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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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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스크랩 흥미돋 여시들이 사랑하는 책 속의 문장을 알려줘
HELL IS AROUND THE CORNER 추천 0 조회 1,982 23.04.08 21:13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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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4.08 21:16

    첫댓글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
    사랑은 아직도 죽고 싶을 만큼 열렬했고, 그것은 이젠 위로할 길 없는 희열이었다.
    /
    나는 낮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햇빛이 모든 색깔을 퇴색시키며 짓누른다. 밤에 대해서는 잘 기억한다. 밤의 푸른빛은 하늘이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하늘은 세상의 본질을 덮고 있는 모든 불투명함의 저편에, 그 너머에 있다. 나에게 하늘은 밤의 푸른빛을 가로지르는 순수한 광채와 모든 색깔을 초월한, 차갑게 녹아드는 빛을 떠오르게 한다.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 작성자 23.04.08 21:21

    나는 가장게으른 동물처럼 게으른 것이 좋았다. 될 수만 있으면 이 무의미한 인간의 탈을 벗어버리고도 싶었다.
    나는 인간 사회가 스스러웠다. 생활이 스스러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
    나는 또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있느냐고. 그러나 있다고도 없다고도, 그런 대답은 하기가 싫었다. 나는 거의 나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조차도 어려웠다.

    / 이상 소설 전집

  • 23.04.08 21:16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건 없단다. 멈춰서 있는 시계조차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 23.04.08 21:18

    -115
    우리의 삶은 타인들에게 비밀로 남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우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오인하게 된다.
    나는 그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으면서, 모종의 예술적 직감으로 내 삶을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형성해왔다.
    나 자신조차 나를 금방 알아차릴 수 없는 비밀스럽고 희미한 개인으로...

    /페르난두 페소아-불안의서

  • 23.04.08 21:26

    아내의 친구들은 그녀가 자발적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뜬 뒤 오베와 함께 하루를 공유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베가 그녀에게 책장을 만들어주면 그녀는 페이지마다 작가의 생각으로 가득 찬 책들을 거기에 꽂았다.
    오베는 자기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만 이해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 유리와 강철, 공구들, 가늠할 수 있는 물건들. 그는 올바른 각도와 분명한 사용 설명서를 이해했다. 조립 모델과 도면, 종이에 그릴 수있는 것들.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오베라는 남자

  • 23.04.08 21:32

    비는 비고 바다는 바다다. 섞인다고 하나가 되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이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또 울겠지만 절대 같은 이유로 울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되는 꿈/ 최진영

  • 23.04.08 21:33

    편지를 거기 둔 건 나 읽으라는 친절인가?

    젊은 느티나무

  • 23.04.08 22:19


    '하나도 안 탁월한 사람을 얼추 이해하는 일 또한 애매하게 탁월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일 것이다'

    '그런 일은 자유를 준다. 즐거울 수 있는 만큼만 매달릴 자유 말이다.'

    아무튼 노래 / 이슬아

  • 23.04.09 03:01

    인간의 뒷모습이 인생의 앞모습이라는 것을.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는 인간은 타인의 뒷모습에서 인생의 얼굴을 보여 허둥대는 것이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책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어 최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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