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네덜란드
유신영 지음
쪽 수 : 272쪽
판 형 : 140*205mm
ISBN : 979-11-6861-417-8 03920
가 격 : 19,800원
발행일 : 2025년 2월 17일
분 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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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튤립, 풍차, 성매매 합법화, 대마초 등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
일, 육아, 파티, 장보기, 쓰레기 버리기, 집 꾸미기 등
일상생활로부터 알아보는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 여행지가 아닌 생활공간으로서의 진짜 네덜란드
2023년 12월 해외여행 선호국가 순위에서 네덜란드가 3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지만, 우리는 대부분 네덜란드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 더치페이, 풍차, 튤립, 대마초와 성매매 합법화 같은 키워드가 아닌, 세금, 육아, 직장생활, 집 등 생활에 밀접한 키워드로 네덜란드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우리는 진짜 네덜란드를 알게 될 것이다. 2012년부터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저자는 네덜란드의 의식, 식문화, 육아문화, 주거문화 등 실제 거주자가 아니면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네덜란드를 소개하지만 그 나라를 무작정 칭찬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따라서 저자의 글은 독자들이 추상적인 네덜란드를 좀 더 실제적으로 느끼도록 하며, 실제 네덜란드에서 단기・장기로 살게 될 것에 대비한 생활과 여행 팁도 전한다.
▶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그럴까?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한다. 더치페이로 유명한 나라답게 10원도 나눠 내는 직장동료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가도, 생일을 달력에 기록해뒀다가 꼼꼼히 챙겨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들은 철저한 개인주의자이지만, 길에서 누군가 넘어지면 우르르 몰려와 도와주는 모습도 보인다. 같이 커피 한잔하거나 맥주라도 마시려면 최소 2주 전에 물어봐야 하는 철저한 시간 약속 문화도 있어, ‘밥 한번 먹자’라는 한국인의 인사는 금물이다.
저자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배울 점도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을 알아가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네덜란드인들이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주의는 그들의 소비 패턴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등등. 저자가 만난 네덜란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네덜란드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창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그 창은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선사했다.
▶ 출산도 육아도 최대한 자연적으로 하는 나라
자식 사랑이 깊은 것은 한국도 네덜란드도 같다. 하지만 그 사랑의 방식은 참 다르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 자란다고 하는 네덜란드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성장한 저자에게 네덜란드식 육아와 그곳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무척이나 생소했고 때로는 답답하기까지 했다. 인공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집 욕조에서 출산하는 수중분만을 권하는가 하면, 한국처럼 출산 전에 하는 여러 검사(양수량, 골반 크기 대비 아기 머리 크기 등)도 없다. 예방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치료하자는 방식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도움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이나 전문가의 무료 서비스가 잘 마련되어 있다. 출산 후 의사가 집으로 찾아와 진료를 봐주거나 조산사가 산모와 아기를 검진하는 서비스 등 초보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는 여러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한국의 방식, 네덜란드의 방식을 비교하고 경험하며 저자는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고민은 삶에 대한 가치관까지 넓혀주었다.
▶ 네덜란드에서는 어떤 통신사를 쓰면 좋을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사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때로는 흥미롭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도 따른다. 당장은 살 집부터 계약해야 할 것이고, 식료품 구매부터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배워야 한다. 문화와 관습이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려면 에티켓 또한 알아야 한다. <살아보니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에서 장기 또는 단기로 살거나 여행할 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부록에 실용적인 생활 팁을 실었다.
집을 계약할 때는 푼다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괜찮은 집을 발견한 뒤에 두 번까지 직접 보고 결정할 수 있으며, 계약 시 에이전트(부동산)한테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로터리나 교차로에서의 우선순위에 진심인 나라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 전에 현지 규칙을 잘 숙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가져가면 좋은지, 그리고 귀국용 선물으로는 무엇이 좋은지 등 필수적이고 유용한 팁들을 네덜란드 생활인 입장에서 섬세하게 작성했다.
연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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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밑줄긋기
p7 이 책은 생활인인 나의 개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잘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 심층 탐구 결과물이다. 네덜란드에서 보낸 시간이 쌓인 후에야 나는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 지금의 재밌는 나라 네덜란드를 발견했다.
p41 그러고 보니 신기했다. 우리가 흔히 인사말로 하는 ‘잘 부탁드려요’가 얼마나 우리 정서에서 우러나온 말인지 그동안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영어나 네덜란드어로 번역도 어렵다. 네덜란드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선물을 주면서 누군가한테“잘 부탁드려요” 하는 건, 정말 이상하게 보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부나 아첨 아닌가? 뭐랄까, 합리주의 사회다 보니 개인이 잘하면 잘하는 거고, 다른 사람이 그걸 부탁받고 인정해 줄 일은 아닌 것이다.
p83 생명이 소중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 네덜란드의 자식 사랑도 우리나라 자식 사랑처럼 깊다. 하지만 우리와 그네들의 세 끼 식사가 다르듯이 그 사랑의 방법은 참 다르더라. 네덜란드에서 임신과 출산을 하고, 아기를 기르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육아 방법을 양다리 걸치고 배우다 보니 이 흥미롭고도 때로는 답답한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p127 네덜란드의 교육 시스템은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랑 다르기도 하지만 공부를 많이 안 하고도 안전하고 행복하고 부유한 나라가 유지된다니 새삼스럽기도 하다.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말이 실감 난다. 네덜란드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강압적으로 해야만 하는 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성장기 아이들이 아침밥, 점심밥으로 빵에 초콜릿을 뿌려 먹는 건 보너스 행복인 것 같고.
p183 네덜란드의 식문화 미니멀리즘은 혀를 내두르게 할 때가 많다. 따뜻한 음식(Warme maaltijd)은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따뜻한 음식에는 요리한 음식, 고기와 야채를 먹는 것도 포함된다. 그 말인즉, 하루의 나머지 두 끼는 안 그렇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요거트를 먹거나 빵에 치즈를 한 장 얹어 먹는다. 야채도 없다. 그렇다고 빵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p244 그렇게 제방을 건너면 곧 레이와르던이다. 작은 도시라 그냥 발길 닿는 곳으로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게 좋다. 항상 똑같은 옷가게, 상점들이 있는 도시 중심 말고 이런저런 골목을 돌다 보니 조용하고, 아담하고, 또 흥미로운 레이와르던이 보였다. 감옥을 개조한 도서관과 그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아틀리에가 인상 깊었다. 감옥이 왜 이렇게 예뻤을까 싶을 정도로 특별한 건축물인데, 예술이 가미되니 어쩐지 실험적인 느낌도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유신영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내 네덜란드 대기업에서 일하며 풍차의 나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런던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암스테르담의 한 회사에 취업하며 네덜란드살이를 시작했다. 커리어를 위해 다른 나라로 떠나는 찰나 네덜란드인 남편을 만났다. 그와 함께 지구를 돌고 돌다 암스테르담에 다시 왔다. 여러 글로벌 회사에서 일한 경력은 잠시 뒤로하고 지금은 암스테르담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남편과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십년이 넘게 네덜란드에서 살았지만 아직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을 종종 느껴 필명을 이나앨이라 지었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하지만 큰 문화차이를 돌아보며 네덜란드 삶의 방식을 반추하는 것을 즐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알면 유익한 네덜란드의 이모저모를 쉽게 풀어내 소통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Brunch.co.kr/@thenetherlands
차례
머리말
1장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그럴까?
결혼식 때 밥을 안 주는 나라
기대하지 않고 잘 사는 방법
생일을 종교처럼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돼
시간은 왜 금일까
뭘 잘 부탁드려요?
미팅 내용을 정하기 위해 미팅을 하는 나라
네덜란드 사람들이 겨울을 나는 법
2장 네덜란드만의 독특한 변주
세 가지 색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꽃, 돈, 미학
코흘리개가 따라다니는 쓰레기 트럭
네덜란드 국민이 어깨춤 추는 날
시를 써주는 산타클로스
집 앞에 백조가 둥지를 틀었다
무역상 선조가 암스테르담에 남긴 것
3장 네덜란드 아이들은 왜 행복할까?
자연주의로 태어나는 자유인 네덜란드 아기들
집에 찾아오는 전문 육아 서비스
네덜란드에서 육아휴직을 보내며
마가린 바른 빵이면 이유식 땡
아이마다 달라요(그러니 비교 마세요)
사진 한 장 보내는 네덜란드 어린이집
내돈내산 네덜란드 육아용품
8년간 숙제가 없는 학교
13살 때부터 일을 하는 아이들
4장 네덜란드의 집에서 살아가는 일
암스테르담에서 살아본 아홉 개의 집
네덜란드 요양원에서 한 달 살기
네덜란드 친환경 주택 경험기
맨땅에 헤딩하듯 지은 전원주택
혼자 알기 아까운 네덜란드 인테리어
5장 먹다 보면 정드는 네덜란드 음식
김치랑 어울리는 네덜란드 음식
비주얼 테러, 더치 크로켓
비 오는 날의 소울푸드
200년 된 미니 팬케이크 포장마차
계피 향 가득한 모닝빵
네덜란드식 짜장면집
생크림 대신 크왁
네덜란드 사람들의 재밌는 식습관
6장 마약과 섹스 말고, 네덜란드 여행
암스테르담의 자유
평평한 땅을 따라 힐링 로드트립
남향의 브라반트 여행기
자전거 타고 반 고흐와 헤더꽃 보러 가는 벨류브
네덜란드의 또 다른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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