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이야기》
[백일홍] #92
꿈
/ 김진원
꿈을 꾼다
아직은 황량하지만
삶의 무늬 곱게 수놓는
꿈을 꾼다
맛깔스러운 일치의 열매
아름드리 맺을 꿈을
미래에 땅에
소박하지만 드높은
소망의 씨앗 뿌리는
꿈을 꾼다
실로 운명처럼 다가온
인생을 경작하는 꿈을
바퀴를 달았을 때부터
현실로 가는 꽃마차는
사랑의 미로를 벗어나는
꿈을 꾼다
눈부신 별이 속삭이는
오색영롱한 꿈을.
김진원 시인의 <꿈>은 척박하고 황량한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생이라는 대지를 일구어 나가려는 숭고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찬란한 소망을 노래한 시입니다.
시의 각 연을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의미를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1연
삶을 아름답게 수놓는 다짐
꿈을 꾼다 / 아직은 황량하지만 / 삶의 무늬 곱게 수놓는 / 꿈을 꾼다 / 맛깔스러운 일치의 열매 / 아름드리 맺을 꿈을
현재의 삶은 '황량'할지라도, 시인은 절망하기보다 그 위에 '곱게 수놓을' 삶의 무늬를 그립니다. 그 꿈의 끝에는 조화와 화합을 뜻하는 '일치의 열매'가 풍성하게(아름드리) 맺힐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연
주어진 운명을 개척하는 의지
미래에 땅에 / 소박하지만 드높은 / 소망의 씨앗 뿌리는 / 꿈을 꾼다 / 실로 운명처럼 다가온 / 인생을 경작하는 꿈을
꿈은 단순히 가만히 앉아서 바라는 환상이 아닙니다. 시인에게 꿈이란 미래라는 대지에 '소망의 씨앗'을 뿌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경작하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숙명적으로 다가온 삶을 모른 척하지 않고, 땀 흘려 가꾸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입니다.
3연
현실을 향해 나아가는 찬란한 여정
바퀴를 달았을 때부터 / 현실로 가는 꽃마차는 / 사랑의 미로를 벗어나는 / 꿈을 꾼다 / 눈부신 별이 속삭이는 / 오색영롱한 꿈을.
움직이기 시작한 '꽃마차'는 꿈이 머릿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향해 굴러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헤매고 방황하던 '사랑의 미로'를 벗어나, 마침내 밤하늘의 눈부신 별이 축복해 주는 '오색영롱한 꿈'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이 시에서 '꿈'은 막연한 신기루가 아니라, 황량한 현실을 이겨내고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게 유도하는 원동력입니다. 소박하지만 드높고, 결국에는 오색영롱하게 빛날 우리 모두의 인생을 응원하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첫댓글 백일홍 시 좋습니다.
꽃 관찰,관심,사랑 하다 보면
마음도 정화 영혼 꽃물 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