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24.7.22. 성녀 마라아 막달레나 축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은 그를 부르시는 그분의 ‘목소리’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참된 사랑은 ‘들음’을 통하여 힘을 드러냅니다.
특히 ‘들음’은 ‘착한 목자의 비유’(요한 10장 참조)에서 예수님의 양들이 가진 가장 독특한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그분의 양들은 ‘들음’을 통하여 착한 목자와 깊은 일치의 관계를 맺습니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10,3-4).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면 가장 먼저 ‘들음’이 사라집니다.
아무리 이야기하여도 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에 참여하였어도 그분의 말씀이 들리지도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은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 13,2).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백처럼 우리 믿음도 들음으로 말미암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여 참으로 살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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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 여러 곳에 나오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로 소개되어 있다.
그는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와, 예수님의 무덤 곁에 있던 여인이며(마태 27,56.61 참조),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첫 번째 사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 주었다(요한 20,11-18 참조).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 시신이나마 모셔 가려 하였던(요한 20,15 참조) 그의 모습에서 주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12세기부터 서방 교회에 두루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