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일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잼있게 본거라서요..
[펌] 안녕! 초딩!
그녀석을 본건
친한 친구녀석인 김군이 알바를 하던
동네 게임방에서였다.
김군녀석이 처음 게임방 알바를 시작하게 된건
순전히 우리 친구들의 헌신어린 충고와 노력덕분이였다.
자주 가던 동네 게임방
그곳 게임방 사장님과도 물론 친했고
마침 그날은 사장님이 서비스 치곤 너무 과한.
탕수육에 군만두까지 시켜주며 우리들에게 후한 서비스를 베풀었다.
뭐 의아했으나
차려진 밥상.
이걸 그냥 지나친다면 알두개 차고 나온 사나이가 아니리라.
항상 굶주려있던 우리들은
왠 떡이냐 싶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배때지에 기름기가 좔좔 돌즈음에야 사장님이 웃으시며 넌지시 말을 건넸다.
" 혹시 자네들중에 우리 가게좀 맡을 친구 없을까? "
역시 부탁할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알바제안이라니.
착한사장님에 깔끔한 가게.. 뭐 썩 괜찮은것 같았으나
게으름에 찌들릴대로 찌들린 우리들에게
노동따윈
너무 싫었다.
그러나 단호히 거절하기도 뭐해서
젓가락을 놓은체 서로 눈치만 보던 우리들은
아직까지도 사태파악 못하고 허겁지겁 만두에다 탕수육 곱게 싸서 입에다 집어 쳐넣는
찐따 김군이 보였다.
원래 친한 지기들은 이런곳에서 그 엄청난 단결력을 보여주곤 한다.
" 김군이 한대요 "
이군과 나 임군 모두 손가락을 들어
아직도 입에 탕수육 소스를 뭍혀가며 게걸스럽게 쳐먹고 있던 김군을 지목했다.
" 에..에..뭐? 나? "
그제서야 뭔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던지
녀석은 급히 부인하려 했으나.
슬쩍 녀석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
" 이거 다쳐먹었는데 여기서 거절하면 어떡해 응?걍 해 "
이군도 거든다
" 그래 니가 제일 많이 쳐먹으니깐 니가 해 "
임군역시 거든다
" 해 안하면 죽여버린다 "
김군: 이,이 빌어먹을 사탄의 앞잡이들이;
청산유수: 그냥 해라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너 임마 놀대로 놀았잖아 이제그만 사회물좀 먹어야지
김군: 사회물 안쳐먹은지 1년넘은 네놈이 하는게 어떠..
퍽
조용히 녀석의 복부에다 주먹을 강하게 꽂아주었다.
여튼 요즘 애들은 때려야 말을 들어요 에휴..
사장님: 그래 김군이 일해준다고?
청산유수: 네네 걱정마세요
임군: 그럼요 이 녀석 이렇게 허리길고 비정상인처럼 생겼어도 일하난 앵간한 인력꾼 저리가라에요
이군: 맞아요!맞아요!
사장님: 좋다! 그럼 내일부터 김군 출근해라!
그렇게 녀석의 게임방알바채용은
탕수육과 군만두 제공에 넘어간
우리들에 의해 강제채용되었다.
뭐 다른뜻도 있었다.
이녀석이 여기서 일하면
공짜게임도 가능할거라 생각했던것이다. 흐흐..
그렇게 녀석이 게임방에 알바로 들어간지 1주일 후
자주 드나들며 친구들과 무일푼으로 자주 게임을 즐겼다.
김군: 제,제발 돈을 내가면서 게임을 하면 안되겠냐
청산유수: 알잖아 우리 가난한거
이군: 맞어. 알면서 왜그래
임군: 그래! 이 새끼 친구가 공짜로 게임해먹으니 배가 살살 아파오디?!!
김군: 그런건 아니지만 이윤창출을 위해 만든 이 게임방에서 사장이 고용한 나는
그 의무를 행할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당장 돈을 내놓던가 재떨이닦는 걸레로 수십대 쳐맞을래.
청산유수: 너 어제 여자친구 쌩까고 나이트 간거 다 일러바친
김군: 19.20.21번 자리로 가서 앉아 친구들아
우리들: 역시 넌 우리의 소중한 친구!
다음날.
이날도 역시 공짜게임에 열과 성의를 다해볼까 하여
친구녀석들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청산유수: 게임방가자
이군: 파전 부쳐야 돼
청산유수: 파전?
이군: 아빠가 친구들이랑 집에 온다고 술안주 만들어 놓으래. 안그러면 때린데
청산유수: 그래
당시 녀석은 집에서 심각한 수준의 백수빈대였기에
가정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임군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청산유수: 게임방 가자
임군: 나 집나가야 돼
청산유수: 집을나가? 다 큰 놈이 뭔 가출이냐
임군: 새벽에 술먹고 아빠 양복에다 토했어. 아빠 일어날때 다 됐다.튀어야 해
청산유수: 세탁소에 맡기지 왜
임군: 나도 방금 일어나서 알았어 토한지, 그리고 아빠 일어나면 그거입고 결혼식장 간다고 했거든
청산유수: 설마 아버지가 겨우 양복에다 실례좀 했다고 뭐라고 하시겠니
임군: 그 양복 100만원 넘어.
청산유수: 잘갔다와. 연락하고
흠..
혼자라도 가지 뭐.
조용히 게임방을 찾은 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쾌쾌한 담배냄새가 진동을 한다.
김군녀석은 카운터에서 담배를 뻑뻑 태우다가
손님으로 오인했던지 얼른 비벼끄고 벌떡 일어나다
그러나 나를 확인하고선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김군: 오면 온다고 연락이나 하던지. 이 저주받은 백수폐인아!
청산유수: 친구집에 오면서 연락하고 오나. 나 몇번자리 갈까?
김군: 아니 이새끼가 내말 안끝났
청산유수: 너 새벽에 한살어린 여자애들이랑 4:1 단체알콜모임 가졌다며?
김군: 30번
청산유수: 씨익
친구란 정말 좋은거야 흠흠..
얼른 자리에 앉아
한참 게임에 열중해 있는데
문득 김군녀석이 불러대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김군: 야! 여기 카운터 몇분만 봐봐
청산유수: 왜?
김군: 배,배아퍼 잠깐만 봐주라
청산유수: 그러지 뭐.. 얼른갔다 와라
별 생각없이 카운터에 앉아 있는데
곧 일단의 꼬마애들 무리들이 우르르 들어선다.
' 아.. 초등학생들 하교시간 됐네 '
자리에서 일어나 슥 카운터 밑을 내려보자
똘망똘망한 꼬마들 대여섯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중 꽤 덩치가 커보이는 꼬마한명과
샌달을 신은 약간 호리호리한 체격의 꼬마한명이 나서더니
꼬마1: 아저씨!아저씨! 천원선불요! 빨리요!급해요!
꼬마2: 아저씨!아저씨이~ 제가먼저말했어요!저부터요! 저부터요!!
녀석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서로 빨리 천원선불 해달라며 외치고 있다.
잠시 녀석들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져 웃으면서
하나 하나 꼬마들이 낸 돈을 받으며 자리를 하나씩 배정해주었다.
와~ 하며 우르르 자기자리로 뛰어들어가는 녀석들.
청산유수: 허허 참 똘망똘망하고 귀여운게 나 어릴때랑 똑같네 그래
" 지랄한다 "
청산유수: 그래 그래 내가 한지랄 좀 하지..응?
지,지랄한다고?
소리의 진원지는 카운터 아래쪽이였다.
다시 고개를 내려보니
자그마한 키의 초등학생 한명이 나를 힘껏 노려보며 입술을 씰룩이고 있었다.
청산유수: 니,니가 나보고 지랄한다라고 했니?
꼬마: 그래
청산유수: 아 그렇구나! 아 그래.. 근데 왜 그랬지?
예상외로 싸가지가 없는 꼬마의 태도에 적잖이 화도 나고 놀랐지만
말보다 주먹이 앞서면 안되는거니까.. 거기다 상대는 나보다 한참 어리고 작은 초등학생이 아닌가.
꼬마: 왜 근철이가 말하니까 자리해주고 내가 말하니 들은척도 안하니까 그렇지
아 그러고보니
아까 덩치큰 꼬마 옆에서 같이 빨리해달라며 조르던 그 꼬마였다.
청산유수: 아 그거야 형이 모르고 그런거지. 누구말을 듣고 한게 아니라 그냥 해준거란다
꼬마: 지랄옆차기다
지,지랄 옆차기?
청산유수: 꼬마야 너 몇살이냐
꼬마: 먹을만큼 먹었다
빠직
넵다 잡아들어 창문밖으로 던지려다 겨우 참았다.
청산유수: 형은 스물하나거든. 너는 많아봐야 11~12살일텐데 그러면 되니?
꼬마: 근데?
어지러웠다.
골이 띵하다.
듣기야 많이 들었지만 내가 이런 싹수없는 꼬마를 만나게 될줄이야.
화가 엄청 치솟았지만 겨우 참고 참아 다시 녀석을 타이르려고 했으나 말을 듣지않는다.
청산유수: 어른한테 누가 그렇게 하래 앙?!!
결국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곧 소리를 친게 후회되었다.
아직은 아이인데 혹시나 겁을먹고 울진 않을까 하고..
꼬마: 어른? 어른이 할짓없어서 게임방에서 재떨이나 닦으면서 11살짜리 애랑 말싸움이나 하냐?
청산유수: 컥
꼬마: 백수주제에
청산유수: 헉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녀석을 한손으로 번쩍 잡아들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김군을 뒤로 한체 창문가로 다가갔다.
꼬마: 으,으아아 뭐하는거야 이 백수야!
청산유수: 어린노무 자식이!응!!
왼손으로 창문을 열어젖히고
녀석을 쥔 손을 밖으로 휙 뼏었다.
꼬마: 이,이런다고 내가 너같은 백수한테 겁먹을줄 아,알아!
청산유수: 이 새끼가 정말! 너 정말 혼나볼래 앙?!!
녀석을 쥔손을 이리저리 흔들자
녀석은 급기야 얼굴이 파래진다.
꼬마: 하,하나도 무섭지 않
흔들 흔들
꼬마: 아,안 무섭다! 안 무..
흔들 흔들 흔들
꼬마: 흐,흐윽 내,내려놔 아,안무서워 이런거 흐,흐윽
흔들 흔들 흐은~들
꼬마: 으아아아아앙! 잘못했어요! 내려주세요! 어어엉!
그제서야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을 내려주었다.
청산유수: 또 형이나 나이많은 사람들한테 그럴래 안그럴래 응?
꼬마: 아,안그럴게요 흐으윽...다,다시는 안그럴게요 잘못했어요 엉엉..
조그마한 체구에서 뭐 그리 큰울음소리가 나는지 가게 안을 쩌렁쩌렁 울리며 우는 아이.
사람들 이목도 있고해서 녀석을 가게 밖에 있는 조그마한 탁자로 데리고 갔다.
청산유수: 다시는 안 그럴거지?
꼬마: 네 안그럴게요 흐윽 흑..
청산유수: 그래 그러면 됐다. 얼른 게임하러 가봐 지나간 시간은 형이 친구한테 말해서 빼주라고 할게
꼬마: 네,네에
그제서야 울음이 잦아드는 녀석.
왠지 미안해서
아무리 겁주기 위한거라지만 그 어린녀석을 2층높이에사 잡고 흔들어 댔으니..
잠시 있으라고 한뒤 가게로 들어가
김군녀석에게 돈을 주고 과자 몇봉지를 가지고 와
녀석에게 친구들과 먹으라고 주자
처음엔 쭈뻣쭈뻣 망설이던 녀석은 계속 괜찮다고 하자 이내 받아들고
헤~ 하고 웃어보였다.
청산유수: 짜식..하하
꼬마: 헤헤..
역시 애는 애였다.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고 싹싹비는 녀석
그리고 스스로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반성문도 슥슥 써냈다.
왠지 버릇없는 꼬마애 하나 갱생;시킨거 같아
흐뭇했다.
청산유수: 자 이젠 이거먹으면서 게임좀 하다 집에 얼른가라 알았지?
꼬마: 네에 고마워요 형 정말 죄송합니다.
청산유수: 아니야 이제부터 안그러면돼 알았지?
녀석을 내보내고
밖으로 나가자
김군녀석이 물어온다.
김군: 뭐야? 저놈 또 버릇없이 굴었어?
청산유수: 엥? 저놈 상습범이냐?
김군: 그래 저새끼 악질이야 때려도 말도 안들어.. 나도 포기했다 여기 단골들도 그러려니 해
청산유수: 그래..? 아니야 그래도 내가 확실히 고쳐놨어. 반성문도 쓰고 울면서 빌었다니까
김군: 진짜? 저놈새끼가 절대 그럴놈이 아닌데..뭐 잘됐다니 다행이네. 이제 나도 좀 편하게 일하겠다
초유의 악종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오히려 더 뿌듯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악종놈을 내가 개과천선시키다니..하하하하!
잠시 후.
친구들이 일어서자 덩달아 일어난듯
그 꼬마녀석은 방글방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꼬마: 형! 저 그만하고 갈게요
청산유수: 그래? 그럼 조심히 잘 가거라
꼬마: 오늘 정말 죄송했어요 형
청산유수: 아니다 다음에 안그러면 되는거지
꼬마: 네에 그럼 안녕히 계세요
청산유수: 그래 잘가라~
김군: 잘가라
녀석들은 곧 우르르 빠져나갔고
나는 연신 나의 이 멋진 업적;을 자랑하기 여념이 없었다.
청산유수: 봤냐! 이 나의 갱생법을 후후후후
김군: 너같은놈도 다 쓰일데가 있구나.. 역시 신은 공평하네
청산유수: 이새끼가.. 여튼 오늘 착한일 하나 한거 같아 기분좋다.
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언어구사 능력이 탁월한 녀석이였지만.. 뭐 나한테는 껌이지! 쿠하하핫!
김군: 그리 좋냐...야 근데 너 안가냐?
청산유수: 아 가야지 가야지.. 그래 나 이만 갈련다. 알바 열심히 해라~
김군: 그래 잘가라
청산유수: 그래 나 간...억! 야 내 폰! 내 폰 못봤냐?
김군: 니 폰을 내가 어떻게 알어
청산유수: 아니 분명히 여기 카운터 위에 올려놨..야! 아까 그 꼬마 여기에 서있었지?
김군: 아 그놈 거기서 알짱대던데..엑 그럼?!
청산유수: 이 찢어죽일 초딩새끼가!!!!!!!!
분노에 떨리는 온몸을 부여잡으며
황급히 카운터를 지나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막 계단을 내려서려는데
계단 밑에서 비웃음을 띄고 서있는 그 꼬마녀석.
그리고 놈이 빙빙 돌리며 잡고 있는 건
내 핸드폰이였다.
청산유수: 야!! 이새끼가 정말 정신못차리지!! 얼른 그거 안내놔!!!
꼬마: 잡을수 있으면 잡아봐 이 바보백수야! 크크크크
빠직
무언가 툭 끊기는 소리와 함께
나는 계단밑을 향해 뛰쳐나갔다.
청산유수: 잡히면 아주 갈아마셔버릴테다 이 초딩새끼!!.. 어,어?!!
순간 뛰어내려가던 나의 발목에 무언가 휘감기는 가는 줄.
아까 그 꼬마녀석이 손에 감고 가지고 놀던 요요줄이였다.
쿠당탕탕
풀썩
꼬마: 푸헤헤헤헤헤!!푸헤헤헤헤헤!! 저 꼴좀 봐! 푸하하하!!푸하하하하!!
청산유수: 이..이..
꼬마: 뭐라고? 크크크크
청산유수: 너 오늘 내가 못잡아 죽이면 낙동강에서 투신한다 이 초딩새끼야!!!!!!
시큰거리는 통증도 잊은체
오직 분노에 휩싸여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꼬마: 어,어?
청산유수: 으아아아아아!!
잽싸게 도망치는 꼬마.
오직 내머리속에는
녀석을 킬 하라는;
명령만이 지배했다.
허겁지겁 도망치는 녀석.
곧 잡을수 있을것 같았다.
녀석은 내 분노가 담긴 거친숨소리를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방향을 틀어 골목길 사이로 나있는 내리막길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청산유수: 크하하하! 그리로 도망가면 살줄 알았더냐!!..응?
막 골목을 꺽자
예상외로 멀리 못달아난 녀석.
회심의 미소를 띈체 녀석을 쫒아가는데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놈이 뭔가 발을 통통 굴리자 녀석의 몸이 눈에띄게 빨라진다.
그리고선 순식간에 나를 벗어나 저만치 빠른 스피드로 내려가버린다.
청산유수: 저,저 초딩새끼 뭐저리 빨라!
어이가 없어있는데
자세히 보니 녀석의 신발이 뭔가 다르다.
바퀴가 달려있다.
인라인 스케이트였다.
청산유수: 크아아아아악!!!!!!!!!!!!
도주로와 도주방법까지 다 세워둔체
날 계획적으로 골탕먹인거라 생각하자 열이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청산유수: 거기 서! 서란말이다! 잡히면 넌 진짜 내손에 살해돼! 앙?!!
꼬마: 푸헤헤헤! 잡아보시지!잡아봐!~ 백수새끼야~ 크크크크!
청산유수: 커,커헉
흥분한체 꽤 길게 나있는 내리막길을 전속력으로 쫓아갔으나
집에서 간단히 나오느라 쓰레빠를 신고 나온게 화근이였다.
점점 거리는 멀어져 가고 숨은 차왔다.
급기야 놈은 허리를 틀어 얼굴을 내게 향한체
중지손가락을 곧게 펴고 왼손으로 탁탁 소리나게 두들기며 뻑큐를 날려대고 있었다.
꼬마: 크크크 엿이나 쳐먹어라!엿엿엿!엿엿엿!
청산유수: 커억!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볼썽사납게 달려가던 스피드 그대로
바닥에 쳐박혀 굴렀다.
퍽!
데굴 데굴
꼬마: 크크크!! 고소하다!엿엿엿! 하하하하 저것좀 봐~
데굴 데굴
풀썩.
꼬마: 프하하하하하하!!!
눈물이 나온다.
억울하고 화가나서 몸이 떨려온다.
16살때 야동보다 엄마한테 걸려서 효자손으로 뒈지게 맞은 뒤로는
한번도 울어본적이 없는데
5년만에 그것도 11살짜리 초딩한테 능멸당한체
아스팔트에 쳐박혀 울줄이야..
놈은 어느새 내리막길이 다 끝나가는지 스피드가 점점 줄고 있었고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놈의 비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듯 하다.
분하지만 여기서 놓쳐도
저놈은 분명 우리동네 초등학교에 다니는 놈일터.
추적하여 말살해버리라고 생각하자 어느정도 분이 풀렸다.
청산유수: 이 새끼!! 너 내가 학교 다 알어! 내일 찾아가서 아주 그냥 그네에다 묶어서
24시간 몽둥이로 후려쳐줄테다!!
놈이 뜨끔하리라 생각하자 속이 그나마 후련하다.
꼬마: 프하하하하!! 이 바보백수야~ 나 내일 전학가지롱!! 몰랐지? 크크크크!!
털썩
저 초딩은 악마의 자식임이 틀림없다.
빙글빙글 돌며 세상이 어지럽다.
저,저놈은 분명 전학가기전 마지막 희생물로 날 점찍었던게 틀림없다.
아아아..
어이도 없고
화가 너무도 나 얼굴이 하얗게 질린체
주저앉아 온몸을 푸들푸들 떨었다.
청산유수: 후우.......
한숨을 쉬며보니
저멀리 사라져가는 초딩의 웃는모습.
망연자실하게 앉아 포기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퍼억!!!!
꽤 멀리 있던 내게도 들릴정도로
무언가 둔탁한 충격음을 내며 나자빠지는 초딩.
보아하니 나를 놀려대느라 정신이 없던 놈이
앞에 있던 차의 백미러를 보지못하고 머리를 쳐박혀 자빠진거 같았다.
청산유수: 오 신이시여!!감사합니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 여겼다. 저 악마의 자식을 붙잡아 사형시키라는.
온몸에 힘이 솟구친다.
마치 스팀팩 맞은 마린마냥 벌떡 일어나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다시 달려나갔다.
..
지금 우리의 초딩군은 정신이 없다.
무언가에 부딪힌거 같았는데
이마가 엄청나게 아파온다.
" 아야야야... 씨,씨바 뭐야 이게! '
화가난 초딩은 잠시 자신을 뒤쫓는 살인마는 생각치 못하고
애꿎은 차만 걷어차댄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흡사 짐승과도 같은 목소리
" 끄우워아아아아아아!!!! "
그제서야 그 초딩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냈다.
이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살해될거란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 동네에 악명높던 자신.
그런 자신이 전학을 가게 되자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 치고 가려했는데
생각외로 희생물의 반항이 거세다고 아이는 내심 중얼거렸다.
고통을 잊은체 아이는 재빨리 인라인을 점검해보고는
잽싸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아니 달려나가려 했으나
자신의 옆으로 빠르게 엄습해오는 위험한 기운을 느끼고서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녀석이 자전거를 탄체
어!어어어!! 라고 소리치며 자신에게 빠르게 돌진하고 있는게 보였다.
" 아,아아아아아악! "
퍼억
콰당탕!
꼬마는 자전거에 부딪혀
1미터 가량을 쓸려나가다 전봇대에 머리를 쳐박고는 멈춰섰다.
" 크,크으으으윽 뭐,뭐야 저 새끼는!! "
아이는 조급해졌다.
온몸이 쑤시고 아파왔으나 지금 저 뒤에있는 살인마가 더 두려웠다.
' 잡히면 죽는다 '
아이의 머리에는 이 생각외엔 없었다.
재빨리 일어나 다시 달려나가려 했으나
그런 자신의 머리위에 검게 드려워지는 그림자
" 방가방가다 이 씨박초딩아 "
" 으,으어어어억!! "
뒤쫓아온듯한 청년은 온몸이 다 까져있고
거친숨을 쉬며 눈에선 시뻘건 광망이 줄기줄기 솓구쳐 나오고 있었다.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아이를 잡아먹을듯이 노려보며
뒤쫓아온듯한 사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
" 아,아저씨,아,아니 형! 그게 아니에요! 자,장난이에요!하하하! 그,그렇게 노,노려보지말아요 네?!!
자,잘못했어요 형!네?!! 이,일부러 그런건아니에요!사,살려..저,저는 아직 어린애잖아요 헤헤 네?!!자,잠깐만.. 끄
끄,끄아아아아아아아악!! "
..
좁은 골목길.
이 골목길 귀퉁이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쓰러져 있다.
엄청난 고통이 있었는지 아이의 얼굴을 창백해져 있었고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런 아이의 이마에 누군가가 써놓은듯한.
싸인펜으로 적은듯한 글귀가 적혀있다.
" 천벌 "
- 끝 -
카페 게시글
…… 프리토크
이천수 경기할때까지 할짓 없으신 분들 보세요..(스크롤 압박있음)
로이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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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2 00:4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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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 실제 있었던 일인가요? 하여튼 요즘 초딩 쓰레기라니까..ㅉㅉ
읽다가포기
다 봣다 ~ 초딩ㅋㅋㅋㅋㅋㅋ청산유수 불쌍하군요ㅎㅎ
다시도전성공!! 초딩 무섭네..ㅋ약간 후련
다 읽었다.. ㅡㅡ; 청산유수.. 혈압 올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