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왜곡된 얘기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아 다녀 바로 잡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강동희가 선수시절 중국의 아딜잔과의 대결에서 밀렸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는데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을 지켜보지 못한 자라나는 중,고생들과 일부 대학생 또래의 농구팬들을 위해 정확한 내용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어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1979년 ABC부터 지금까지 ABC,아시안게임 한국남자농구 경기는 TV중계된 경기는 거의 모두 보았고,1991년부터는 비디오로 녹화해서 거의 전경기를 소장하고 있고 그것을 분석하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강동희가 아딜잔에 밀렸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90년대 한국:중국의 대결에서 197에서 200에 육박하는 중국의 2.3,4번 요원들인 후웨이동,우나이췬,류유동,공샤오빈 등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아딜잔이 마치 강동희에 승리한 것처럼 보는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중요사실 하나는 아시아 최고 스윙맨이라는 순준(197)은 다른 아시아권 나라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했는지는 제가 보지 않아 알 수 없으나 한국전에서 만큼은 3-5점정도 득점에 그치는 활약이 상당히 미미한 선수였습니다.
순준이 한국전에서 맹활약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닙니다.
아딜잔은 여러분들 기억하실 겁니다.
중국 남자 국가대표 선수 포인트가드로 93년부터 중국대표팀을 리딩한 선수로 대머리에 밴드를 착용하고 나온 선수가 아딜잔입니다.
강동희는 절대평가에서 아딜잔에 반수정도 위고,상대대결도 근소하게 우세했습니다.
강동희와 아딜잔의 차이점은 강은 허재와 더불어 한국의 고참으로서 자기가 직접 공격의 선봉에 서고 득점도 올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반면,아딜잔은 2,3번 요원인 후웨이동과 우나이춘,4번 요원인 공샤오빈,류유동이 득점에 적극 가담해 주므로 자신은 득점보다는 패스와 리딩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점이 강동희와 다릅니다.
두 선수는 경기에 임하는 입장자체가 틀린 것입니다.
포인트 가드의 실력 우열 비교요인인 리딩,코트비젼,득점,외곽슛,속공가담과 속공 구사 능력 등을 들 수 있는데 다른 부분은 강동희와 아딜잔이 대체로 비슷하나 외곽슛과 속공가담과 구사능력,리바운드 능력도 강동희가 한수위입니다.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동희가 아딜잔보다는 전체적으로 근소하게 나마 우세하다고 저는 주장하는 것입니다.
강동희와 아딜잔의 첫번째 대결은 정확히 1993년 중국 상해 동아시안게임에서 이루어집니다.
양 선수는 나이가 비슷합니다.
강동희는 66년생이지만 67년생의 최병식 등과 대학입학 동기입니다.
그러니까 65년생인 허재의 1년 후배가 아닌 2년 후배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글을 쓰고자 하는 경기는 1993년 중국 상해 동아시안게임 후에 벌어지는 1993년 자카르타 ABC대회의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입니다.
이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를 선발할 당시 강동희는 왼쪽무릎에 심각한 부상인데도 불구하고 선발이 됩니다.
국가대표 강화위원이 주장한 허재도 사생활 문란(?)으로 후배선수들에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제외한 마당에 강동희까지 선발하지 않는다면 대표팀을 끌고갈 팀리더가 없어지므로 부상중인데도 부득이하게 선발하게 된것입니다.
허재를 왜 제외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제외의 이유가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서 대표팀 후배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유인데,저는 대표팀 선수는 경기에 나가 최상의,최선의 플레이를 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무절제한 생활을 해도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가 벌어지기 전 중국은 조별예선에서 사우디에 연장전끝에 69:74로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집니다.
이것은 90년대에 아시아권에서 국가대표팀간 대결에서 중국이 한국 이외의 나라에게 패배한 유일한 패배이니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이 패배로 조2위를 하는 바람에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지 않고 4강에서 만납니다.
이 대회는 8강준준리그 방식이 아니고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부터는 패배하면 그냥 탈락하게 됩니다.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은 사실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시는 내용은 한편이 드리블을 칠때 다른 한편이 그 드리블을 가로채기 한다든지 그러한 내용을 원하시지만 그런 장면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을 장면별로 나열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한국의 스타팅멤버는 강동희-오성식-문경은-김유택-서장훈
중국의 스타팅멤버는 아딜잔-우칭롱(190)-순준(197)-우나이췬(200)-샨타오(214)
문경은이 외곽슛을 시도하는데 림도 맞지않고 내려오자 오성식이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하다가 잡기가 용이하지 않자 앤드라인밖으로 점프하면서 샨타오(214)의 몸에 공을 맞추어 공을 바깥으로 나가게 하여 다시 한국이 공격권을 갖게하는 영리한 모습을 초반에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성식은 신장의 한계를 보이면서 오늘 전체적으로 부진합니다.
강동희는 불편한 왼쪽무릎에 검정색 무릎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강동희가 공격시 아딜잔이 기우뚱하면서 강동희를 놓치는데 그 기회를 포착해서 강동희는 3점슛을 성공시킵니다.
아딜잔은 강동희의 수비가 떨어지자 3점슛을 성공시킵니다.이 3점이 전반전에 아딜잔이 기록하는 유일한 득점입니다.
이번에는 강동희가 슛모션을 취하다가 돌파를 하는데 아딜잔이 강동희에 파울을 합니다.
강동희는 자유투 원 앤 원을 모두 성공합니다.
한국은 몇개월전에 벌어진 1993년 중국 상해 동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원 쓰리 원 수비를 써서 재미를 보았는데 오늘도 이 수비를 들고 나왔습니다.물론 계속 쓰지는 않았습니다.
방열 교수님이 당시 해설을 해주셨는데 중국은 리바운드로부터 속공전환이 단 한번의 패스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네요.
중국 우칭롱(190)의 레이업의 실패시 김유택이 리바운드를 잡고 오성식에 패스,오성식은 강동희,강동희는 사이드에 있는 문경은에게 패스해서 문경은이 사이드에서 2점 중거리슛을 성공하는 멋진 속공도 보여줍니다.
전반 7분6초를 남기고 오성식을 이상민으로 교체합니다.이 때 중국은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수비를 전환하는데 그러자마자 이상민이 3점을 성공시키는데 이 득점이 이상민으로서는 국가대표 대뷔 중국전 첫 득점입니다.
이 3점슛으로 한국은 20:13으로 앞서갑니다.
전반전 4분10초를 남기고 한국의 수비가 강력하게 나오자 중국은 아달잔이 30초 바이얼레이션도 범합니다.
전반 2분 50초를 남기고 강동희가 잠시 벤치로 나가자 중국도 아딜잔을 빼고 우칭롱을 1번으로 올리고 순준-후웨이동-류유동-샨타오로 라인업을 바꿉니다.
이 때 한국은 이상민-오성식-문경은-전희철-서장훈이 뛰고 있습니다.
한국은 1분12초를 남기고 26:28로 역전을 당하고 전반전을 30:33으로 마칩니다.
한국이 전반전에 앞서다가 리드당한 원인은 신장의 열세로 인한 문제인데,
1.중국이 자유투를 실패할 때 자유투 선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기고 그것을 중국 선수가 2점 골밑슛을 성공하는 상황의 발생
2.중국이 공격이 실패되어 리바운드되어 나오면 한국 선수가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고 중국 선수가 세컨샷,서드샷을 시도하여 성공하는 문제
이 두가지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전반전에 문경은은 3번정도의 3점슛을 실패하고 1개만 성공합니다.
2점슛도 2개정도 득점하네요.
후반전에 중국은 스타팅으로 아딜잔이 나오질 않습니다.
강동희를 후웨이동,오성식은 우칭롱이 수비합니다.
서장훈은 샨타오를 상대로 대등하게 잘 싸우고 후반 16분경을 남기고 잠시 한기범으로 교체됩니다.
혹자는 서장훈이 샨타오를 상대로 매치업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밀렸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이 아닙니다.대학 1학년생의 신분의 어린나이로 대등하게 잘 싸웁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늘 서장훈이 못한 점은 하나도 안보이네요.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김유택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잠시 벤치를 나가면 전희철이 대신 들어가 뛰었는데 그 때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전희철의 책임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오성식,문경은의 리바운드 가담이 너무 없었습니다.
전희철은 공격에서 중거리슛도 몇개 성공시키고 한국이 점수가 뒤져갈만 하면 점수를 올려주는 역할을 나름대로 합니다.
그래서 정재근의 부상이 아쉬운 부분인데 정재근은 벤치에는 있었지만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 뛰지 못합니다.
후반 종료 14분15초전 오성식이 214센티미터 장신 샨타오를 앞에두고 재끼면서 드라이브인 레이업슛을 성공시킵니다.
이상민은 한국이 점수를 따라 가야할 상황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합니다.
중국은 순준,후웨이동보다 우나이췬(200)이 내외곽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속공에 이어진 덩크슛도 1개 성공시킵니다.
한국은 후반 7분38초를 남기고 문경은을 김영만으로 교체하여 후웨이동을 김영만이 수비하게 됩니다.그러나 점수차가 15점 정도 나서 이미 늦었습니다.
6분15초를 남기고 중국이 52:67로 앞서 있을때 아딜잔이 강동희 앞에서 드리블 치면서 가랑이 사이로 공을 왔다갔다 하는 동작을 취하는데 이것을 보고 한국농구팬들이 아딜잔이 강동희를 앞도했다라는 문구를 올리는데 별볼일없는 동작이라 생각하고요.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에서 논할만한 동작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1994년 아시안 게임과 1995년 서울 ABC에서 두번 중국과 대결하신 이인표 국가대표 감독님도 강동희가 아딜잔에 우세했다고 단호하게 제게 얘기해 주셨습니다.
강동희는 오늘 불편한 무릎으로 아딜잔에 근소한 우세승을 거두지만 한국은 패배합니다.
최종스코어는 62:81입니다.
1994년 아시안게임 중국전,1995년 서울 ABC,1997년 사우디 ABC 중국전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도 기회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한국이 중국을 준결승에서 이기고 2번째로 ABC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1997년 ABC 한국:중국전의 강동희와 아딜잔의 대결을 보시면 상대대결에서 강동희가 아딜잔에 확실하게 우세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