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내게 아주 속 시원히 탁~ 터놓고 좋은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해주어서 정말 신났었답니다. 행복한 일이지요.
그렇게 솔직 담백한 사람을 이제껏 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상대를 알고 챙겨주고 놓아줄줄도 알구요.
저 친구가 어느정도인가를 파악을 하고는 무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박학다문한지요. 거기다 배려하는 마음에 솔직하니
더이상 속션함은 없다입니다.
그냥 내가 미루어 짐작하는 부족한 내 생각과 마음 그대로입니다.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아도 왜 안받는지 감이 옵니다.
예를 들어서 좋은 의미로 안받아준다는 것이 신통하게 오히려 고맙지요.
그 친구가 내게 칭찬이라도 조금 해주면 감격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그 정신세계가 아주 확실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내겐 너무 과분한 친구죠.
친구가 된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많이 좋아라 노래 했답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삐지거나 서운한 것이 있으면 전화를 더 잘 받아주는
것도 아주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한 사람입니다.
그래야 뭐가 잘못됐는지 피차에 알고 풀것이 있으면 풀고 하겠죠.
오해가 있다면 상대의 마음이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서로 좋을테구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거죠.
말을 옮기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구요. 어떤 사람의 말이나 글을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니 정말 편안합니다.
굳이 말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그 친구의 마음이나 뜻을 알아질 것
같으니 그런 사람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신혼초에 살림방을 처음 차렸던 주인 아주머니와 제가 아직도 친하게
지냅니다. '그대야, 어서 말을 해'라는 글 속에도 한 번 나왔던
정말 좋은 집주인 아주머니 아저씨..
아저씨는 얼마전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신 분이고요.
얼마나 성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시는지 제가 존경하는 분들 중에
상위에 속하는 분들입니다. ㅎㅎ..
제가 동창카페에다 어쩌다 한번씩 주절주절 부족한 수다로 올렸던 글이기도
하구요. 이 말이 어떨지 너무 신경쓰다보면 쓸말이 하나도 없기에
저는 그저 남을 지칭해서 까부수는 말이 아니면 주저없이 잘 떠듭니다.
예전에 감미롭게 듣던 음악이 나오거나, 아름다운 숲을 바라보다가도
그 옛날 감정에 빠져보며 이말 저말 주접을 떨며 쓴답니다.
되도록이면 누구를 칭찬하는 말을 많이 쓰려고도 애쓰고요.
그 아저씨 아주머니는 두 아드님을 두셨는데, 큰 아들은 연대 의대를
보내어 지금은 전문의 자격을 얻어 개원한지가 한달이 좀 넘었다는군요.
둘째 아들도 얼마나 키가 크고 잘 생겼는지..
명문대를 나와서 어느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고요.
그 두 아드님 결혼식에 다 참석했더랬지요.
남편과 같이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니 제 마음도 흐뭇하고,,
기쁨으로 맞이하시는 그 두 분의 평온한 모습을 뵈니 정말 좋았어요.
그 아주머니가 그토록 수없이 자신의 집에를 좀 다녀가라고 해도 아직도 안가고 있네요.
울 딸을 그 댁에서 낳았고 종종 소식을 주고 받으니 딸아이 근황을 자주 물으시는지라,
대학합격 때도 어찌나 기뻐하시던지..그 댁에서 울딸을 낳았으니 더 각별할 수도 있겠죠.
몇일전에도 통화를 장시간 하다가 부천에 올일이 있으면 꼭 들리라고 또 그러시네요.
제가 없는 말은 안하는 사람이거든요.ㅎㅎ.. 이번에는 몇일내로 정말 가뵈려고 합니다.
늘 그럴때마다 네~~ 곧 한 번 들를게요~ 하면서도 20년이 다 돼도록 찾아뵙지를 못하니
나두 참 어지간한 사람입니다. 결혼식 때 뵙거나, 밖에서 다른 일로 뵌 것 말고는
그리 수차례 한 번 좀 오라고 하셨어도 참으로 댁으로의 방문이 20년이 다 돼가니..
제 동창인 남자친구 부부가 신랑하고 자주 오라고 하면 그런다고 말은 잘 해도
그게 어디 그리 되나요. 그 와이프가 엊그제 통화할 때도 또 그런 말을 하길래, 내가
원래 장난 잘 치고 어디 가자 간다 말은 잘해도 그리 실천을 잘 못하고 산다 했네요.
은근히 덜렁거리죠. 뭘 줄테니 좀 오라고 해도 곧 가리라 말은 시원하게 하고는
진짜로 가서 챙겨와야지 하는 마음을 버립니다.
저절로 없어져 버리는지 생각이 거의 안난다니께요.ㅎㅎ.. ㅠㅠ.. ?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챙겨줘도 덜렁 놓고 오기 일쑤입니다.
어디를 가도 누가 뭘 챙겨준다하면 좋다고 박수 치고는 그냥 옵니다.
얼마전 경치좋은 홍천에서 있었던 남편동창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우리콩 손두부를
해줘서 그리 맛나게 먹고 갈 때 챙겨가라던 콩비지를 홀랑 까묵고 그냥 왔다니께요.
한다라이나 있었는데..ㅠㅠ..와서 생각하니 고거이는 눈앞에 한동안 왔다갔다 했네요.
아.. 맛나는 내 비지찌개 돌리도.. ㅎㅎㅎ..
어떤 친구도 그렇지만 부천 아주머니와는 몇년에 한 번도 좋고,,
몇달에 한 번도 좋다싶게 전화를 통해도 날마다 대화하는 사람같습니다.
사고가 통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연세가 저보다 7살이 위시니 많이 배려해주시기도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서도 어찌나 솔직담백하게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걸죽한 입담을
섞어 말씀을 하시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통화내내 웃느라 입이 다 아플
지경입니다. 전에 제가 만든 만두가 맛나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몇일내로
만두나 해서 정성껏 담아 휙~~ 다녀 와야겠어요.
차로 가면 3,40분 거리를.. ㅠㅠ..
딸아이 6섯살 때 이사나오면서 그당시 돈을 적쟎이 주고 선물해드렸던
타이머가 되는 코끼리 보온밥솥 때문에 저 무쟈게 두둘겨 맞았습니다.
그 아주머니한테 말이죠. 내 등을 마구 두들기며..
"미쳤다! 미쳤다! 이 사람아! 이걸 왜 사가지고 와!!!"
형편이 어려운 세들었던 새댁한테 뜻밖의 선물을 받고는, 그 받고자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만큼 미안해하고 당황해 하시며, 좋지도 않은 방에서
살다 가면서 이걸 왜 들고 오냐고 어찌나 강하게 표현하며 두들기는 손이
매웁던지 막 몸을 피해가며 제 마음을 표현했답니다.
"저 정말 잘 살다 갑니다.. 많이 힘들었는데 덕분에 마음 편히 살았어요.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려하는지, 폭발하면 걷잡을 수가 없는
여자라 진정하느라 턱아래가 더욱 복이 받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컥해집니다.
그 형편없이 좁은 방에서 6년을 살아낸 이유가 되는 좋은 아주머니였기에..
이사 전날에 그리 감사의 인사를 하고 좁은 방으로 내려와 짐을 꾸리는데,
아주머니가 들어오십니다. 머리에 스텐다라 셋트를 이고 말이죠.
열개도 넘어서 형제들 좀 나눠주고 제가 다 씁니다. 김장할 때 충분하도록..
크기별로 얼마나 좋은지 아직도 새것입니다.
녹이나 우구러지는 것도 없이 김장을 담을 때면 고마운 마음에 늘 감사드리지요.
그러니 김치도 더 맛나게 담궈지구요.^^
..........................*
이 글을 본 또다른 어떤친구가 오래전에 친구들 모임하고 헤어질 때 이야기를 하네요.
그 당시 자기가 줬던 거 잊고 그냥 간 것을 알고는 있을랑가~?? 하는군요.
무엇을 줬었나 오늘은 온종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생각하다하다 생각이 안나면 '소중한 마음'이라고 밀어부치고 이 음악과 함께
커피 한 잔에 소중한 내마음도 찐하게 타서 홀짝홀짝 행복을 마시렵니다.
님들도 행복한 오후 되시길.. ^^*
6.7. 백설꽃
첫댓글 백설꽃님 우리가 살아가는 요즘은 더불어 가는 세상입니다.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백설꽃님의 마음도 순수 그 자체인가봅니다,,세상사람들이 다 님처럼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여...작은 그 무엇하나라도 내손에 넣고보자는 사람들이 태반인 세상속에서 살아남는건 무지도 힘이들구요.저도 모질지못해서 종종 손해보며 살거든요..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
꾸밈없는 진솔한 얘기,장문 인지모를 만큼 재밌게 읽었습니다.행복한 모습이 보이시네요!^^*
참 좋은 분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감사하며 살아 가시는 진솔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님의 마음이 아름다우시니 주변 분들도 좋은 분들 만나고 또 그 분들에게 감사하며 살지요.감사하며 살때 또 감사할일 생긴다는 말씀이 있지요.그래서 저도 늘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밤에 듣는 이 음악이 참 좋군요...감사함을 잊지 않고 인사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는 만남이겠지요..백설꽃님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 이라 생각 합니다..음악 잘 듣고 갑니다..고운 밤 되세요.
백설꽃님! 잼나고 멋진 글 멋진 음악에 커피 대신 감동 먹고 갑니다~아름다운 날 되소서~~~
와우~~ 좋은 아침입니다.^^ 부족한 기인~ 글에 이리 고운 꼬리를 주시니 오늘 하루 또한 감사함으로 가득한 행복한 날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읽어주신 모든님들도 좋은 일 가득~ 행복 만땅되는 날이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