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 날
한 중년 남자가 병원을 찾아와 고민을 호소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합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재미가 없
습니다.
무얼 해도 의욕이 나지 않고 그저 어서 빨리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무기력하게 산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아주 좋은 방법을 하나 가르
쳐드리죠.
그것은 당신이 하루밖에 살 수 없
다고 상상하는 것입니다.”
“침대에 누울 때도 이것이 마지
막이라고 생각하고 잠에서 깰 때
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
는 겁니다.”
“아내의 얼굴을 볼 때도 이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
하고,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을 때도 이것이 마지막 식사라고 생
각해 보세요.”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을 볼 때도 다시는 이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겁
니다.
그래도 생활이 개선되지 않는다
면 그때 다시 저를 찾아오시죠.”
남자는 별 시답지 않은 말도 다 듣겠다는 표정으로 병원을 나섰
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
차를 탔습니다.
어스름한 저녁 이제 막 노을이 물
들기 시작한 도시는 아름다운 붉
은색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기차 창에 기대어 무심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던 남자는 장난삼
아 이것이 내가 본 마지막 노을인
가 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저 무심히 스쳐 지나가
던 차창 풍경이 의미 있는 모습으
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풍경 하나 하나에 눈길이 가고 모
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
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기찻길을 따라 서 있는 가로
등의 불빛도 처음으로 유심히 바
라보았습니다.
몇 년이 넘은 세월을 매일 보던 노란 수은등 불빛이 처음 보는 것
처럼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면
서 남자는 이렇게 집에 들어가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집
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내
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보
고 싶어졌습니다.
‘고생한 아내에게 아직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그는 집에 도착해 열쇠로 문을 열
지 않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대문이 열리고 황금색 불빛 앞에 오랫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아
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따뜻한 미소로 그를 맞았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들을 껴안
았습니다.
바로 이 순간 내일부터 하나님이 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환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구나.
이 아름다운 소풍 끝나는 날 천상병 시인처럼 나도 내 집 내 본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카페 게시글
좋은글/좋은음악
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 날
다음검색
첫댓글 누구나 할것없이 지금은 힘든시기입니다. 소위 아~ 죽겠네 진짜~ 이런말 자주하죠..
하지만 건강하고 아프지않고 힘들어도 살아있는게 얼마나 축복인데..
하지만 가슴으로 와닫지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