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모델링은 비단 한국에서만 주목하는 주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손길을 더하는 리모델링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건물의 골격과 틀을 유지하는 만큼 신축보다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익숙한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기존 주택의 외관을 지킬 수 있는 것도 이유다. 경제성과 효율성에 미관까지 함께 잡는 리모델링 아이디어에 도전해보자. 그런 점에서 이번 기사를 통해 만나는 스페인의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래된 공간에 충만한 빛과 바람을 담았다. 스페인의 건축사무소 CRÜ STUDIO에서 디자인한 집을 찾아가 보자.
익숙한 풍경 속에 자리를 잡은 주택의 정면
오늘의 집은 전형적인 스페인의 주거 지역 내에 자리를 잡은 집이다. 벽을 맞대고 집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을의 익숙한 경관을 이룬다. 이러한 대지 조건에서는 건물의 정면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속 주택 정면은 기존의 흔적을 최대한 지키면서 현관을 새로 디자인한 모습이다. 나무 루버를 길게 세운 현관이 부담 없는 포인트를 남긴다.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전이 공간 디자인
도로와 맞닿은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사진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일종의 전이 공간의 성격을 가진 진입부다. 도로에서 뒤로 물러선 배치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그리고 목제 루버는 적절히 주변의 시선을 가린다. 모두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목제 루버의 틈으로는 풍부한 빛과 바람이 들어온다.
개방적인 배치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오늘의 집은 가늘고 긴 대지 형태에 맞춘 주택이다. 이른바 세장형 부지라 일컫는 대지 조건에서는 대개 건물도 가늘고 긴 형태를 따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를 고려해 기존 주택의 깊은 공간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별다른 벽 없이 가족의 생활공간을 연속적으로 배치하고 동선을 계획했다. 1층에는 공용공간인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놓았다.
그럼 좋은 집에는 어떤 동선이 어울릴까? 여기 기사에서는 좋은 집을 위한 실내동선 계획의 여섯 가지 디자인 해법을 소개한다.
단 차이로 영역을 나누는 디자인 아이디어
개방적으로 배치한 실내에서는 단 차이로 영역을 나누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유용하다. 오늘의 집은 다이닝 룸과 주방 사이에 단 차이를 두고 영역을 구분한다. 별다른 벽 없이도 공간의 기능과 성격을 나누는 방법이다. 물론 국내 주택에서도 도전할 법한 아이디어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만나는 주방 인테리어
주택의 주방에서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함께 만나는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왼쪽의 일자형 조리대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기존 주택의 오래된 실내 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두 가지 이질적인 요소가 만나 독특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여기에 더해 꼼꼼하게 선택한 재료도 신선한 대비를 이룬다.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계단 아이디어
공간을 수직적으로 연결하는 계단을 흔히 이동을 위한 공간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꼼꼼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더해 계단을 꾸민다면, 더욱더 아름답고 우아한 공간에 다가갈 수 있다. 오늘의 집은 얇은 철제 패널을 접어 계단을 제작했다. 그리고 가느다란 철제 손잡이와 난간을 설치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에는 흰색 단, 다음 두 단은 나무로 그리고 철제 계단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다채롭다.
일상 속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하는 테라스
1층 가장 깊숙한 곳에는 테라스와 이어지는 거실을 배치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바깥으로 옮기면 사진의 테라스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조성한 공간은 일상 속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좋다. 크고 작은 개구부는 리듬감을 형성하고, 목제 창틀은 푸근한 분위기와 세련된 감성을 함께 챙긴다.
밝고 경쾌한 기분을 느끼는 2층 복도 아이디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복도가 나온다. 대부분 복도는 비좁고 답답한 공간이 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복도를 세심하게 디자인했다. 높게 낸 창문은 빛을 끌어들여 구석구석 환하게 비춘다. 흰색 벽에서 이어지는 목제 문은 틈틈이 생기를 불어넣는 디자인 요소다.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의 밝고 아늑한 침실
오늘의 집은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기존의 골격에 덧댄 벽, 바닥, 천장 마감재를 유심히 확인하자. 특히 사진 속 침실은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밝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 곳이다. 흰색 벽과 원목 마루 그리고 콘크리트와 시멘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작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욕실 아이디어
규모가 작은 주택에서 욕실은 비좁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오늘의 집은 작은 모서리 공간을 욕실로 꾸몄다. 세면대 앞에는 커다란 거울을 설치했는데, 이는 욕실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방법이다.
오로지 가족을 위한 아늑한 테라스 디자인
저녁에 살펴본 테라스는 아늑한 분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오로지 가족을 위한 외부공간을 환하게 비춘다. 늦은 시간에도 가족이 모여 소소한 이야기를 즐기거나, 저녁에 야외 식사를 함께 즐기는 데도 좋은 공간이다. 모서리에 놓은 화분은 목제 창틀과 더불어 벽돌을 쌓은 외벽에 싱그러운 기운을 가미한다.
오래된 집을 새로 고치는 리모델링 아이디어
낡은 집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싶은 예비 건축주라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기존 주택의 흔적과 기억을 얼마나 보존할지, 새로운 꾸미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자. 오늘의 집은 오래된 집의 익숙한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덧댄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머무를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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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간에 충만한 빛과 바람을 담다, 스페인 주택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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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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