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초컬릿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을 위해 반가운 전시회가 열렸다.
베이징에 사는 송동은 중국의 베이징과 충칭, 상하이는 물론 프랑스의 파리에서도 이미 이번과 유사한 전시회를 가졌는데, 이번 전시는 영국과 중국간 문화 교류를 주선하는데 앞장 서고 있는 재영 단체로 다양한 예술작품 전시를 하고 있는 The Red Mansion Foundation에서 후원했으며, 전시 장소는 런던의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옥스포드 스트릿에 있는 백화점 ‘셀프릿지’이다.
그의 작품은 특정 건물을 본 따서 만든 것이라기 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공공건물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개최 장소인 영국의 몇몇 주요 명소를 본 딴 것과 중국의 국회 건물을 따라 만든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신의 상상력으로 ‘경제’, ‘정치’, ‘문화’를 상징하는 세 가지 큰 범주에 맞추어 만들었다.
그래서 현지 언론들도 이 송동씨의 작품을 보며 영국의 각 주요 명물과 비유하는 추측이 많았지만 아무도 정답은 모르는 듯 하다.
이번 작품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도시의 빠른 성장세에 따라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서는 현대식 건물들이 제각각 개성 없이 비슷한 점에 대한 작가의 우려감의 표시기이도 하다.
송동씨의 이번 작품들의 주재료는 색상이나 종류도 다양하고 자신의 감각에 더 맞출 수 있을 법한 중국식 과자가 아닌 영국인들이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이다.
이번 과자로 만든 도시전에는 7천 2백여 개 조각의 과자가 이용되었는데 영국의 대표적인 제과회사로 ‘다이제스티브’로 유명한 ‘맥비티’사가 제공했다고 한다. 물론 이외에도 호밀가루로 만든 얇고 네모난 비스킷으로 치즈, 과일, 크림 등을 얹어서 먹는데 이용하는 ‘리비타’ 비스킷이나 우리나라엔 ‘웨하스’로 불리우는 ‘웨이퍼(Wafer)’ 등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기본 건축자재로도 모자람 없는 단단함과 육면체의 골격을 갖춘 베이스형 과자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전시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작품 나눠 먹기다. 주최측은 이날 구경 온 사람들이 전체 길이 12미터의 작품을 자유롭게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차 한잔 대접의 여유도 잊지 않고.
‘Eating the City’라고 붙여진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 재료가 모두 과자로 만들어진 만큼 작품의 기록은 사진으로 남기고 나머진 모두 관람객에게 돌리겠다는 겸허한 작가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올해 40세의 송동씨는 어릴 적 글씨 연습을 할 종이를 구할 형편이 못 되자 아버지가 구해 준 석판에 붓과 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지금도 자신의 일기를 매일 밤 잉크 대신 물로 쓴 후 말려버리는데 이런 정신에서 자신의 작품은 주로 ‘먹거나’ ‘버려지는’ 재료로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 이 일회성 작품을 사진과 비디오로 영구히 보전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그의 이전 작품은 ‘과일’로 만든 세계 전도와 생선 대가리로 표현한 전통 중국 그림 등이 있다.
웨하스(Wafer)로 경기장 외곽과 관중석을 쌓고 바닥을 콩모양 젤리(Jelly Beans)를 깔아 만든
'Wembl-tea' 경기장.
전시회 마지막 날인 2월 22일 오후 3시부터 관람객들이 무료로 전시 작품을 먹고 있다. 이로써 송동씨의 “Eating
the City (도시 먹기)” 작품전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런던의 명물이기도 한 BT (British Telecom) Tower라고 ‘추측’ 되는 모형을 본 따 만든 ‘빵탑’.
아쉽게도 굶주린 관람객의 손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
출처: 초특급 현지 적응력 지니가 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숙진
첫댓글 과자 도시 곳곳을 누비다 보면 그럴 듯한 판타지 동화가 나올 것 같네요!
좋은 동화 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