤르별에서는 신선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학생을 23년 간 전담지도를 맡게 될 스승이 배정되며, 한 번 배정된 지도 스승은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교체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23년간 학생과 스승의 관계로 맺어진 사제간의 인연이 부모와 자식의 인연처럼 깊은 정이 쌓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샤르비네를 가르쳐준 은사의 이름은 시디우라고 하는 신선이었는데, 나는 시디우에게 학교교육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질문했다. 그중에서도 가상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방법이 특이하게 생각되어 그 방면에 대한 질의를 많이 했다.
시디우는 가상체험 교육프로그램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은 단지 지식이라는 이론만을 머릿속에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세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체험과 현실적인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모든 현실교육을 현실의 현장에서만 실시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말하자면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학습의 과제들 중에는 생명에 관한 분야도 있고, 자연에 관한 분야도 있고, 우주에 관한 분야도 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생명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모든 생명을 분해해서 가르칠 수 없고, 자연교육을 시키기 위해 모든 자연을 실제로 해부하면서 체험하게 할 수는 없으며, 우주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모두 우주로 데려다가 교육을 시킬 방법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제한적인 체험은 가능하겠지만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교육이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생명과 자연과 우주에 관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현장학습을 위해서 실제와 같은 느낌으로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가상체험 교육프로그램이 요구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해 줄 수 있겠구나."
이러한 시디우의 설명을 듣고 나서 나도 가상체험 교육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체험하고 싶은 가상체험교육프로그램은 생명에 관한 분야였다.
시디우는 나의 요구대로 생명현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체험 교육관으로 안내했다. 생명현상 가상체험 교육관에는 사람, 동물, 식물, 미생물 등 모든 생명분야의 체험이 가능한 방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즉 사람생명의 가상체험을 위해서는 사람생명 가상체험방으로, 식물생명의 가상체험을 위해서는 식물생명 가상체험방으로 들어가면 그것들의 가상체험을 실제처럼 진행할 수 있었다.
생명현상 가상체험 교육관에는 몇 개의 체험방이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가상의 체험방들은 가상의 공간 속에 존재하므로, 물질공간의 개념과는 다르게 무한한 숫자의 체험방을 만들 수 있었다.
가상체험방은 가상공간이지만 현실공간처럼 문을 여닫고 출입했다. 퍼즐처럼 만들어진 무한한 숫자의 가상 체험방들은 각각의 특색이 있었다.
특색이 다른 가상체험방들을 출입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의 생명현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상체험방에 나타나는 생명의 현상은 천태만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생명의 현상은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 영과 신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모습 등으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인간의 몸을 입고 살아가는 존재들의 삶이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무한한 개수만큼 만들어지는 체험방들은, 아무 방이나 찾아가도 어렵지 않았다. 찾고 싶은 체험방이 어떤 위치 어떤 공간에 존재하더라도, 가상의 문을 열면 바로 옆방처럼 공간이동으로 찾아갈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생각만 해도 찾아가고 싶은 가상공간의 방문이 열렸다.
즉 생각만 하면 찾고 싶은 세상의 문이 열리는 것이 가상체험방의 모습이었다.
생각만 하면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며, 공간이동으로 원하는 장소에 나타나는 가상체험은 그동안 쌓였던 마음의 번뇌들이 일거에 사라지게 하는 통쾌함이 있었다.
그리운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을 생각하면 그 세상의 문이 바로 열리며 그리운 사람이 있는 곳으로 공간이동을 하고, 보고싶은 영혼이 살고 있는 세상을 생각하면 그 영혼의 세상이 벌써 눈앞에 나타나는 가상체험은 언제나 즐겨보고 싶은 학습놀이가 아닐 수 없었다.
가상체험방들은 가상의 공간에 나타나는 가상현실의 세계이지만 느낌은 실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세계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가상체험 학습실에서 배우거나 훈련받는 내용들은 실제상황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다를 것이 없었다.
내가 처음 가상체험 학습방에 들어갔을 때 가상의 빈 공간이 나타났다. 비어 있는 가상공간에는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었다. 미리 생각했던 가상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순간적으로 원하는 가상현실의 공간이 나타났다. 그 가상현실의 공간에 만나고 싶은 생명의 현상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장을 반복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상공간에 나타난 생명의 현상들은, 작은 벌레들의 생명체, 식물들의 생명체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동물들의 생명체까지 다양했는데, 그 중에서 인간의 생명체에 대하여 가장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체험을 시작했다.
인간의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정자나 난자의 현상, 유전자들과 세포의 활동 모습, 호르몬이 체내를 흘러 다니며 활동하는 모습들과 신체의 교감신경들이 작용하는 모습, 효소와 아미노산 등의 결합으로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는 모습 등 무엇 하나 신기하고 새로운 장면들이 아닐 수 없었다.
인체를 확대시킨 가상공간의 화면에는 큰 강도 나타나고 산도 나타나고 계곡이나 절벽도 나타나고 길도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핏줄 근육 · 신경망 · 세포 등이 확대된 모습들이었다. 각종 장기들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인체를 확대한 가상공간의 화면은 거대한 자연세계이며 우주였다. 사람의 몸을 소우주로 표현하고 있지만, 확대된 가상화면의 인체구조는 그 자체가 신비한 우주의 세계였다. 확대된 인체구조의 가상현실 세계로 진입하여 생명의 현상을 체험하는 일은 우주를 여행할 때 느꼈던 감동과 소감이 다르지 않았다.
가상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체험한 후 후생관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갔다. 높이 100미터가 넘는 피라미드 성의 내부에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 공간에 빛이론으로 신선훈련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무엇 하나 초월적인 4차원 문명과 연결되지 않은 첨단장치나 첨단기기들은 없었다.
신선학교 후생관은 마치 꿈의 요람 같은 초월적인 현상의 세상이었다. 그 후생관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4차원 세계의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체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면서 4차원 문명세계의 일원으로 아름답게 성장해 가고 있었다.
후생관에는 신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성장기록을 보관해 놓은 4차원 영상자료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샤르비네가 23년 간 신선교육과 훈련을 받으면서 성장해 온 내용들도 빠짐없이 4차원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샤르비네는 자신의 성장기록이 저장되어 있는 영상자료실로 나를 안내했다.
영상자료실에 들어가 샤르비네의 식별코드를 입력시키자 가상공간의 화면에 샤르비네에 대한 내용들이 파노라마 현상처럼 4차원 영상으로 출력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샤르비네가 신선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의 내용들이 실제 화면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샤르비네가 자라던 어린 시절의 세상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샤르비네는 4차원 영상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깊은 회상에 잠기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표정을 나타냈다. 나도 샤르비네의 느낌에 동화되면서 마치 나의 어린 시절에 존재했던 동화의 나라를 방문한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인간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처럼 생생하게 기록해 두고,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학교의 배려가 감동적이었다.
샤르별의 모든 학교에는 이처럼 학생들의 생활기록이 영상자료로 저장되어 있으며, 언제든지 그 생활관에 들러서 자신들이 배우고 성장해온 과정을 회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무한에 대한 감사를 표헌합니다~~
넵 아가을인가님
저도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