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새 한창 밀고 있는 BIG 5 성격검사는 인간의 성격을 다음의 5차원으로 구성합니다.
BIG 5가 특히 흥미로운 건,
각각의 성격이 모두 다 인간관계에 특정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학업적/직업적 성과 같은 것들에나 중요할 것 같은 성실성조차도
인간관계에 명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
성실성 코드
※ 본 글을 읽기 전에 BIG 5 성격검사를 먼저 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BIG 5 영업사원 아님 주의)
저는 BIG 5 기반으로 성격 프로파일링을 할 때,
성실성을 유독 주의 깊게 분석하는 편입니다.
특히, 커플끼리 성격 코드가 얼마나 잘 맞는가를 볼 때
성실성이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해요.
BIG 5는 재밌는 게,
5개의 상위 특성이 각각 6개씩의 하위 특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총 30개의 단면들로 사람을 파악할 수 있어요.
위 표를 보시면,
성격 심리학자들이 성실성을 어떻게 정의내리는지 알 수 있는데,
이게 단순한 근면성실함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집합체 정도로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성실성 팩터에서 인간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단면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① 질서지향 : 잘 짜여진 상태를 얼마나 추구하는가
② 성취지향 : 내 성과에 대한 기준점이 얼마나 높은가
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질서지향
카카오 버전에서는 계획성으로 정의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질서지향성으로 해석합니다.
(이 부분은 분석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건 쉽게 말해,
"딱 정해져 있거나 잘 정돈된 상태를 얼마나 지향하는가"의 차원입니다.
질서지향성이 높은 경우,
사소한 것에는,
문서 작업을 할 때 폰트나 줄간격 신경쓰는 것부터 해서
(질서지향성이 극도로 높은 경우엔, 그게 왜 사소하냐며 화 냄)
① 변수를 싫어하고 상수를 추구함
② 심한 경우 강박적으로 느껴질만큼 깔끔함
③ 종결 욕구가 강해서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다른 일을 못함
④ 규칙과 순서를 고집하므로 종종 비효율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음
등의 특성이 있는데,
가까운 관계, 특히, 커플 간에 이 코드가 안 맞으면 서로 예민해질 일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 고 vs 저
① 계획대로 따라가는 여행 vs 발길닿는대로 여행
② 정리된 상태에서 물건 찾는 거 선호 vs 혼돈 그 자체에서 물건 찾는 거 선호
③ 하나씩 차례대로 처리 vs 멀티태스킹하며 동시 진행
④ 정해진 대로, 규칙대로 처리 vs 상황 봐 가며 유동적으로 처리
여기, 질서지향성 고, 저가 만났을 때의 갈등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드릴께요.
저 질서지향형 : 엄마, 엄마가 내 방 치웠어?
고 질서지향형 : 응, 방이 뭔 놈의 돼지우리 저리가라야.
저 질서지향형 : 아 왜 말도 없이 치우고 난리야, 물건을 못 찾겠잖아!!!! 제발 좀 내버려 둬 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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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굳이 비교하자면,
MBTI의 P vs J 팩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 질서지향형(J와 유사)은
뭐든지 정돈되고 짜여진 모습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므로 성실한 이미지가 있는 반면,
저 질서지향형(P와 유사)은
규준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패턴을 보이므로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죠.
성실 vs 자유
이게 겪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호간에 너무 차이가 나면,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면서 싸울 일이 굉장히 많이 생기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성취지향
이건 쉽게 말해,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기준을 얼마나 높게 잡느냐"의 차원입니다.
통상적으로는, 성취지향성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요.
기준이 높기 때문에, 내 자신이 기준에 미달하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목표가 클수록 멀리 간다고,
성취지향성이 높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스펙과 실적의 노예가 되면서,
나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까지 강제로 성공에 대한 부담과 압박감을 안겨줄 수 있어요.
반면, 성취지향성이 낮은 경우에는,
성공에 대한 압박감 없이 물 흐르는대로 살며, 대체로 내 인생에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물론, 꿈이 소박하므로, 대박 성공한 인생을 살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질서지향성의 경우에는,
둘 간에 차이가 너무 나면, 사소하게 다툴 일들이 많이 생겨요.
정리정돈 문제, 생활패턴 문제, 여가 및 휴가 문제 등등등
그런데,
성취지향성은 큰 차이가 날수록, 관계가 깨질 정도로 균열이 심하게 납니다.
왜냐하면 이건 가치가 개입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고 성취지향형이 보기엔,
저 성취지향형이 한심해 보이거나 부끄럽게 느껴지게 되고,
저 성취지향형이 보기엔,
고 성취지향형이 허세나 허례허식이 심해 보일 수 있고
마치 황새 따라가는 뱁새의 심정마냥 상대방이 원하는 수준을 버겁게 좇아가다 현타를 느끼곤 해요.
성취지향성 팩터에서는 결국 치명적인 감정 다툼과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격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긴밀한 관계에서는 상호간에 이 욕구의 수준을 맞춰가는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부터 동업 같은 중요한 사업적 관계들까지
성실성 팩터가 의외로 둘 간의 케미스트리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손절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그러한 헤비한 관계를 맺어야 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과의 성실성 코드를 먼저 타진해 보실 걸 권해 드립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무명자님 요새 글 많이 올리시네요.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저도 테스트 해봤네요.
개방성 53, 성실성 86, 외향성 36, 우호성 69, 신경증 24
흥미로운 글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주변 인간들한테 반강제적으로 시켜봐야 겠습니다ㅋ
마지막 문단만 눈에 들어오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