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글스 팬에게 있어 "선동열"이라는 이름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았던 80년대의 기록이라는 이유로 최근 선동열의 업적이 많이 깎여지고 있구요.
하지만 어찌 되었건 선동열은 불세출의 명투수였으며, 그가 세운 기록들 중 적어도 <통산 방어율>만큼은 앞으로 제가 죽을 때까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1년동안 홈런 달랑 20개 허용하고 통산 방어율 1.20을 기록한 선동열의 기록을 다시 한번 훓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퍼왔습니다.
마구마구라는 게임이 나왔다고 한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간 기라성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먹을 수 있다고 하더구나.
오호, 굳이 게임이 아니더라도 야구팬이라면 이런 상상 안 해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령 삼성 팬이라면 2번 장효조-3번 양준혁-4번 이승엽-5번 이만수 타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엘지 팬이라면 94년의 재현도 괜찮겠고, 우즈-호세-브룸바-서튼-로마이어 모두 모아두고 <공포의 외인구단>을 창설하는 것도 좋겠지. 필자도 윤승균과 빌리 홀의 "공던질때 달려라" 테이블세터진을 구상했더랬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로부터 시작해 투수로부터 끝나는 것이....음, 끝나는 것은 아닌가?;;; 에잇 아무튼 간에 투수가 제일 중요하다. 그럼 투수진은 어떻게 짜 보면 좋을까? 선동열-최동원-김시진-이상훈 등등을 섞는 것도 재밌겠다.
......하지만 선동열만 출동하면 어떨까?
요새 중계에도 호빵맨처럼 생긴 이 아저씨가 자주 보이고
응원팀 감독인지라 생각도 자주 나길래
이 밤중에 할일없는 필자는 오로지 선동열만으로 이루어진
<선동열 투수진>이라는 괴상한 발상에 도달하고 말았다.
음, 근데 짜보고 나니까.....
이 투수진을 쓸 수 있으면 걸사마(김재걸)로만 타순을 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로는 86년 선동열을 골라보자.
그는 이 해 39경기에 등판해 24승 6패 6세이브를 거두었으며
26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은 0.99를 기록했다.
선동열은 그해 29자책점을 내주었다.
98년 드래곤볼을 던지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임창용은
133.1이닝동안 8승 34세이브를 거두며 28자책점을 내주었다.
만일 98년 임창용이 선동열과 똑같은 방어율을 거두고 싶다면
129.1 이닝 더 던지면서 1실점만 하면 된다.
추신: 역대 최장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1988년 Orel Hershiser의 59이닝이다.
기록을 한번 깨고 남은 70이닝동안 한번 더 깨보자.
요즘의 클레멘스를 보면 왜 6패나 했을지 알수가 있죠 저는 선동렬이 최고투수의 기본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아무도 선동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패전투수인것을 한 번 기억합니다. 92년도 한국시리즈 1차전 아쉽게 선동렬이 홈런 맞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장채근과 더불어 진짜 싫어했는데
첫댓글 ..... 공포 그자체네요... 저런 팀이 있다면 정말 야구하기 싫을듯. -_-;
1986년에는 262이닝동안 28점 내주고 24승을 올렸죠. 볼넷59개에 삼진은 214개. -_- 그런데 이 시즌에 무려(?) 6번이나 패했네요. 대체 어떻게 했길래 저런 투수가 6번이나 졌는지 당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죠...
요즘의 클레멘스를 보면 왜 6패나 했을지 알수가 있죠 저는 선동렬이 최고투수의 기본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아무도 선동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패전투수인것을 한 번 기억합니다. 92년도 한국시리즈 1차전 아쉽게 선동렬이 홈런 맞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장채근과 더불어 진짜 싫어했는데
한국최초의 고속사이드암 김진욱이죠.
94년 부진했군요..ㅡㅡ;;
2.73이라는 방어율이 수치상으로만 보면 통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이 해 선동열은 부상에 시달렸죠. 커리어 통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94년을 빼면 선동열의 방어율 중 가장 나쁜 기록이 1.70입니다 후훗..;;;
대단한 투수지만...어린 시절 공포, 증오의 대상이기에...지금도 싫습니다.휴~(심지어 5회나 6회까지 보고 텔레비젼 꺼버린 적도 꽤 있죠...당최 공을 칠 수 없으니...)
그래도 94년 준플레이오프때 진상봉선수가 선상을 상대로 결승타를 친 일이 있었죠...그때 정말 대단했는데...2사만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구대성선수가 몸쪽 직구로 삼진잡는 장면도 백미였고...ㅎ
물론 그 일도 있고 이정훈이 홈런을 친 적도 있었지만 선동열이 우리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죠. 80년대 후반, 어렴풋이 봤던 그의 공을 딱 한번만 더 봤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네요.
나도 선동열이 젤 싫었음,, 빙그레가 맨날 선동열때문에 진거 생각하면,, 아 빙그레 진짜 우승문턱에서 좌절해서 이정훈선수 울던 모습 생각이 납니다. 한화 화이팅~!!
저두 몇년도 코리안시리즈 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대전에서 이강돈이 1회에 선두타자였던가 홈런치면서 이야 올해는 우승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해에도 결국엔 해태가 우승컵을 가져갔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