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닷새 동안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민족 최대명절이라고 하는데,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겠지요.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면 이름을 대신하여 관계사로 불러야 합니다.
아버님, 도련님, 어머님, 아주버님...
‘고모 ,이모’나 ‘제수씨’는 모두 친척 관계에서 사용하는 말로, 이러한 말을 ‘친족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러한 친족어를 요즘은 식당이나 동창회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식당 직원을 ‘이모’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 사이에서 친구 부인을 ‘제수씨’라고 부르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나이가 지긋한 손님에게 직원이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부모의 친한 친구는 ‘삼촌’ ‘이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친족어를 확장하여 다양한 대상을 부르는 말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꽤 오래 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미 널리 쓰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을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종업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습니다.
이러한 호칭어, 지칭어에 대해 그 동안 기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 언어 예절(2011)’에서 어느 정도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호칭어, 지칭어에 대한 의견이 워낙 분분하다 보니
이 기준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준 언어 예절’에서는
식당 직원을 ‘이모’라고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 언어 예절’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자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와 네이버 지식인을 통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
현재는 식당이나 마트, 직장에서 사용되는 호칭어, 지칭어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이후 가족관계 용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쪼록 많은 국민이 참여하여
우리말 호칭어, 지칭어가 언어 현실에 맞게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보낸 두 딸이 제 남편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걸 크게 꾸짖지 못하고 지내면서
우리말과 글을 올바르게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자기야'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 추석에 다시 한번 그러지 말라고 말은 꺼내볼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