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학연수지를 인도로 택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길을 걷다가도 한
국분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졌습니다. 그 모든 분들이 영어 연수를 위해 오신 것은 아니겠지
만. 외국에 생활하시려면 영어 공부는 필수적이라 생각되어, 일단 제가 영어 연수를 받은 1년의 경험을
나눠볼까 합니다.
1. 외국에서의 영어 공부?
다들 '영어공부'하면 문법책이나 단어장부터 떠올리고, 영어학원을 간다해도 중급반은 엄두도 못내시
고 모두 초급반을 찾는 경우가 학원을 처음 찾는 한국인들의 공통적인 모습이 아닐까 봅니다. 그래서
일까요? '영어 회화'보다는 '영문법' 혹은 'Toeic'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습관
들이 외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된 커리큘럼' '꽉 짜여진 수업진행'을 보면
'이 학원 괜찮은 학원이구나' 하면서 메리트를 느끼고, 제대로 교육하는 곳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가
지게 되는 거 같아요. 실제로 제가 만나본 사람들이나 제게 메일 주신 분들의 경우에도 이런 분들이 의
외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생각이 틀립니다. 영어 공부는 절대로 문법으로 단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립
니다. 우리가 잘 짜여진 커리큘럼이라는 사탕발림에 넘어가 영어공부를 지금까지 해 왔지만, 그 방법
을 통해 성공하신 분들은 애석하지만 아직까진 만나보기 힘들었습니다. 외국에 가셔서는 잘짜여진 커
리큘럼을 생각지 마시고 배운 영어 한번이라도 더 활용해 보시고 적용해 보시는 것이 영어 공부하시는
데 더 큰 자양분이 되리라 믿습니다.
2. 문법 공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 '문법'이 아닐까 봅니다. 1형식,
2형식, 5형식, 사역동사, 현재완료... 등등등.. 말만 들어도 공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날 겁니다.. 보
통 학교 선생님들은 영어의 골격을 알아야 제대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입으로 말하고 듣
는 영어에 과연 문법이 얼마나 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사실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하지만 정말
우리가 문법에 정통한 사람들일까요? 모르긴 해도 '나는 밥을 먹었습니다.' 와 '나는 밥를 먹었습
니다'의 차이점, 그리고 왜 '밥를'은 사용하면 안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국사람 중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치 않으니 안 쓴다고 생각하겠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in과 of, 그리고 into의 차이점'과 언제 쓰는가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시
간보다는 전치사 몇번 틀려도 외국사람들 다들 이해하니 영어 잘 하는 사람이 그 때는 그게 아니고 이
거야 할 때 고치고 담부턴 고친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저도 외국에서 선생님이 '세원, 그때는 in이
아니고 at이야' 했을 때 '왜 at이죠?' 라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의 당황한 얼굴과 함께, 왜 그런 쓸
데없는 걸 물어보느냐는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문법은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귀가 닳도록 들은 내용으로 충분합니다. 외국에 가셔서
도 영어공부를 '문법공부'부터 시작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3. 틀려도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써라
저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문장을 이야기 할 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말을 하더라도 몇번씩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이 문법적인가 아닌가 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머리속에서 말하려고 하는 단어가 꼬여서 결국 국적불명의 영어 표현이 되어버
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번 실수하면 부끄러워서인지 쪽팔려서인진 모르지만, 침국의 시간이
흐르는 것이 한국인들의 영어 현실입니다. 나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끼리는 왁지
지껄 시끄럽고 재미있지만, 거기에 외국 사람 한명 껴 버리면, 거의 독서실 수준 이상의 고요함과 적
막감이 감돌기도 하지요.. ^^
외국에 가셔서는 절대로 이런 겸손함을 보일 필요가 없다 봅니다. 사실 막말로 거긴 절 아는 사람도
없고, 제가 어떻게 영어를 한다해도 손가락질 할 사람도 없을 겁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내가 돈 주고
산 연습장'인 겁니다. 제 연습장에 뭘 적든 아무도 뭐라하지 않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자신감있게
영어를 쓰면서 자신감을 회복하세요..
3일전 인도 비자 받으러 인도대사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거의 한국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간혹
인도 사람들도 보이더군요.. 줄도 길고, 시간도 많이 걸려 같이 줄 서 있는 인도 사람에게 몇가지 이것
저것 물어 봤습니다. 물론 이런 영어는 정말 쉽지요.. 1시간 정도 이야길 했나 싶은데.. 주변 한국 사람
들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어떤 분은 '꼴갑을 떨고 있네' 라는 눈빛이었고, 어떤 분은 '우와..'
뭐 이런 눈빛이었지요.. 전 제가 잘났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일단 외국 사람보면 배운 영어 까먹
지 않게끔 자신감있게 이야기 하는 정신이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가장 필요합니다. 영어는 겸손
하셔선 절대로 배울 수 없다는 것을 1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4. 왜 내 영어는 이 모양이야...? ㅠㅠ
다들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 실력에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갖게되기 마련일 겁니다. 제 생각에 그 이유
는 '조급함'이 아닐까 봅니다. 영어를 정말 잘 하신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영어 강사들도 다들 하는 말이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히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의 뜻은 1년 가지고는 영어 정
말 잘하기 어렵다는 말이 됩니다. 하다못해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에 태어나 한국어만 죽어라 사용해도
한국어를 어느정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10년은 걸립니다. 뉴스를 통해 아시다시피 언어 습득력이
최고라고 하는 유아기를 거치고도 말입니다.. 그런데.. 1년 영어 공부해서 실력이 안 는다고 불평하셔
선 곤란하겠지요.. 적어도 영어를 공부하려면 최하 3-4년은 공부하시고 이야기 하시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1년으로는 생활 영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는 정도라면 만족해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
다.. 1년 영어 공부로 CNN을 모두 이해하고, 시사쟁점에 관한 영어, 그리고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모두 이해한다는 건.. 아기가 이봉주 같은 마라토너들과 경쟁하여 마라톤 우승하는 거랑 다를
바 없을 겁니다.
모든 일은 그만한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지 비로서 열매를 맺는다 봅니다.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이기
에.. 조급한 마음을 버리시고 열심히 꾸준히, 진지하게 공부한다면 영어라는 것이 언젠가 친근하게 다
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런 날을 위해 저도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지요.. ^^
5. 인도 영어는 발음이 엉망이야..~~
인도 어학연수 가면 듣는 말 중에 1,2위를 다투는 말이지요.. ^^ 물론 인도 영어 발음 미국 영어랑 판이
하게 틀립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은 자기가 공부하고 추구하는 스타일대로 고치시면 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인도 사람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All kinds of English Style을 거의 모두 이해할 수
있을만큼 그들은 탁월한 언어 감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발음은 자기가 미국 영어 배우고 싶으시
면 미국 영어발음 관련 mp3나 교재 가져 가셔서 연습하시면 됩니다.. 제가 예전에 다니던 학원 선생님
(한국)도 영국에서 8년을 공부하셨는데.. 발음은 미국식 영어였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지금 제가 쓴
거 랑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환경이 어디든 자기가 추구하는 영어 발음이 있다면 연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 뿐'이라 하신 말씀 기억나는데, 참 간단하고도 명료하지요..?
발음때문에 망설이지 마시고, 못산다고 인도 사람들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적어도 영어에 대
해 그들보다 더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을 욕하시고, 본인 생각에 그들
보다 영어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가서 다른 불평 없이 열심히 배우시는 것이 중요합니
다..
또 긴 글을 하나 남겼는데.. 인도로 들어가면 이런 장문의 글은 못 쓸 꺼 같아.. 또 써 봤습니다. 이미 다
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진부한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이 부분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꺼 같아 쓴 내용
이니.. 보시고 참고라도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인도에 어학 연수 오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경험한
사람의 주관적인 경험담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준비 열심히 하세요..~~
첫댓글 아아.. 저도 기억이 새록새록. 저 또한 왜 " at" 이죠?라고 물어본 기억이 있었는데 제대로 대답을 못해주시더군요.좀 민망해 하시길래 알아들었다는듯 넘어가고 또 다시 틀리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약간의 감각이..ㅋ, 한국에서 공부 좀 하고 오신 분들이 여기와서 (특히 제 언니같은경우-_ -") 여기 영어발음은,
정말 엉망이어서 못알아듣겠어-,라고 했을 때 제 속마음은 " 꼴값 떨구 있네-" 이거였어요. 언니같은 경우는 독어가 전공이지만 영어또한 자신이 있었던지 그런식으로 자신의 단점을 회피하더군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 알아듣을 후, 여긴 영국식 억양이야.. 라고 하는..-_ -".. 잡담이었습니다.;;추억에 잡혀서;
ㅎㅎ 무진장 쓰고 들으며 느껴야 귀가 열리고 입이 트이고... 눈이 뚫리는...ㅋ 그런거죠... 조금 안좋은 점이 있다면... 전 완전 문법은 한개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화만 대략 마무리 하고 왔는데.. ㅎㅎ 토익을 보면 난감 하다는 거죠 --;;뭐 나쁘진 않지만..백지 상태서 배운 인도영어로 토익 900대면 괘안지 않나요ㅎ
하루종일님 너무감사하네요.저도 5월말 6월초에 아이데리고 들어가야 하는데 영..영어공부할려니 머리 지날려고 하는데 님의 멜보고 용기내어 한번 부딪혀 볼랍니다.
토익은.. 실력보다는 패턴이 주요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 아직 토익 공부를 해 본 적이 없어 모르겠는데.. 토익은 어떻게 보는 건가요..?
저는 문법은역시나중요한부분이고, 문법은계속꾸준히공부를해줘야한다고생각하는데요. 완젼동의불가
그리고 단어,문법,커리큘럼도당연히중요한부분이라고봅니다. 이런작은요소들을무시하면서, 제대로된영어를구사하기는좀힘들것같은데요..
와우.. 이렇게 정리를 잘 하실 수가.. 멋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