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 남자 입니다.. 조금있으면 32살이 되겠군요..휴..
피디가 되고 싶어서 언론을 전공했고 그래서 지금 피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릴때 부터 꿈꾸던 지상파 피디가 아닌 그냥 프리랜서로 지역 민영방송사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답니다..
그냥 방송이 좋아서 , 그냥 피디가 되고싶어서 공부는 안하고 졸업후 현장에서 바로 조연출 일 부터 시작했어요..이 일이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만 가지구요.. 그렇게 흘러온 시간이 어언 4년.. 내년이면 5년차가 되겠군요..
하지만 요즘 참 고민이 많이 됩니다.. 피디란 사람..생각해 보니.. 그냥 프로그램 만드는 사람.. 밖에 더 이상 표현할 것이 없더군요..
방송시간 맞추기 위해서, 그림 만들기 위해서 밤새 편집하고..구성 안 나올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으면 쥐어짜서라도 재밌게 만들려고 하는 그냥 그런일 하는 사람.. 그러다보니 매일 시간에 쫓기고 피곤함에 찌들린 얼굴을 하면서 연거푸 담배만 피워대는 그런 모습들..
휴일이고 뭐고 약속도 제대로 잡지도 못하면서 월급은 쥐꼬리만한 프리랜서 피디란 직종..무엇을 위해 이렇게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고 사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그런 방송인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제가 생각해 오던 꿈은 피디가 아닌 기자라는 생각이 요즘 너무 많이 들어요.. 그렇다고 지금 신입으로 기자 준비를 다시 하자니 나이도 너무 많아져 버린것 같구.. 이 일을 계속하자니 신분도 불확실한데다 앞으로 프로그램 만드는데 얼마나 제가 힘을 쏟아 부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구요.. 정말 요금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공부해서 직종을 바꿀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피디 일 하면서 그렇게 하기도 참 힘드네요.. 나이도 많이 걸리구요..무슨 공부를 어찌 시작해야 될지도 모르겠구요.. 그냥 피디가 내 운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 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영 자신이 안 생기네요.. 정말 꿈많던 대학생 시절이 그립기까지 합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피디를 계속 하시겠어요? 기자로 도전 해 보시겠어요? 참 먹고살기 힘들군요..^^
첫댓글 저널리즘을 추구하시려면 시사교양 피디가 어떠신지요. 사실 방송사는 기자 보다 시사교양 피디들이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역할이지요.
현실적으로..나이가 많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우시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하시면서, 나이 많이 따지지 않는 언론사만 전략적으로 노려보심이 어떠실지.. 기자나 시사교양PD 상관없이요. 대학졸업 후 노신게 아니기 때문에 경력을 어필하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화이팅!
'기자보자 시사교양피디가 더 저널리즘에 충실한 역할이지요' 근거가 희박한 말씀으로 방송기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마시길..ㅎ
피디를 하다 기자가 된 사람입니다. 답은 어차피 본인이 알고 있습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느꼈다면, 더 늦기 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행동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참고로 피디생활의 경험은 기자가 된 후에도 도움이 되더군요.
기자와 피디...피디와 기자... 다르지만 또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또 다르고... 어차피 자기 맘대로 못마는 건 같고, 다른 거는 편집? 그리고 편집에 들어가는 시간? 남의 인생에 대해 한 말씀드리자면 6mm기술이 있으시니 차라리 영어를 좀 유창하게 하셔서 통신사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은 어떠신지요. 로이터나, APTN 등 해외로... 경력도 있으시고, 가능할 듯 합니다. 참고로 아는 사람 없습니다. 오다가다 한 번 봤을 뿐... 보기엔 PD보다는 좀 더 재밌어 보이더이다. 그냥 이런 방향도 있지않나 라는 소심한 의견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나이는 들고 정체성에는 문제가 생기고 머리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