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에서는,
"자존감은 감정이다"라는 내용을 말씀드렸었죠.
오늘은 자존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자존감이 감정이라면, 자존심은 무엇에 가까울까?
자존심은 욕망이다
자존감과 자존심 사이에는 감(感)과 심(心)의 차이가 있습니다.
자존감이 나에 대한 단순한 느낌(感)인 반면,
자존심은 대단한 내가 되고 싶은 마음(心), 즉, "욕망"에 가까워요.
여기에 한가지가 더 플러스됩니다.
내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세상도 인정해야 해요.
즉,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이 알아주길 바라는 욕망
이게 곧 자존심의 본체입니다.
자존심 =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이 알아주길 바라는 욕망
자존심이 세다 = 내가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이 왜 몰라?
내가 누군지 알아 앙? 어제도 앙? 느그 서장하고 앙? 앙? 앙?
......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는 소개팅으로 극명하게 비유가 가능합니다.
상황) 소개팅이 망했다.
자존감) 하... 내가 그렇게 별로였나.... 하.... 우울하네....
자존심) 지가 뭔데 나를 까?? 어처구니가 없네. 지가 나를 알아???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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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센 사람일수록, 누군가로부터의 거부는 치명타가 됩니다.
내 가치가 사실은 내가 생각한만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이거야말로 방어기제 속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는 그들의 연약한 속살이거든요.
물론, 자존심이 세다는 것에도 굉장한 장점이 있습니다.
더 잘 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하기에, 남들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도달할 수 있어요.
단, 성실성이 받쳐줘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말이죠.
성실하면서 자존심도 센 사람들(이하 "성존세")은
살면서 뭐라도 이뤄 내고, 자기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까지 쉬지 않고 달립니다.
성공 확률이 매우 높죠. 그리고 자부심, 우월의식으로 똘똘 뭉쳐져 있어요.
그렇다면, 게으르면서 자존심은 센 사람들(이하 "게존세")은 어떨까?
두가지로 나뉩니다.
① 우호성이 높은 경우 : 자존심에 상처입고 너덜너덜해지면서 결국엔 스스로 자존심을 내려놓는다.
② 우호성이 평균 미만인 경우 : 남들을 까내리고 폄하하면서 본인의 자존심을 유지하려 한다.
심리학에는 이러한 표현이 있습니다.
자존감 지지대 vs 자존감 받침대
어떤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내 편을 들어주고 날 존중해줘요. 날 올려세워줘요.
이런 친구들을 "자존감 지지대"라고 부릅니다.
반면, 어떤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자기자랑에 은근히 날 돌려까고 항상 누군가를 뒷담화해요.
이런 사람들은 타인을 주로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한 "받침대"로 이용합니다.
이게 친구인가요? NO. 머잖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말 겁니다.
어딘가 모가 나 있는 게존세들의 또다른 인간관계 특징
이 사람들은 고마움을 몰라요. 보답하지 않습니다.
왜?
'나는 그러한 호의를 충분히 받을만한 사람이다.'
'나는 자격이 있다. 호의는 내가 갖는 당연한 권리이다.'
이렇게 스스로 정당화를 시키며, 자신의 자존심을 어떻게든 방어하려 하는 거죠.
자신의 태도, 행동 하나하나에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면서,
자신은 할만큼 했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확대해석, 과대평가를 해요.
자신의 행동에는 관대하게 플러스 점수,
남들의 행동에는 깐깐하게 마이너스 점수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수중에 돈이 얼마나 있나와는 관계없이
밥 한 번 사지 않는 사람들, 그러면서 얻어 먹기는 잘하는 사람들
절대로 그들에게 보답을 바라지 마세요. 내가 사 주는 거라도, 그들은 고마워하지 않아요.
아마 당연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게 친구인가요? NO. 머잖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말 겁니다.
고 자존심, 저 성실성, 저 우호성의 삼위일체
저는 개인적으로 이 유형을 가장 경계합니다.
대단한 사람이고는 싶은데, 그럴 노력은 안하니, 남들을 깎아내려서라도 자존감은 챙기고 싶고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에너지가 계속 빨려요.
내 돈, 내 시간, 내 노력....
이런 것들을 자기가 못하니까 남들에게 쉽게 빨아먹으려 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밌죠? 확실한 빌런입니다.
그러니, 이런 인연들은 무조건 잘라내셔야 해요.
어쩌면 그게, 올해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지도 모릅니다.
※ 무명자 블로그 : 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데 너는 그걸 모르는군. 역시 네 수준이 그렇지. <-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냥 자기애가 강한 걸까요.
자기애가 강한 것일수도 있고, 세상이 몰라주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한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저렇게 생각하면, '그건 니들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냐' 이런 식의 긍정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니까요.
무명자님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