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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료원 노조지부는 지난 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병원 접수 창구 모습. |
고대의료원 장기 파업이 문전 약국에 미치는 피해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파업이 지속될 경우 환자감소, 매출타격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14일 데일리팜이 파업 8일차에 접어든 고대의료원 문전약국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약국이 "파업여파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방문 당일은 고대제민주단체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파업사태를 해결하라'며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J약국 전모 약사는 "종종 병원 안팎이 시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있다"며 "소란스러워 파업이라는걸 알지 조용하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의료원 파업으로 인한 약국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D약국 행정과장 또한 "의료원 파업에 따른 별다른 체감은 없다"며 "아직까지 환자가 줄었다거나 하는 상황은 없다"고 언급했다.
근처 K약국 관계자도 "약 처방을 받으러 온 고객들이 파업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로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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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료원 문전약국 |
하지만 파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될수록 우려의 목소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B약국 이모 약사는 "고대의료원의 경우 3차병원이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예약제로 진행된다"며 "따라서 파업 때문에 진료에 차질이 빚어져 약 처방 환자들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업의 장기화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 신규 환자 유입 차단이나 예약환자 취소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약국 또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 약사는 "고대의료원 파업이 아직까지 이슈화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들이 파업에 대한 별다른 인식이 없다"며 "하지만 TV뉴스 등을 통해 전달되기 시작하면 환자 방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약사는 "병원이 시끄러워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라며 "고대의료원을 방문할 환자들이 근처 대형병원으로 갈 수 있어 매년 파업 시즌때가 되면 걱정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O약국 관계자 또한 "매년 이맘때만 되면 파업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담담하다"면서도 "파업 장기화는 대부분 환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