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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를 욕하는 글들이 이 카페 뿐 아니라 여기 저기 많이 보이네요.
최악이라느니 개연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느니 하는 의견이 재밌다는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네요.
카지노를 정말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이해가 잘 안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소년심판, 글로리, 재벌집 (결말 빼고) 등의 경우엔 좋은 반응이 훨씬 더 많았던것에 반해
카지노는 중반 이후론 악평 일색이니 저로서는 참 안타깝고 씁슬합니다.
개인 취향에 관한 거라면 물론 이해하지만 만듦새가 허접하다, 촬영진의 능력 부족이다 등등
완성도 면에서의 악평이 워낙 많았기에 그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의아하기도 하구요.
물론 저도 완성도나 짜임새가 역대급이라는 생각은 딱히 없었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만큼은 정말 좋았는데 재밌게 본 사람 저밖에 없나요?
아무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카지노의 몇가지 문제점에 대한 제 생각과 제가 좋게 본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볼까 합니다.
더 쓰고 싶었지만 쓰다보니 충분히 너무나 스압이라...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좀 더 짧게 쓰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네요.
뭐 여태까지의 반응으로 보아 비공감이 훨씬 더 많을것 같지만
최소한 연출 방식에 있어서의 해석 차이가 조금은 좁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1. 개연성이 최악이다
캐릭터 성격과 함께 가장 많이 나온 악평이죠.
개연성이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 필연성 뭐 이런 의미인데
진행의 매끄러움, 현실성 정도의 문제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것 같죠.
최고의 드라마는 사실 다큐 라는 말도 있듯 대부분이 드라마가 현실적이길 원하겠죠?
아닌가… 개인적으론 한드 중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라는 느낌을 받은게 최근엔 카지노 정도인데
오히려 엄청난 악평을 받고 글로리나 소년 심판, 재벌집이 인기 있던 경우를 보면
사회에서 느낀 분노나 허탈함을 풀어낼 수 있는 도구를 원하는 걸까 싶기도 하네요.
카지노의 개연성에 대해 말하지면 물론 분명 부자연스러운 전개가 있었어요.
콕 찝어보면 뭐 한두개도 아니죠.
이야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구조를 치밀하게 짜진 않았다는 의견에는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하지만 진행을 망치고 극의 흐름을 엎어버릴 정도로 개연성이 없는 정도 수준은 아니었던것 같거든요.
근데 사실 그렇게 하나 하나 개연성이 다 들어맞고 진행이 매끄러운 한드가 있었나요?
제가 볼때 대부분의 한드야 말로 우연 또는 주인공의 슈퍼맨 급 능력치에 기대는 진행이 기본 밑바탕이잖아요.
오히려 이게 비현실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진행 아닌가요?
글로리를 예로 보면 (전 일단 초반 몇편 보고 중도 포기 했고 그 후 시즌 1 요약본 까지만 봤습니다.)
백마탄 왕자(그 여자만 바라보는 서윗한 의대생)가 짜잔 하고 나타나죠.
그 의대생은 송혜교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몇년 동안 잊질 못하다가 결국 복수에 눈 먼 그 여자를 도와준다는 설정이죠.
그리고 그의 과거가 나오는데 그건 송혜교를 도와주는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것 같고
그 캐릭터가 가진 서윗함, 나이스함 과는 전혀 맞아 떨어지지 않는 완전 어거지 같은 설정이었구요.
세상에 그렇게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녀 두명이 인터넷 정모도 아니고
정말 우연히 그렇게 한병원 한침대에서 나란히 누워있다가 만나게 되고
근데 또 그 남자가 한눈에 그 여자한테 반해버리고 또다시 우연히!
여자가 반드시 배우고 싶었던, 배워야만 했던 바둑을 바로! 그 남자가 그렇게 잘 둔답니까?
뭐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근데 그 의대생은 비극적 과거를 통해 사실상 멘탈이 나가 있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예수급 멘탈 부여잡기로 그렇게 반듯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고
송혜교를 비롯해 사람들에게 그렇게 미친듯이 서윗하며 또 최상위권이어야만 가능한 의대생 엄친아가 됐네요.
송혜교 서포터의 등장도 상당히 우연의 일치로 보입니다.
송혜교가 쓰레기 통을 뒤지던 모습을 누군가가 수상히 여겼는데
그 사람이 알고보니 우연하게도 심각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또 그래서 송혜교가 마침 계획하던 복수에 +1으로 남편의 “죽음”을 요구하며 탑승했는데 또 알고보니!
송혜교가 임무 완수에 반드시 필요했던 이런저런 서포팅이 그 자체를 재밌어하며 능력또한 만렙급 수준이었다!
라는 우연의 일치의 일치의 일치 말입니다.
또한 사실 송혜교라는 캐릭터를 모르고 있을땐 심각한 미친년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담하게 1대1로 만나서 제안을 할 수 있는 깡을 가진 여자가 심각한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는 설정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런 애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송혜교에게 순종적이죠.
나중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요.
송혜교 캐릭터도 생각해보면 그 능력치가 보통이 아닌 수준을 넘어 과연 말이되나 싶은 수준이죠.
극심한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시도 후 마음을 고쳐먹고 복수를 꿈꾼다 까지는 좋죠.
공장 다니며 공부해서 대학 합격까지도 충분히 말이 됩니다.
하지만 그 후 복수 준비 과정이 문제인거죠. 갑자기 능력치가 일론 머스크가 되어버립니다.
학교 공부하고 임용고시도 쳤겠죠? 그런 일상 생활을 하며 복수를 계획하고 준비합니다.
그리고 바둑도 배우는데 그 실력이 그 짧은 기간에 기원에 다니는 사람들보다 좋아지네요.
그리고 그 목적이 연진이 남편을 꼬시기 위해서 였나요?
뒤에는 안봐서 모르겠는데 최소한 관심과 호감을 사기 위해서 였던것 같은데 그게 또 바로 성공하네요.
사실 바둑이 좋아서 배운것도 아니고 복수를 위한 메인도 아니며 복수 초입의 곁다리 중 하나였을 뿐인데
(즉 대학 공부 병행하며 복수 메인 플랜도 계속 진행하는 도중일텐데)
몇년 만에 실력이 그렇게 늘고 그렇게 바둑을 잘 두게 된다고 해도
연진이 남편의 호감과 관심을 사는건 알수 없는 노릇이었을텐데 딱! 생각한대로 실현이 되어 버리네요!
과거 담임의 죽음을 의도한것도 사실상 담임 아들의 마음을 책 읽듯 읽을 수 있는 수준이어야 가능했던 것일텐데
바로 그대로 실현되어 버렸죠.
퍼펫 마스터도 아니고 장기말 다루듯 주변 인물들이 다 송혜교 생각대로 너무 잘 움직여 주더라구요.
또한 복수를 각오한 이후로 트라우마를 이겨냈다는 설정은 물론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각인된 마음의 상처와 공포는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게 아닐텐데
너무 용감? 아니 아예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것 처럼 아주 조금도 쫄거나 떠는 기색없이
자신에게 악마나 다름 없던 애들 앞에 스스로 먼저 나서는 부분들에서도
송혜교의 캐릭터에 너무 완벽함을 부여함으로서 한번 더 현실에서 멀어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진행이 어떤진 모르지만 제가 시청하는 동안엔 내내 이런식의 진행이었습니다.
이야기 전개의 가장 큰 줄기들이 다 우연에 우연, 그리고 주인공의 초인급 능력치에 의한 개연성이 전혀 없는 진행이었죠.
전 이런게 비현실적이고 개연성이 없고 말이 안된다고 보거든요.
너무 인위적으로 복수를 너무 고귀하고? 스타일리쉬 하게 진행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주인공에게 초인급 능력을 주게 됐고 우연이 너무 자주 일어나게 되어
드라마에서 현실감을 찾고싶은 저에겐 결국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구요.
대사들도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그 의대생이랑 송혜교랑 대화할때… 현실에서 누가 그렇게 말을 할까요..
장르와 스토리 상 몰입감을 위해 그런식의 대사를 쓴것 같지만 동시에 그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스타일의 대사들을 들으니,
개연성은 둘째고 그런 대사 스타일이 사실상 제가 글로리를 중도 포기한 가장 큰 이유 였습니다.
저에겐 너무 어색해서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구요.
물론 글로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글로리는 아마도 원래 그렇게 현실적인 시선으로 보면 안된다 라고 하시겠죠.
스타일과 장르 자체가 다르다는 등 하시면서요.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카지노를 최악이라고 평가한다면 그건 사실 이중잣대는 아닐까요?
개연성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사실은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라도 그걸 마치 개연성 있게 풀어내는게 드라마가 가져야 하는 개연성인가요?
근데 제가 본 글로리는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를 여전히 개연성 없게 풀어낼 뿐이었거든요.
글로리가 보여준 우연으로 일관된 진행과 인물의 초인급 능력치 만큼 카지노가 개연성이 없던 장면이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2. 결말이 최악/너무 허무하다, 다른 결말이 더 어울린다
카지노 스토리의 큰 줄기는 차무식의 인생/운명을 관통하죠.
그리고 그걸 축약하는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구요.
어떤 권세도 영원하지 않다라고 차무식의 운명을 미리 말해주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차무식이 안좋게 끝날 결말이란건 정해져 있는 수순이었고 문제는 어떻게 그려내냐 인데
제가 볼땐 최악이라는 평가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카지노가 마지막 직전까지 잃을 다 벌려놓고 마지막 회에서 수습하려다가 결국 못하고 망했다 라고 하는데
어느정도는 동의하나 망한 수준이라고 까진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이미 카지노는 중반 이후부터 차무식의 쇠퇴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차무식이 존과 일을 꾸미고 동시에 차무식의 신변에 위협이 생길만한 일들이 일어나며 자기 머릿속에도 의심이 피어나죠.
그리고 이 사건들은 카지노 막판이 아니라 제 기억이 맞다면 중반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고
결국 이 사건들이 화가 되어 돌아옵니다.
이때 차무식의 전성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고 그때까지 쌓은 힘과 가진 능력으로 어떻게든 막아내지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단건 부정할 수 없는거죠.
차무식이 죽기 까지 과정이 너무 급했고 죽음이 너무 허무 했다고 하는데에 동의하지만 그게 딱히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제가 느끼기에 카지노는 진행이 항상 빠른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좋았습니다.
자잘한것들은 넘기고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굳이 차무식이 죽는다고 그 과정에 디테일을 넣고 시간을 끌며 길게 가져가지 않고 진행한것 같습니다.
여타 드라마 같았으면 차무식이 정팔이랑 상구 만나면서 죽기까지 시간을 끌며
감정을 요동치게 하기 위해 극적 연출과 장치를 최대한 동원했을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서
가장 극적이어야할 부분까지도 드라이하고 깔끔하게 표현한게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한드/영화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감정 강요 및 신파적 요소를 탈피한거라고 봤습니다.
누군가는 차무식이 죽는것보다 다니엘을 제치고 왕좌에 올랐어야 더 말이 된다 라고 했는데 그건 동의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개연성과 현실성을 강조하면서 차무식이 다니엘을 제치는 스토리에 어떤 개연성이 있나요.
그거야 말로 개연성이라곤 볼 수 없는 결말 아닌가요. 다니엘은 필리핀 최고의 권력자 인데요.
존이나 차무식은 다니엘과 비교하면 경쟁자 수준도 아니고 바람 앞의 등불 수준 밖에 안되는 레벨이잖아요.
차무식이 다니엘을 제치는건 현실적으로 아예 불가능하다곤 못해도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의 일이었기 때문에
차무식이 시장을 납치/살인한걸 들킨 순간부터는 차무식의 죽음이 가장 개연성 있는 스토리라고 봤습니다.
그래도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다는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존이 갑자기 총질을 해대며 결국 대다수가 죽게 되는 것도 최선의 선택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됨으로서 정팔이가 마지막에 살아남게 되는 결말이 저는 사실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거다 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러면서 중반 이후부터 표현된 정팔이의 기회주의자, 비겁자, 자존심도 없는 듯한 모습들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3. 캐릭터의 심리/성격이 왔다 갔다 한다.
일단 카지노는 대부분의 한드가 다루는 개인들이 본인의 능력으로
자기가 놓인 상황이나 사건들을 해결/타파하며 목표를 쟁취하는 인물 중심의 능동적 진행형 드라마가 아닙니다.
카지노는 차무식을 필두로 등장인물들이 개인들의 이기심/목표를 위해
자신의 이득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선택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상황에 본인들이 휘말리며
그걸 어떻게든 해결/해소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건 중심 진행형 드라마 라고 봐야겠죠.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행동은 물론, 성격까지 변합니다.
서 있는 위치가 바뀌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격이 바뀌는게 아니라
누구나 가진 여러가지 성격적 특질 중 어느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더 뚜렷해 지는것이죠.
그 어느 누구라도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할 순 없습니다.
누구나 선한 부분이 있고 악한 부분이 있죠. 사람은 다면적이잖아요.
그리고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다면성을 보유한 사람의 성격은 그에 맞춰 변화하며
자신이 보유한 성격중 어느 성향이 뚜렷해지거나 또는 흐릿해질 수 있는 것이죠.
카지노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가 어둠에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
누군가는 원래 좋은 성품을 더 많이 가졌을 수도 있어도 결국 그 환경에 어느정도는 차츰 물들수 밖에 없게 되겠죠.
많이 봐온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봤던 한드들 대부분은 인물들이 거의 단순했어요.
그냥 무슨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처럼 착하거나 나쁘거나 보통 이 둘 중 하나였지
카지노의 인물들처럼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자신의 이득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겉으론 아무리 까칠하고 무심한척 해도 속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빌런은 착한척 신사인척 해도 결국 끝까지 나쁜놈… 이런식이었죠.
카지노엔 굳이 따지자면 다 나쁜놈들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쁘기만 한 놈도 없고 좋기만 한 놈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지독한 환경과 사건에 휘말렸을 뿐 결국엔 우리와 별 다를바 없는 인간들을 상당히 잘 표현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뼈대가 되는 성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보여진다고 봤어요.
4. 차무식이란 캐릭터
위에서 언급한 캐릭터들의 다면성과 연결이 되는 이야기인데,
저도 카지노가 처음엔 차무식의 의리, 능력을 강조하고
나중엔 그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하지만 굳이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해보자면,
차무식은 원래 사람들이 생각한것 만큼 치밀하고 영리한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인건 맞지만 천재급이란건 아닌데요.
처음 한국에서 카지노 업장 시작했을때 바로 현금으로 해서 단기간에 걸린것,
필리핀에서 도박으로 전재산 잃은것만 봐도 그렇고
카지노 입찰 때도 까먹고 있다가 완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죠.
그런걸 보면 영리하고 치밀하기 보단 돈 냄새를 잘 맡고, 사람을 잘 다룰줄 알며
강단과 자신감, 행동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의리파 였다가 변한 경우를 보자면 사람이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나요?
그게 당연하거나 무슨 문제냐 라는게 아니라 그게 말이 안될 정도로 드문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젊고 능력있고 자신감도 좋고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나 사건도 없을땐 나도 쉽게 좋은 사람이 되죠.
그리고 현실만 봐도 젊을땐 겁나 의리파인척 하고 그런 일 많지 않습니까.
인터넷 카페만 봐도 젊을땐 진짜 좋은 친구였는데 나이드니까 잘 모르겠다,
나이드니까 친구랑 멀어지고 가족밖에 안남는다, 이 친구랑 손절 했다 등등.. 말이죠.
또한 그 당시 차무식은 그런 의리파적인 행동이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인정을 받는데 필요했다고 판단 했을 수도 있겠구요.
그땐 사실 막 시작할때 였으니까요.
나중에 약간 맛이 가기 시작할때의 차무식을 보자면 일단 차무식은 나이가 들었고,
그래서 행동력과 강단이 예전같지 않다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또 운이 없는건지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건지 주변에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 없었습니다.
상구가 잘했지만 출중한 수준은 아니었던것 같죠?
그리고 예전에 비해 그가 해결, 수행해야 하는 일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진 부분도 있죠.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의 사업과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또한 이런저런 사건에 연루되고 신변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꼴이 되어 예전처럼 자유롭게 활개칠 수가 없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예전과 같은 기개나 능력이 발휘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때부터 불안한 상황에 놓인 차무식 성격에 굉장히 폭력적이고 다혈질적인 모습이 강조되어 나타나고
막판 궁지에 몰려서는 발악을 하게 되는데 이게 시청자에겐 사이코 같아 보인것 같습니다.
근데 이렇게 보면 그의 변화가 어느정도는 납득이 되지 않나요?
5. 차무식이 왜 끝까지 정팔을 믿었나
일단 차무식은 스스로의 능력을 너무 믿거나 독고다이로 일처리를 하는것에 익숙하다보니
주변에 따까리 정도 수준 이외에는 믿을만한 능력있는 사람들을 잘 쌓아놓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 위치에 가서도 굉장히 자주 보디가드를 안데리고 혼자 다니는 모습을 봐도 그렇구요.
그래서 궁지에 몰렸을땐 주변에 사람이 별로 남지 않게 되었고
굳이 정팔이를 끝까지 믿었다기 보단 중후반 이후부턴 정팔이밖엔 이용할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팔이에 대한 믿음은 정팔이가 돈 빌리고 회피하려 하는 그 과정 전후로 깨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구요.
그 증거로 차무식이 상구를 더 신뢰하기 시작하며 너를 후계자로 생각한다고 언급했죠.
하지만 차무식 입장에선 정팔이가 배신은 물론이고 선을 넘은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멀리할 이유는 사실상 없었죠.
6. 왜 차무식은 한국에서 온 조폭이나 허성태는 용서해주면서 시장 등은 죽였나
저도 좀 이상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더 이상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거나 남의 명령을 받고 일한 사람들은
용서하거나 넘어가주는 경향이 있고 주모자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것 같습니다.
근데 저도 이부분은 좀 일관성이 부족하고 별로 였다고 생각합니다.
허성태를 계속 용서해주는 부분도 좀 걸렸습니다. 왜 굳이..?
특히 집까지 와서 총 들이댔는데도 넘어가준건 좀… 물론 차무식 입장에선 얘가 못할거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그정도면 허성태가 선을 넘었다고 봐야 할텐데 말이죠.
허성태가 차무식을 트렁크에 가두고 강에 밀어넣었는데 살아온건 마치 여타 한드를 보는듯 억지가 느껴졌습니다.
허성태가 바보가 아닐텐데 대기하지 않고 떠난것,
삼합회 애들은 따라왔으면서 굳이 그런 목격자도 없는 곳에서 왜 허성태를 미리 막지 않았는지,
허성태가 떠나고 삼합회가 등장해 구해줄때 까지도 차무식이 죽지 않은것도 억지같이 느껴졌구요.
그래서 저에겐 그게 가장 별로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7. 양상수의 등장
그냥 단순한 어그로 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뭐랄까 시청자를 상대로 농을 친것 같은데 저는 리프레쉬도 되고 나름 허탈하며 어이없게 웃겼는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걸 용납하지 않거나 또는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역효과가 난것 같네요.
8. 손석구
누군가는 손석구의 캐릭터가 차무식에 대항하기엔 너무 나약해보인다고 했는데
그런 설정이야말로 비현실적이고 드라마적이죠.
초짜이고 파워는 없지만 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일 벌레인 경찰을 현실적으로 상당히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9. 호구 형
호구형은 차무식의 호구 다루기 스킬 보여주기 용 및 알부자들이 어떻게 도박에 중독 되어 파탄 나는지를 보여주는 캐릭터죠.
실제로 그런 알부자들 많거든요. 유튭 인터뷰 등 찾아보시면 은근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차무식 때문에 돈 다 잃어놓고 왜 아무것도 안하고 사라지냐 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망한다고 뭘 할 수 있을까요.
현실에 그런사람들 쎄고 쎘는데 다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그 돈 잃은 채로 살아갑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연한 거잖아요. 그런 현실을 카지노가 사실 극적 연출 없이 잘 보여준거죠.
그리고 그 호구형이 복수? 업장 망치기? 그런걸 한다면 오히려 그게 비현실적인 것이고 극의 연출을 망치는 진행이겠죠.
사실 시청자는 전후 사정을 다 알지만 그 사람 입장에선 최무식은 자신한테 잘못한건 단 하나도 없는 거죠.
그 사람 입장에서 최무식은 끝까지 자기를 말리려 했던 인물이죠.
그리고 돈 떨어지니 차갑게 돌아섰지만 그게 뭐가 문제일까요.
그 사람 입장에서 볼때 차무식은 할만큼,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잘 해줬죠.
그리고 차무식이 차갑게 돌아서며 분명히 얘기했죠.
본인은 이러나 저러나 결국 돈 사업 하는 사람이라구요.
그 말 하나로 차갑게 돌아선 충분한 이유가 되는거죠.
10. 왜 유명 배우(이제훈 등)가 뜬금없이 잠깐 나오고 끝나나
이것도 흔한 클리셰 탈피라고 보여집니다. 유명 배우는 항상 비중있는 역을 맡야 한다는 클리셰.
아니면 그냥 까메오 출연이라고 봐도 되겠구요.
굳이 의미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시즌 3는 없을거라고 보구요.
첫댓글 둘다 결말까지 다 본입장에서 더글로리는 일단 결말도 안보시고 요약본만 보셨으면서 안좋은평가를하시네요 카지노의 개연성은 다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평하시고 더글로리의 개연성은 다 말도안된다하시면 그냥 더글로리는 싫고 재밌게 보신 카지노가 좋으신거 아닌가요?
제가 중간에 포기하게 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나요? 제가 언급한 글로리의 개연성에 대해 억지로 물어뜯는것 같아 보이는 부분이 있나요?
그리고 전 카지노 개연성에 대해 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하진 않았어요. 물론 그럴수 있다가 더 많았지만요.
@위너 댓글이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두작품을 비교하시면서 개연성을 말씀하시려면 적어도 두작품을 끝까지 다 보시고 말하셔야되는거아닌가해서 댓글남겼습니다.
@Oneday 저도 공격적이었다면 죄송요.
그래서 제가 본 부분만 가지고 얘기해봤어요.
최근명작 결말들이 참...
의미없는 에피소드들 나열하다가 급하게 결말지었죠. 이런걸보고 떡밥회수가 안됐다고 하죠? 각본이 너무 떨어져요
최민식과 배우들이 멱살잡고 끌고간 드라마, 재벌집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스토리보다는 캐스팅이 중요한건가.. 싶기도 하면서
최민식이 더이상 함께 안하려고 죽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민식이형 굿 디시쟌 이네요
더글로리와의 차이는 몰입도인거 같습니다. 더글로리도 분명 어설프거나 억지스런 부분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워낙 몰입하다보니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을 크게 느끼지 못한거 같습니다.
카지노는 초반 차무식의 과거부터 설명하듯 보여주는게 좀 옛날 드라마나 영화 보는거 같이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민식의 캐스팅 자체가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더라구요. 카지노 보스는 잘 어울리는데 먼가 차무식은 인자강 느낌의 캐릭턴데 최민식은 그것보단 머리를 쓰는 보스같은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외형도 이제는 나이가 있다보니 강한 남자 이미지도 덜한거 같고요.
좀 올드하고 스타일리쉬 하지 않죠. 근데 뭥미하게도 저는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은…
@위너 재미나 몰입은 개인적인 취향이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저는 스타일리쉬하지 못한게 젤 아쉽게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정성스런 리뷰 잘 봤습니다. 안봤지만 보고싶어지게 하는 리뷰네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ㅎㅎ
1. 현실과 드라마적 내용에서 현실적 결말이었어요.
2. 시장을 죽인건, 본인이 죽기 때문이죠.
3. 정팔 캐릭터는 산자가 더 강한거다 캐릭터죠. 총 쏜 후 형님~
4. 제가 차무식이라면, 배팅 했을거예요. 상구가 돈 뺏고 자기한테 누명 씌우고 시장이 쪼여오자 죽였다고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
5. 정팔에게 돈 관련 질문은 했을 것 같아요.
6. 정팔 같은 존재는 리더가 안심하는 캐릭터로 늘 있죠. 능력하고는 아무 상관 없이요.
더글로리는 권선징악이니 드라마로 시원 하게
고고씽 해도 되는데,
사실 카지노는 악당들 이야기인데, 잘 마무리 된 것
같은데 또 그래보면 정팔이 같이 얍살하게 살자 ㅋ
전 민회장 암살에 공무원 개입이 제일 웃겼고,
엄청 비꼰 것 같지만, 그정도는 없어요 ㅋ
그리고 삼합회도 좀 웃겼고요.
현실성과 뭔가 또 안 맞는 부분은 있는데
결말은 더럽게 현실적인 부분. 이런 느낌일까요.
동남아서 오래 지낸 사람으로서, 느낀 점입니다.
그래도 해외 생활 위험한 리스크는 다 알려준건
좋은 점 같아요 ^^
요즘 다들 힘드시니
드라마적 결말을 원하시는 것 같네요.
더 글로리 시원하더라고요. 현실에서는 ㅠㅠ
모범택시도 그렇죠 ㅎㅎ
대체로 공감이 됩니다
카지노는 몰입도.스토리전개력이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히 떨어집니다.
시즌1.2 감독이 다른줄 알았습니다.
22 더글로리같은 작품도 스토리 개연성같은 부분을 물고 늘어지면 엉성한데가 제법 많죠. 그럼에도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건 극초반부터 막화까지 일관된 호흡과 톤을 유지해서구요. 카지노는 1부의 쫄깃한 오락 드라마의 장점을 2부에선 죄다 갖다버리고 그냥 최민식 원맨쇼였습니다.
시즌2부터는 대체 이 드라마가 뭘 말하고 싶은지, 무슨 내용을 의도하는지 모르겠음
각본까지 다 쓴 강윤성 감독이 감독이 극본까지 쓰는 것의 좋은 점이 현장에서 수정할 때 바로바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는데, 뭐랄까요. 촬영하면서 극본이 계속 바뀐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여러모로 아쉽긴 했습니다.
그런 코멘트를 했다면 빼박 바꿨겠는데요
시즌원은 정말재미있었고
시즌투가 좀아쉽긴했지만 오랜만에 최민식배우봐서좋았고
재미있게잘본거같네요 가성비좋잖아요
저도 최민식 이동휘 봐서 좋았습니다. ㅎ 전 시즌 1, 2 둘다 다른 느낌으로 재밌게 봤네요
어거지로 마무리 한 느낌이 들었네요
다른 사람은 다 차무식죽여도 되지만 정팔이만은 그러면 안됬다 진짜 처지식은 내팽겨쳤어도 정팔이만은 끝까지 지켜주고 믿어줬는데 ㅠ
정팔이 아주 나븐새기죠.. 근데 왜 난 이새기가 밉지가 않지... ㅠ
카지노 시즌1 넘 잼나게 봤고 시즌2 완결되면 보려고 기다렸는데 시즌2 평들이 워낙 안좋아 자꾸 미루게 되네요. 이번주말에 각잡고 볼생각입니다. 더글로리는 정주행 안하시고 요약본으로 봤다고 하셨는데 그이유도 잘 알겠구요, 그래도 두드라마를 비교하시려면 둘다 보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지노에 대한 분석글은 잼있게 잘봤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이건 일단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봐요.
더 글로리를 소위 말하는 K드라마의 정수라고 보면 카지노는 미드 식 연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오자크나 브레이킹 배드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카지노도 그 반열에 오르려면 조금 더 이야기를 치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어요.
스토리나 연출이 더 글로리에 비해 산만하다 보니 확실히 집중도가 떨어지더라고요.
대체로 동의가 되네요
주인공이 죽는 결말을 엄청 선호하는 제가 잉? 할 정도면 확실히 다수를 만족시키는 결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결말 가기까지 과정이 개연성은 차치하고라도 좀 급한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시즌2 후반부 전까지 너무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아쉬움정도지 분노까진 아닙니다 ㅎㅎ 물론 최근에 종영한 더글로리가 훨씬 결말이 깔끔했다는 생각은 분명합니다
더글로리나 카지노 둘다 시즌1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와서 그런가봅니다ㅎㅎ저는 두작품 모두 시즌1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시즌2는 좀 느슨하다고해야하나 힘이 좀 빠진 느낌이 들더라구요.더글로리는 통쾌했고 카지노는 최민식 죽여서 좀 불편했다? ㅋㅋ 아쉽지만 욕먹을 작품은 아닌것같습니다. 1을 뛰어넘는 2는 없기에ㅋ
카지노 방금 다보고 왔습니다 시즌1은 엄청나게 재밌었고 시즌2는 연출 자체가 별로더군요 그래서 볼만한 드라마가 되어 버렸어요 시즌1은 안그랬는데 말입니다 좀 아쉽죠 ㅎㅎ
카지노도 그렇고 재벌집도 그렇고 아쉬울 뿐이지 망작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깔끔하게 결말나는 드라마는 거의 없으니깐요.
결혼작사이혼작곡이라는 쓰레기에 비하면 카지노는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