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庚子일 목요일-칠성탱화봉안 기도입재-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광우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습니다.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불자님들이 서로 사인 받으려고 달려가고, 같이 사진 찍으려 하고, 맞대응 해주고, 깔깔거리며 웃는 등
스님도 잘 하셨지만 우리 불자님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나보고 질투 나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런 시기가 지났습니다. 그런 쪽으론 많은 사유를 거쳤기에 질투는 거의 없습니다.
보현행원 중 ‘수희공덕원’이 있죠, 남이 짓는 공덕에 함께 기뻐하는 것에 대해서 늘 강의 했고, 늘 사유합니다.
그리고 저도 은둔적 성향이 있기에 나보다 더 인기 많은 상황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광우스님이 인기 많은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습니다.
우리 절에서도 지홍스님*도성스님*덕상스님 등 누구라도 인기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2. 불교대학에 회장이셨던 김태기 영가님의 막재일 이기도했습니다.
벌써 49일이 되었네요, 매주 재를 지내고, 매일 축원드리니 마음이 더 찹작하고 애정이 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속에 49재가 이뤄졌습니다.
관욕부터 제가 법주가 되어서 염불을 챙겼는데요, 오늘은 광우스님이 강의할 것이니 제가 목을 좀 덜 쓸 수 있잔아요.
게다가 지난 화요일 경전반 휴강이지, 오늘 목요일 불교대학도 이 법회로 수업이 대체되지 하니 염불을 좀 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시불공에 천수경부터 축원까지 제가 진행한 것입니다.
많은 이들과 천수경*대다라니 합송을 하니 기도 맛이 참 찰졌습니다.
‘그래 기도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큰소리로 합송하는 것이 제 맛이지‘
환희속에 다라니기도를 하였죠. 광우스님 법회만 아니었으면 다라니 기도를 한시간정도 했을테데요, 약간 안타깝네요, 이렇게 많이 모였을 때 기도 삼매에 빠져야는데요.
3. 우리 대웅전이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대법회를 하면 늘 걱정인데요, 그래도 극락전을 생각하면 대웅전은 넓습니다. 그 극락전 이용이 쉽지 않아서 대략 난감할 때가 좀 있죠.
그런데 오늘은 극락전에 많은 분들이 들어가셨습니다.
포교사 분들이 안내와 신발정리 등을 너무나 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포교사 복을 입고 활동하셨는데 능숙하게 잘 해주셔서 법회분위기가 여법하고 질서정연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마당에 주차관리도 잘 하셨고, 떡 나눠드리는 것도 잘되었습니다.
점심공양은 ‘성불회’ 보살님들이 준비해 주셨는데 봉사하시는 분이 정말 많이 오셔서 환희롭게 봉사하셨고, 비빔밥에 나물도 여러 가지 많이 넣었다는데 필시 정말 맛있었을 것입니다.
가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공양드시고 가라고 했기에 거의 대부분 드시고 가셨다고 합니다.
북카페에서도 여러분이 나와서 봉사하셔서 커피와 음료 드시는데 막힘없이 술술 진행되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4. 점심 공양 후에 광우스님을 비롯한 우리 스님들과 둘러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광우스님과 여러 이야기를 했죠, 저는 스님의 생일을 묻고 사주도 봐줬습니다.
이야기 하는 중간중간에 싸인도 받으러 오셨고, 사진도 찍으러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불자님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시더라구요, 오래도록 앉아서 담소 나누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광우스님은 이런 풍경이 낯설겠지만 황룡사에서는 법회 후에 둘러 앉아 티타임을 갖고 헤어지는 것이 자리 잡혔습니다.
광우스님의 아우라 때문에 불자들은 더 오래, 더 행복하게 앉아 있는 듯 했습니다.
5. 동강병원 장례식장에 염불 다녀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선일스님’이 허정스님과 함께 절에 온다고 했기에 일정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김수용거사님과 2시반에 주택철거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었는데 거사님이 좀 일찍 와주셔서 바로 이야기를 했고,
그 사이에 광우스님은 KTX를 타고 돌아가신다고 ‘도우거사’에게 모셔다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사람을 모아 장례식장엘 갔죠.
장례식장엔 가려는 사람이 없어 늘 불만이었는데 이번 도솔행 보살님 따님 장례를 치루면서 분위기가 바뀌어 그래도 몇 명은 더 늘었습니다.
현묵거사님은 시다림 염불에 거의 안빠지고 다녀주십니다. 심지어 집에서 따로 출발해서 오시기도 하십니다.
수인향보살님도 맡은 봉사가 ‘재’이기도 해서 열심히 다녀주는 원력을 가지셨고, 동문회장님도 오래전부터 장례식장에 같이 가 주셨습니다.
자안거사*선인주보살님도 마찬가지고요. 양장식 거사님과 하정희 보살님이 엊그제에 이어 참여해 주셔서 너무 좋네요. 이분들은 직장이 있어서 늘 같이 다니기는 어렵습니다.
전등행 보살님도 같이 가자고 조르니 따라나섰습니다. 컨디션이 좀 나쁘더라도 계속 다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례식장 염불은 법당기도와 다르지 않지만 공덕은 더 큽니다. 편견에서 벗어나 같이 다닙시다. 나중엔 제가 없어도 불자들끼리라도 가서 염불하는 봉사단으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장례 염불을 하니 저도 큰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오전 기도에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힘이 없는데 여럿이 해주시니 수월하게 시다림 염불을 했습니다.
여러사람이 가면 찬불가도 부르게 되죠.
5. 염불하고 돌아오니 허정*선일 스님이 마당에 계셨습니다.
우리보고 ‘많은 이들이 시다림 다니네?’하며 선일스님은 놀라워 하고, 허정스님은 염불봉사단이라며 인정해주십니다.
북카페는 문을 닫아서 제가 오룡차를 우렸습니다.
집에 가려는 본지수보살에게 도와달라고 하여 우롱차와 선일스님이 사온 ‘자두’를 썰어서 다과상을 차렸죠.
스님들이나 귀한 손님들이 오시면 그때그대 있는 분들이 다과를 준비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법인정사에 탄구스님도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