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우리 대통령이 평양으로 30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가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꼬인 게 많은 현실에서 정상적인 외교관계로 돌아서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겁니다.
아무쪼록 유엔의 대북제재 그물을 치우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그램을 확인했으면 합니다.
언론보도를 위해 준비단은 하루 먼저 평양으로 갔다는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언행들이 문화어가 아닌 표준어로 방송되기를 기다립니다.
한국어의 한글맞춤법은 1933년에, 그리고 표준어는 1936년에 정해졌습니다.
그 후 약간의 변화를 겪으며 정착되어오다가,
분단 이후 북쪽에서는 서울말 중심의 표준어가 심하게 오염됐다고 비판하면서
1966년에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는 이른바 ‘문화어’를 제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어의 서울말 중심의 변이는 표준어,
평양말 중심의 변이는 문화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습니다.
평양말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는 바람에 오해도 생겨났습니다.
전통적인 평안도 방언처럼 ‘정거장’을 [덩거당]이라고 하는 식의 언어를
문화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문화어는 과거 반공영화에 나오던 억센 억양의 ‘평안도 사투리’와는 크게 다릅니다.
북의 문화어는 20세기 중반 즈음에 중부방언하고 매우 비슷해진 상태의 평양말을 기준으로 합니다.
따라서 남쪽의 표준어하고 큰 차이가 없고 어휘 및 억양의 차이가 약간 드러나는 정도입니다.
또 정책적으로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줄이고 순화했기 때문에
비록 남쪽의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의미 파악에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큰 차이라고 한다면 ‘두음법칙’이라는 것 때문에
남쪽에서 ‘노인, 여성’이라고 하는 말을 ‘로인, 녀성’이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그것 역시 알아듣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 남쪽에서도 외래어에는 말머리에 ‘로켓, 뉴스’처럼 ‘ㄹ’이나 ‘ㄴ’이 얼마든지 나타나니까요.
사전을 찾아보면 북의 문화어를 ‘북한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칫 북한에서 사용하는 별개의 언어라는 식으로 해석되기 쉽습니다만,
북한의 문화어는 한국어에서 벗어난 딴 언어가 아니라
북쪽 변이형을 참조해서 정리한 ‘규범 체계’일 뿐 별개의 언어가 아닙니다.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북쪽에서 사용하는 말은
‘북한어’라고 부르는 것보다 ‘문화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옳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각 자치단체별로 사투리가 존재하지만 표준어로 서로 소통하고 있듯이
북한과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전 기회에 상당한 문화어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