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날 간만에 운동 좀 한답시고 근처 구로하수처리장 농구장에 갔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격한 운동(농구)이라 나잇살로 축 처진 배가 심히 요동치더군요, 하핫~
그래도 가까운데서 이렇게 한껏 달리고 땀을 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ㅠㅠ
준비운동이 부족해서 그랬던걸까요.
리바운드를 잡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심하게 반대쪽으로 뒤틀려 버렸습니다.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그 고통이 단순히 접질린 고통이 아니더군요.
순식간에 새끼손가락이 엄지손가락만하게 부어오르면서 고통이 정말 심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직감이 들더군요. 접질린게 아니고 손가락 골절이라고..
일요일이라 근처 동네 병원은 열지도 않았고, 가까운 구로 고대병원 응급실에 가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혹시 손가락 골절되어본 경험 있으신지요?
전 개인적으로 학생때 농구써클 활동을 했었기에 손가락 부상은 자주 입었었고, 오른손 약지 손가락 골절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도 주말 시합중에 일어난 사고로 경희대 응급실에 실려갔었는데,
아직도 그 뼈맞추는 고통을 잊을수 가 없습니다.
두두둑 ..뚝!!! ㅠㅠ 까아아아아아아아악~~~~~~~~~!
전 그날 새끼손가락 아픔보다도, 그 뼈맞추는 고통이 더 두려웠습니다..
하여, 참 어리석게도 집에 가서 일단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씯고서 소염제로 도포한 후 붕대로 감고 진통제를 먹고 잤습니다.
월요일 아침..
오~ 지 자 스~~~
그 붓기가 오른손 전체로 퍼져있더군요.
새끼손가락은 아무런 감각도 없이 엄지발가락이 되어있었습니다.
씻지도 못하고 아주 꽤재재한 몰골로 일단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자다 일어나 덕지덕지 더벅머리에 부자연스런 왕팔을 휘둘러대며 삼성동 테헤란로 출근길을 걷다보니
여러 강남미인들의 눈길을 받았습니다... 전부 노숙자 보듯이 보고 피하더군요 ㅠㅠ 젊은놈이 쯧.. 이런 표정으로...
출근해서 팀장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근처의 정형외과로 갔습니다.
이제 뼈맞추는 고통이고 머고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야겠기에...
의사선생님이 묻더군요. 언제 이렇게 된거냐고...
제가 대답햇습니다. 어제 오후에 농구하다가...
의사선생님이 애기하더군요. 그럼 어제 오후에 다치고선 기절해서 오늘 아침에 깨어나서 시방 온거냐고... 잠은 어케 잤냐고...
제가 대답했습니다... 어제 넘 무서벘어염 ㅠㅠ
의사선생님이 다시 애기하더군요... 핀 박어야 된다고...엇갈린 뼈 조직이 많이 응고되서 그런다고..
제가 당당히 다시 대답했습니다.... 살려주세요 ㅠㅠ
결국은 치료후 손가락 모양 뒤틀림에 대해서 병원쪽 책임이 없는걸로 각서쓰고,
뼈 맞추고... 까아아아아아악~~!! ㅠㅠ
핀은 안박고 바로 기브스만 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좀 욱씬거림이 덜 하네요..
벌써 서른둘이라는 나이를 먹어버렸지만,
아직까지 철없는 어린애 같은 행동하는 절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좀더 삶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살아가겠다고 저 혼자 마구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한심한 남편과 같이 살 부대끼며 살아주는 울 마눌님의 하뢰와 같은 성은에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물사 회원님들께서도 봄철 야외활동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시길 빌께요~~ ^^;
첫댓글 아...첫째넘 가르칠 겸 농구로 다시 운동 좀 하려고 했더니...급좌절시키는 말씀이세요. --; 아픈 손가락으로 이 긴 글 오랜 시간 타이핑하시느라 더 고통스러우셨을 듯합니다. ^^; 쾌유를 빕니다.
ㅍㅎㅎㅎ 저 오늘 6시에 퇴근해서 이 글쓰니라고 지금까지 앉아있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헉~~ 그런 큰일이 있으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그 아픈 손으로 이렇게 긴 글을 남기신거 봤을때... 음.... 별 부상 아닐껍니다.. ^^;; 지금은 너무 야심한 시간이고 아침에 전화한통 드릴께요!!
으.... 듣기만해도 소름끼쳐요. 전 아직 링겔도 안맞아봤답니다.
어부의꿈님 몸조리 잘하세요
이런...이런........ 어여빨리 완쾌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