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정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상승시켜 주는 것"
이 질문에는 아마도,
심리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을 겁니다.
사랑이죠.
여기서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만을 일컫는 게 아닙니다.
상호 간에
매우 밀접한, 따뜻한, 그리고 농도짙은
최대치의 긍정적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는 모든 관계를 의미해요.
남녀간의 사랑, 모성애와 부성애, 우정, 충성심, 존경심, 신심, 팬심 등등등
하지만, 인간만사 세상사의 비밀,
좋은 건 항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일례로,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일종의 능력이자 자질입니다.
감사(gratitude)란,
"가성비 증폭기" 같은 겁니다.
조금만 좋아도, 아니 별일이 아니어도, 감사할만큼 만족스럽다는 얘기거든요.
또한, 이건 "만족감의 역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역치가 낮을수록, 만족할만한 일들이 많아지고 감사할만한 일들이 많아지겠죠.
누구는 100억을 가져야 만족하고 감사함을 느끼는데,
누구는 100만원에도 행복하고 감사함을 표현한다면,
이 둘은 인생에 대한 웰빙 싸움에서 게임이 안 될 겁니다.
그만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가지는 만족감에 대한 어드밴티지는 압도적이에요.
"그 누구도 줄 수 없었던 행복감을 나에게 주는 사람"
때로는 한 명과의 관계가 다른 백 명과의 관계보다 더 만족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사랑이죠.
이것은 "가성비"이자 "가심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한 사람이 나에게 주는 만족감이 폭발적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굉장히 좋습니다.
또한,
그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죠.
내 돈, 시간, 노력, 심지어는 대신 죽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 마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 그런 것까지 해줘?하는 상황들이 종종 벌어집니다.
남들이 볼 때는 과하다고 생각될지라도,
나에게는 이 사람에게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인 거죠.
이처럼,
사랑은 가심비 또한 굉장히 뛰어납니다.
저는 현재 임영웅 님이 우리나라 최고의 셀럽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만족감을 주었을까라는 가상의 데이타가 있다면,
이 통계치에서 1등을 한 사람이 최고의 셀럽이겠죠.
임영웅 씨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죽어가는 심장을 되살렸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활력을 되찾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영웅시대 아님 주의)
누군가에게 빠져 덕질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 본다는 것은 굉장히 희소하고 귀한 경험이에요.
최고의 광고계 블루칩인 임영웅 씨가 왜 비싼 상품은 광고하지 않을까?
팬들이 하도 그걸 사니까,
비싼 제품을 못 사게 하려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가격대를 가진 상품만 광고한대요.
그렇다면, 팬들은 왜 그를 위해 무려 자동차까지도 구매하려 하는 걸까?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 한 사람이 나에게 선사하는 만족감이 최고의 가성비를 주니까
내가 그 사람에게 얼마를 쓰더라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가심비까지 성립되는 거에요.
참 대단한 아티스트 아닌가요?
(영웅시대 아님 주의)
무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덕질을 하는 오타쿠들에 대해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인생에서 열렬히 사랑하는 존재 하나 없이 영양가 없는 인간관계만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삶에 대한 주관적인 웰빙 지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훨씬 더 높을 거예요.
저는 덕질을 할 때 사람들이 보다더 자유롭게,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이미 변했습니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사회성이 필수 코드였던 시기는 점점 과거로 사라지고 있어요.
사회성이란 이제는 필수가 아닌 선택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고 그들과 농축된 감정 교류에 성공하는 이러한 인간관계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겁니다.
사회성이 좋아야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아지는 시대가 더이상은 아니기 때문이죠.
인터넷이 촉발했고, ChatGPT와 A.I., 메타버스가 일상화될 미래에는,
인간관계도 과거와는 달리 소수정예의 게임이 될 겁니다.
정말로 내 편이고, 정말로 나에게 힘이 되고, 정말로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지 여부가 앞으로는 인간관계의 주요 바로미터가 될 거에요.
어제 순대국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어려보이는 커플이 들어와서 뼈다귀해장국 2개와 모듬순대(소)자를 시키더라구요.
음식이 나오자 둘이 마주보면서 손뼉을 치고 맛있겠다 하고 먹는데,
저는 속으로 감탄하면서,
'이거야말로 소확행의 본질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하면,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효과로 인해,
세상을 보는 관점도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사랑을 하지 않을 땐,
그저 내장, 순대였겠지만,
사랑을 하니까,
이제는 손뼉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게 만드는 소중한 순대가 되는 거잖아요.
'아, 소확행이 별 게 아니구나.
사랑을 하게 되면, 사소한 것들까지 행복하다고 느껴지니,
사랑의 본질이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감들의 원천이었구나.'
만약 지금 현재,
그 대상이 연인이나 배우자이던지, 부모님이나 아이들이던지
그 어떠한 아티스트던지, 멘토이던지, 신이던지, 반려동물이던지 간에
여러분께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무에게나 허용된 즐거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특별하게 허용된,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선사하는 축복이에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래요.
팍팍함으로 가득찬 세상은 당신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ㅎㅎ 사랑 좋죠, 그 순간에는 다른 그 무엇도 필요없어지는 온전한 충만함같은 느낌같아요
저도 현재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기를
감사합니다
조은글 감사합니다. 덕질에 관한 이야기하시니 얼마전에 전현무가 올린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그 찬란하던 사랑이 깨진후에는 지옥 같지 않을까요?
말하고 보니 이건 일어나지도 않은일 가지고 얘기하는것 같네요.
그래서, 디즈니 동화들에서도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에서 끝맺잖아요. ㅎㅎㅎㅎ 그 이상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기로?
...ㅜㅜ
또다른 사랑으로 채우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생각해보니 오래된 첫사랑과 이별후 힘들어하다 농구와 독서로 채운것 같아요.. 그덕에 느바도 가입했구요 ㅎㅎ
작은 것에 감사하자!!
좋는 글 감사합니다 ㅎ
글을 읽고나니 미스터션샤인 고애신 대사가 생각나네요
“합시다. 러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니카 누나, 재경 누나 덕질 더 활발히 해야겠군요
이제라도 덕질을... ;;;
근데 범사에 고맙고 감사하는 줄은 잘 모르겠는데 사소하거나 조금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겨우 이정도로 끝나 다행이야, 최악은 피해 진짜 운 좋았다 등의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비슷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살며 불행에 대한 면역은 꽤 좋아진 거 같아요. 여기에 말씀처럼 그 능력치를 더하면... ㅎㅎ 좋네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려 노력 하고, 감사합니다를 많이 달고 살았는데, 점점 변하네요.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 이후와 개인적인 일로 뭔가 부서진 느낌이 듭니다 ㅠㅠ
늙어서 그런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
요즘 AI랑 노는데, 오감은 사람과 뇌감은 AI가 더 좋더라고요 ㅎㅎ
신발덕질도 이젠 재미가 떨어지는데ㅜㅜ
알럽에 몇년만에 들어왔는데 무명자님께선 여전히 좋은 글을 쓰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새 아들과 미니카에 빠져 살고 있는데 그런 덕질이 사람이 생기가 도는 것 같다며 아내도 좋아보인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능력, 감사할 줄 아는 능력. 받을 줄 알고 돌려줄 줄 아는 것도 능력이군요. 그게 사랑이고 관계였던거네요.
사랑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