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때 쓴 뽀빠이 이상용씨 글
어머니는 저를 뱃속에 넣고 열 달
간 걸어서 백두산까지 걸어갔다
가 아버지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
에 오셔서 날 낳았습니다.
병 덩어리 그 자체고, 못 먹서 거
품에 싸인 채 나왔죠.
식구들이 땅에 묻었습니다.
평생 걱정거리이고, 엄마 시집 못 간다고 묻은 걸 본 이모님이 날 캐서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
다가, 온 동네 난리가 나서 이틀 만에 찾아다 죽은 걸 데리고 내려
와 누워서 6년! 여섯 살에야 걸음
마를 시작해서, 열두 살까지 여덟 가지 성인병을 다 앓고, 열세 살
에 아령을 시작해서 18세 미스터 대전 고, 미스터 충남, 1966년 미스터 고려대, 응원단장, ROTC
탱크 장교로 근무하고 나와서,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세에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습니다.
지금 저는 덤으로 살아가고 있습
니다.
세상 어디에나 무엇이나 다 감사
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냅니다.
세상에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되다니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여러분 철물점에 가 보면 못이 열 가지 이상의 사이즈가 있죠?
다 쓸 데가 있습니다.
사람 사이즈도 다 쓸 데가 있죠.
엉뚱한 데 가서 꼴값들 하니까 적성에 안 맞으니 불평만 늘고,
파업하고 포기하는 거지요!
정말 요즘 어렵습니다.
세상에 불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
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나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
다.
꼭 죽는다는 겁니다.
케네디, 오나시스,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로, 다 죽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살다 죽을 건가 결정해야 합니다.
내 집이 없다고요?
인간이 개만도 못한 때가 있지요.
개는 아무리 수입이 없어도 단독
주택에서 살지요.
개가 세금 내나, 종부세 내나, 주
식을 하나, 펀드를 하나, 그냥 밥
먹고 가끔 짖으면 되고, 개소리를 해도 개니까 괜찮아요.
지네들 소리니까요.
집이란 잠들면 평수와 아무 상관
이 없지요.
100평짜리 집에서 마귀와 싸우
는 꿈꾸고, 일어나느니 전셋집에
서 천사와 얘기하다 깨는 게 상쾌
한 아침을 맞이한다는 게 사실입
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엽니다.
마음의 아침은 영원과 희망찬 내일을 엽니다.
여러분 끈이 있지요.
다섯 끈으로 사세요.
① 매끈하게 사세요.
② 발끈하라.
③ 화끈하게 사세요.
④ 질끈 동여매고 뛰세요.
⑤ 따끈하게 인정 넘치는 사람으
로 사세요.
저는 ‘우정의 무대’로 천하를 호
령하던 1996년 가을!
대전에서 국회의원 나오라는 걸 거절했다가 끌려가 갖은 고통 다 받고, 그 무대 없어지고, 나쁜 놈
이라고 욕먹고, 32년간 심장병 어린이 567명 수술해 주고 국민
훈장 두 개나 받았는데 한 명도 수술 안 했다고하고, 지프차 20
년 타는데 벤츠 탄다고 신문에 나고, 무죄인데도 신문에 안 내주
고...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
의 격려로 참고 살아 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 받고 건강히 살아갑
니다.
여러분! 막막해도 눈을 크게 뜨세
요.
팔 다리 성하고 눈이 밝게 보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출발 준비하
세요!
돈 많다고 밥 다섯 끼 먹는 게 아
닙니다.
위장병이 있으면 한 끼도 못 먹습
니다.
고스톱도 끝까지 가 봐야 압니다.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
게 하듯이 우리도 사회를 밝게,
희망차게 하고 3%의 칭찬 받는 사람이 되어 사회에 밑거름이 됩시다.
우리 모두는 하늘에서 365일이
라는 시간을 1월 1일에 받았습
니다.
국회의원도 재벌도 대통령도 다
365일 똑같이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노력해서 받은 것도 아
니요.
돈 내고 산 것도 아닙니다.
똑 같이 받은 365일 잘 쓰십시
오!
남을 위해 배려하는데 많이 쓰십
시오.
멋지게 쓸모있게 쓰는 것이 주신 분께 보답하는 길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반성하며 다시 삶을 되새겨보게 되네요..
얼마전 질병 악화로 쓰러졌는데,
척추 3곳 골절에..ㅜㅜ
아프고 나니 삶에 너무 많은 욕심을 가진 것 같네요.
하루하루의 삶을 소중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