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가면서 양 손이 무거운 양규남 씨다.
지난번 롯데마트 갔을 때 사두었던 양배추사과즙 박스 가지고 미술학원으로 향했다.
드리면서 어떤 말 할지 직원과 나눴다.
홍경진 선생님과 인사나누고 선물 내밀었다.
“뭐야 규남 씨. 고마워요.”
“샀어요.”
“설이라고. 나는 준비도 못했는데 매번.”
미리 준비 한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지만 홍경진 선생님은 양규남 씨 마음을 잘 아셨다.
직원이 대신해서 롯데마트로 밥솥 사러 갔다가 산 이야기 전해 드렸다.
명절 선물 보니 선생님께 드릴 생각 했다는 양규남 씨 마음도 전해 드렸다.
서로 오가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다.
직원도 더불어 명절 인사 나누며 양규남 씨와 나눈 취미생활에 대해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다.
“규남 씨 선생님께 드릴 말씀 있지 않아요?”
“아. 걷는거랑 교회 그림 그리고 싶어요.”
“교회 그림은 작년부터 이야기 했으니 해요. 규남 씨가 그리고 싶을 그림 의논 할 때 이야기 해줘요. 걷는거는 뭐예요?”
직원을 쳐다보는 양규남 씨다.
“규남 씨가 요즘 은파공원을 매일 걸었어요. 왜 걸었죠 규남 씨?”
“의사선생님이 살빼라고.”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규남 씨랑 함께 걸을 수 있는 분들을 한 번 모집해 볼까 해서요. 혹시 규남 씨가 정성드려서 그린 그림으로
홍보 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규남 씨랑 산책하며 의논했어요.”
“그럼요. 그릴 수 있죠. 포스터처럼.”
“네.”
“그리고 규남 씨. 일 안 다니니까 일주일에 몇 번 다닐꺼에요? 규남 씨가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주세요.”
“일주일에 두 번 다니면 좋겠어요.”
“네. 그럼 월요일은 조금 힘들고 해보니까. 화요일하고 목요일 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규남 씨 어때요?”
“좋아요.”
“올 해 잘 다닐게요.”
“요즘 규남 씨가 정말 집중해서 그림을 잘 그려서 얼마나 칭찬을 많이 하는지 몰라요.”
홍경진 선생님께 설 명절 인사드리면서 올 한 해 계획 이야기 나눴다.
걷기 밴드를 만들고자 부탁드렸고, 일주일 두 번 그림 그리기로 했다.
선생님은 요즘 그림 그리는 집중도가 많이 높아졌고, 혼자 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격려해주셨다.
이런 칭찬과 격려가 양규남 씨가 취미생활 하는데 힘이 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 해 이런 힘을 기반으로 홍경진 선생님과 사는 이야기 나누며 취미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김주희
명절을 구실로 감사한 마음 표현하고 나눌 수 있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집중하는 힘과 시간이 늘었다니 반갑고요. 포스터도 좋은 구실이네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