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初有)의 사태'란 말이 부끄럽지도 않나 전과 4범인데다가 여러 의혹의 한 복판에 있는 사람을 너희 스스로 당 대표로 모신 '초유의 일'에서 비롯되었지 않았느냐. 무학산(회원)
검찰이 김용을 잡아가자 민주당이 이렇게 말했었다. “국정감사 기간에 검찰의 이런 짓은 초유의 사태이다.” 검찰이 오늘 아침, 전번에 하지 못했던 김용 사무실 압수수색을 완수하러 민주당사 건물에 들어갔다. 그러자 민주당이 또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당사를) 침탈당했다”고 했다. 불초 무학산이 보아도 '초유의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너희들이 하는 언동도 '초유의 사태'이다. 민주당아. 너희가 언제부터 안식일을 지켰더란 말이냐. 국정감사 기간에는 범죄인을 잡아가면 안 된다는 안식일 규정이라도 있다는 말이냐. 민주당사는 법원의 영장도 통하지 않는 소도(蘇塗)라도 된다는 말이냐? 민주당아. 너희는 '초유의 사태'란 말을 매우 남발하고 아무렇게나 쓴다. 말이 씨가 되어 앞으로 더 큰 초유의 사태가 너네들 눈앞에서 펼쳐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거대 야당 대표가 잡혀가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가 예비돼 있지 않느냐.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더는 '초유의 사태' 운운하지 말아야 좋지 않겠느냐. 거대 야당 대표가 유죄선고를 받으면 이 또한 '초유의 사태'일 것이고 이 초유의 사태가 정당사에 기록되는 것도 '초유의 사태'일 것이다. 나중에 너희들도, 초유로 부끄러움을 당한 그 당시의 정당원이었음이 부끄럽지 않겠느냐. 이 '초유의 사태'는 너희가 원인 제공자였다. 그래서라도 너희는 '초유의 사태'란 말에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너희도 부끄러움을 아는 신사들인데 '초유의 사태'라는 제 얼굴에 침뱉는 말을 어떻게 마음 턱 놓고 쓰는지 무학산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네들이 '초유의 사태' '초유의 사태'라 해쌓는다만, 그 초유의 일이 까닭없이 생겨났겠느냐. 전과 4범인데다가 여러 의혹의 한 복판에 있는 사람을 너희 스스로 당 대표로 모신 '초유의 일'에서 비롯되었지 않았느냐. 일찍이 예수가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가르쳤건만, 너희는 바깥의 '초유의 사태'는 보면서 너희 안의 '초유의 사태'는 못 보는구나. 거룩한 예수의 말씀을 인용할 것도 없이 올 초에 권경애 씨가 “꼴랑 이재명이냐” 할 때에 너희가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꼴랑 이재명’을 내세워 대선에 지고서도 정신을 못 차려 당 대표로까지 세웠지 않느냐. '초유의 사태'는 여기서 비롯되었는데 어찌 검찰탓만 하고 자빠져 여전히 정신줄을 놓고 있느냐. 허. 슬프다. 거대 야당이 이토록 슬픈 짓을 하는 것도 초유의 사태다. '초유의 사태' '초유의 사태'라 말해대는 것만 보아도 너희는 아직도 미몽에 빠져 있구나. 너희야말로 '초유의 사태'가 있게 한 이재명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손오공 같아 보인다. 민주당 의원 159명이 단 한 명 이재명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도 초유의 사태가 왜 아니겠나. 김용이 잡혀갈 때부터 다른 말은 몰라도 '초유의 사태'란 말은 너희가 써서는 안 되었었다. '초유의 사태'라고 한 번 쓴 탓에 관성적으로 '초유의 사태'란 말을 쓰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첫마디가 무서운 것이다. 너희는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석도다. 법망을 피해 온 의혹자 하나를 빼돌려 주려고 너희들 159명이 집단자살이라도 하려 들었단 말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