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0일(일)
집을 나설때 까지 내리던 엄청난 폭우에
산행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비가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간다."라는
서귀포 박사모의 산행 규칙을 지키기 위해 출발 장소로 향했다.

시간은 산행 출발 시간인 8시30분, 이미 비는 멈췄지만
나의 기우를 뒤로 하고 22명의 회원이 나와 있다.

서귀포 박사모가 정기 산행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적은 수의 회원이 동참했지만

아침에 내린 폭우에 비하면 이 얼마나 열성적인 회원들인가?

다행히 목적했던 산행지에 도착하니 비도 완전히 멈추었다.

우리는 앞에 보이는 당오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 딪었다.

산행 초입에 제주의 전통 무덤인 묘소가 우리의 산행을 반기고,

그 뒤를 이어 회원들을 인솔하는

산행대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앞에 보이는 오름은 정물오름으로

당오름을 오르고 난 뒤에 오를 코스다.

지역이 목장지대라 그런지 풀들이 거의 잔뒤 수준이라

걷기에도 편하고

확 트인 주변의 시야에 왜 내가 산에 오르는지

왜 산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제주의 368개의 오름을 이렇게 하나 하나 오르는 것도

어찌보면 자기 자신과의 수양으로

끊임없는 정진을 요구하는 것 같다.

당오름 내부의 분화구다.

금방까지도 보여주던 화구가 갑작스런 운무에 휩싸이는 걸 보니

그 속살을 보이기가 아쉬웠나 보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

화구 바닥이 보이고

대열을 통제하는 마지막 일행이 올라 온다.

다시 출발이다.

날씨만 좋았다면 주변 풍광과 어우러진 분화구 내면을 볼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이제 정물오름을 향해서 내려 간다.

운무로 인해 마주 서 있는 정물 오름은 안 보이고.

목장 초지와 건물이 우리가 가는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당오름을 다 내려오니 어느새 운무가 걷히고

목장의 경계선인 돌담을 지나

한결 깨끗해진 정물오름을 오른다.

시원하게 펼쳐진 목장에서

이소룡의 장풍 버젼을

부부인 회원 두분이 펼쳐 보이는데

"자기야 말 안들으면 알지"하고 일침을 가 하는것 같다....ㅎㅎ

우리가 지나온 목장을 보니 정말 가슴이 시원함을 느낀다.

어느새 회원들 입가에 미소가 흐르고,

산행의 즐거움을 나눈다.

이제 정물오름이다...
우측으로 15분정도 가면 올라 가는 길이 있지만
그냥 가로 지르기로 하고 무작정 길을 낸다.

오를때는 몰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당오름이 제법 높게 보인다..

이제 고지가 눈앞이다.

당오름을 오르고 이곳 정상까지 오는데 2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정상에 도착하면 늘 있는 의식으로 막걸리 한잔에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각자 산행의 소회를 밝히고

인사를 나누는 이 시간이

계란하나 막걸리 한잔 일지언정

이 어찌 즐겁지 않을쇼냐..!

거기다가 이 대자연을 벗 삼으니 말이다.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성공훈 회장이 건배사와 동시에 승리의 그날을 염원 한다.

이때 날아든 나비 한 마리 참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날아 갔다.

오늘 식당 영업을 잠시 접어 두고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두분 열심히 봉사활동 하시는 모습 참으로 존경합니다.

다시 당오름을 카메라에 담고

이 시간 이후의 공지(?)사항을 알려 드리고

오늘의 미션수행 을 알리는 인증샷을 남깁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반드시 있는 법.....!!

목장 지대에 이르자 다시 인증샷을 합니다.

목장이 참 시원 스럽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초지를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초지가 어떠니 하고 말을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지가 젖지만 않았어도 데굴데굴 구르고 싶어 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은 회 덮밥과

제주에서 유명한 자리 물회를 준비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행 후 먹는
이 꿀맛 같은 맛 또한 먹어보지 않고는 말을 말아야 합니다.

오늘 스물 두분의 회원 여러분!
아침에 궂은 날씨에도 무작정 나와서 동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서귀포 지회는
대한민국 박사모의 기대에 부흥하는
전국 최고의 박사모 서귀포 지회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귀포 지회 홍보부장 벼리올림
첫댓글 보기좋습니다.제주회원님들항상 행복하셔요
고맙습니다.
참 글을 잘 쓰시네요 마치 저도 제주도를 다녀온듯 합니다
박사모 회원에 한 해서 오시면 제가 가이드 해 드릴께요..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 침이 꿀꺽 넘어 갑니다. 자연의 운치에 마음마저도 상쾌합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화이팅^^
네...고맙습니다...다시 뵙죠..?
정물이란 단어가 자주나오는것보면 어디 수망리 아니면 성읍리 같은데 아니가요? 먹고싶네 자리물회
현장일꾼님 고향분이시라 반갑네요....정물오름은 이시돌 목장 안에 있는 오름 입니다.....자리물회 정말 쥬겨줘


요
반가운 얼굴들 함께 못해서 죄송합니다.야유회때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문위원님
그때 뵙겠습니다...
수고하십니다. 가끔 업무차 서귀포/남원에도 갑니다. 함 연락드리지요...건강하세요..
연락주십시요.
죄송해유 이제서야 쿠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