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1872년이다. 한국의 서울~인천에 해당하는 도쿄~요코하마 구간에 영국 자본에 의해 철도가 개통된 것이 시작이다. 일본은 1980년대 철도 민영화를 통해 현재 철도 회사가 200개나 된다. 현재 일본 철도의 총연장은 한국의 약 9배에 달한다.
일본 철도의 대동맥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연간 12만 편 운행)의 경우 열차 1편당 평균 지연 시간은 36초로 초(超)정확성을 자랑한다(日산케이신문 2013년 1월5일자 보도 인용). 빠를 뿐만 아니라, 안전성, 쾌적함, 그리고 정확한 운행과 종합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64년 시속 200km를 넘어 세계 최초의 고속철을 실현한 신칸센은 반세기 동안 일본의 철도인들이 온 정성을 쏟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신칸센의 평균 지연 시간 36초에는 태풍이나 폭설 등의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열차 지연은 없다.
약 20년 기간 동안 설비투자액의 4배를 자연재해 대책에 투입, 폭우 등에 의한 운행 제한이 대폭 줄었다. 또 내진(耐震)보강과 함께 세계 최초로 ‘탈선 방지 장치’의 도입 등 안정 주행을 위한 최신설비를 계속해서 투입해왔다.
신칸센의 운전사는 늘 다음 도착역, 혹은 통과역까지의 거리를 염두에 두고 달린다.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되어 신칸센의 운행은 秒(초) 단위로 관리된다. 역도착 및 발차 시각의 경우 15초 단위로 짜여 있다. 1분 이상 늦으면 모든 열차의 운행을 파악하는 '신칸센총합지령소'에 경보가 울려 운전사, 지령실이 힘을 합쳐 운행시간을 맞추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신칸센의 운행을 秒단위로 관리하는 이유는 정시운행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기차의 문을 닫은 뒤 발차까지 8초를 기다리는데, 이 사이 역무원과 차장이 안전을 재확인한다. 매일 밤 열리는 선로 보수 작업 등 관계자 모두 꾸준한 활동이 정시운행과 안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각 구간에서 최고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N700A(최신형 신칸센)를 투입했다. N700A의 도입으로 신칸센의 유일한 난관이었던 자연재해 발생으로 인한 열차 지연문제가 해결됐다. 신칸센에는 노조미(희망), 히카리(빛) 고다마(메아리) 3종류가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미는 급행, 히카리는 준급행, 고다마는 보통열차이다. 같은 구간이라도 해도 노조미는 대도시만 정차하고, 히카리는 중-대도시, 코다마는 작은 도시까지 모두 정차한다.
신칸센은 요금이 비행기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접근성 좋고 넓은 좌석과 편리함 덕분에 하루 이용객이 1000만 명 수준이다. 실제로 신칸센에 대한 일본인의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정확성과 안정성으로 정시도착, 정시출발이 지켜지기 때문이다.
출발이나 도착이 조금만 늦어도 고객 불만이 접수된다. ‘JR도카이’의 평균 연착 시간은 天災地變을 제외하고 연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칸센은 도입 이래 ‘자체 기계 결함’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안정성 또한 보장하는 것을 최대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상반기 열차 10대 중 7대가 제 시각에 도착하지 않고 운행 시간표보다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자료(제목: ‘2011~2014년 열차 지연도착 현황’)에 따르면 올 1~6월 열차시간 준수율은 30.69%에 그쳤다.
이는 앞선 2011년 41.73%, 2012년 33.48%, 2013년 36.08%보다 낮은 수치다. 가장 시간을 못 지킨 열차는 새마을호로 8.29%만 제 시간에 도착했다. 그 다음 통근열차(65.32%), ITX(41.2%), KTX(31.02%) 순으로 시간을 잘 준수했다.
한국은 열차 지연에 따른 보상 규정이 KTX와 일반열차가 다르게 적용된다. 철도(여객) 규정 중 ‘열차지연’ 조항에 따르면 KTX는 20분 이상 지연 시부터, 일반열차는 40분 이상 지연 시부터 12.5%에서 최대 50%까지 지연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KTX의 경우 40분 이상~60분 미만은 운임의 25%를 환불받을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연착에 대한 개념은 秒단위로 정확하지만, 고객보상 기준은 2시간 이상 지연 시 100% 환불 밖에 없다.
신칸센은 개통 이후 누적 100억 명 이상을 수송하였는데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다. 지진과 폭설로 두 번 탈선 사고가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KTX는 누적 수송인원이 4억을 넘겼는데 탈선 사고가 벌써 두 건 발생하였다.
김필재/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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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잘못 탄 일본인들 위해 임시 停車!
오늘 오전 10시20분, 서울-부산 직행 KTX에서 있었던 일. 15분 늦게 부산역 도착.
趙甲濟
오늘(10월29일) 오전 9시45분 서울역을 출발,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는 오전 11시58분에 부산에 도착하는 무정차 直行이다. 오전 10시10분쯤 車內 방송이 나오더니, "일본 손님들(관광객)이 차를 잘못 타서 천안-아산역에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양해해주십시오"란 설명이 이어졌다. 비슷한 시각에 서울역에서 두 대의 KTX가 출발, 일본인들이 혼동을 하였다는 것이다. 10시20분 천안-아산역에서 10여 명의 일본여성들이 내렸다. 4분 정도 停車한 후 KTX는 다시 출발하였다. 국내외의 열차 여행중 처음 겪는 일이다. 이 열차는 정시보다 15분이 늦은 12시13분에 부산역에 도착하였다. 일본인 관광객을 배려한 미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게 관례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이 열차의 승객은 약800명이었다. 1인당 15분씩 계산하면 손실 시간이 나온다.여객기의 경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임시 착륙한다.
[ 2011-10-29, 1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