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6일, 일요일>
오늘은 강화나들길 제7코스(낙조 보러 가는 길) 트레킹을 위해 오전 6시경 집을 나서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 10분 발 4번 군내버스를 타고 트레킹 시점인 화도 버스터미널로 향하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강화의 산야는 밤사이 내린 하얀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제7코스(낙조 보러 가는길)는 화도 버스터미널을 출발해서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거쳐 100여 년이 넘은 내리교회를 지나고 들어서게 되는 상봉산 일만보길 산책로 숲길을 편안하게 걸은 다음 숲길을 벗어나면서 대섬 너머로 떨어지는 해넘이 명소인 일몰조망지에도 들려보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천연기념물 제419호이자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강화 장화리 갯벌을 바라보거나 저어새 등 철새를 탐조할 수 있는 갯벌전망대를 거쳐 해안 제방길을 걸어 북일곶돈대와 갯벌센터에도 들리고, 마니산 청소년수련원을 스쳐지나 하늘재를 넘어 화도 버스터미널로 원점 회귀하는 산과 바다의 풍경이 어우러지고 특히 갯벌 해안이 아름다운 약 17.5km의 코스(소요시간 : 5시간 30분) 입니다~
☆ 코스 : 화도 버스터미널 ~ 내리교회 ~ 상봉산 산책로 입구 ~ 낙조마을 ~ 일몰조망지 ~ 북일곶돈대 ~ 갯벌센터 ~ 여차골 ~ 마니산 청소년수련원 ~ 하늘재 ~ 화도 버스터미널
오전 8시 35분 경 화도터미널에 도착하여 제7코스 시점 인증 스탬핑을 마치고 오전 8시 42분 경 오늘의 행복한 트레킹을 시작하며 화도초등학교를 지나는데 저 멀리 보이는 마니산의 정상과 능선에는 눈이 쌓여 있어 견물생심이라 마니산 정상을 오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예상보다 매우 춥게 느껴지는 화도면의 날씨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꽁꽁 얼은 나들길 안내판을 거쳐 강화유수의 선정을 기리기 위한 불망비, 선정비 등 총 9기의 '상방리 화도초교앞 비석군'을 지납니다~
밤사이 내린 눈과 비로 얼어붙은 인도가 무척 미끄러워 조심스레 마니산로 차도를 우회하는 마을길과 농로를 따라 걷다 차도로 다시 나와서 화도면 마니산꽃동산 표석이 있는 덕골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안골길로 접어들어 언덕으로 향합니다~
언덕 좌측에 위치한 건립된지 100여 년이 넘는다고 하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내리교회(성 페드릭 성당)에도 잠시 들렸는데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미사가 여전히 없는 듯 무척 조용하고 진입로도 얼어 있어 무척 미끄럽습니다~
무너질 듯한 옛집 앞에 서있는 다소 애틋한 강화나들길 이정표를 지나서 내려온 밭에는 황소 두 마리가 눈내리는 추위속에 밤을 보낸 듯 젖은 모습이 무척 불쌍해 보입니다~
첨탑이 멋진 신광교회를 바라보며 내리 마을길을 통과하는데 길가에 서있는 고목이 무척 인상적 입니다~
마을 길을 벗어나 좌측으로 상봉산(254.6m) 일만보길 산책로로 접어드는데 숲속엔 눈꽃 세상이 펼쳐집니다~
눈길을 즐기며 오르다보면 산책로 정상 부위에 선수돈대 이정표가 있는데 선수돈대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좌측 숲길 산책로로 향합니다~
설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눈꽃 숲속에서 행복한 표정을 서로 담아봅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듯한 눈꽃 숲길에 두 사람의 발자국을 처음으로 남기는 재미는 걸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데 나름 쏠쏠합니다~
소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마을길로 내려가면 많은 펜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산당화가 피는집'에서 장화리 마을과 해안 방향을 내려다 봅니다~
마을길을 내려오며 뒤돌아 본 상봉산자락에 서해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이쁜 펜션들을 바라보고 차도를 건너 걷다 보면 장화리 '버드러지' 버스정류장에 이릅니다~
버드러지 마을은 일명 '낙조마을'로 유명하며, 이 곳에서 갯벌 너머로 지는 해를 보노라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감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차도 건너편으로 보호수 큰나무를 마주하고, 카페 '라 메르'(La Mer = 바다) 우측 길을 따라 펜션 단지로 접어듭니다~
펜션 밀집지역 삼거리에서 '이즈바' 펜션 우측길로 향하여 농로를 지나면 드디어 장화리 해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화리 갯벌에는 그쳤던 눈발이 다시 날리고 거센 밀물소리와 함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는데, 눈 덮힌 제방의 쉼터가 도보객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하지만 너무 추워서 눈길만 주고 갑니다~
장화리 마을 뒤로 마니산을 바라보고, 눈 쌓인 갯벌에도 잠시 내려가 어우러진 갈대를 감상합니다~
'바다애' 캠핑장을 지나서 작은 언덕으로 올라 숲속 길을 지납니다~
밀물이 거칠게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숲속을 벗어나자 저멀리 해안 돌출부 북일곶돈대 방향으로 자그마한 대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화리 일몰조망지를 향하는 제방길이 오늘은 다소 추운 날씨 때문인지 무척 길게만 느껴집니다~
찬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장화리 일몰조망지에 도착하여 다양한 포토존과 어부인의 인증샷을 남기느라 장갑을 벗은 손가락이 얼얼하고 손등은 순식간에 빨갛게 변합니다~
저어새 서식처 안내판을 거쳐 철새 조망대를 지나고, 아치 제방길을 통과해 북일곶돈대로 향합니다~
갯벌과 바다가 펼쳐진 장화리는 밀물 때는 잔잔한 바닷물을, 썰물 때는 드넓은 갯벌을 볼 수 있는 낙조의 명소로써 보는 이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이며, 바로 앞의 작은 섬들과 그 사이로 저무는 태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마치 사자가 해를 물고 있는 듯 하다고 합니다~
일몰조망지 제방길 끝에 있는 고려시대 유명한 시인 백운거사 이규보의 한시를 감상하고, 수문을 지나 북일곶돈대가 있는 숲을 향해 오릅니다~
"기러기는 우연히 문자를 이루며 날고,
해오라기는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난다 "
숲사이로 갯벌을 바라보고 숲길을 오르내립니다~
해안가 초소 좌측으로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며 북일곶돈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북일곶돈대에 오전 11시 경 도착해서 풍광을 담아보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따뜻한 컵라면과 인절미로 온기와 에너지를 보충한 후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북일곶돈대(北一串墩臺)는 화도면 장화1리에 있는 조선 숙종 5년(1676년)에 외적의 침입이나 척후 활동을 사전에 방어하고 관찰할 목적으로 접경 지역이나 해안 지역에 축조한 강화 54돈대 중의 하나로 뒤꾸지돈대라고도 하며 강화도 남쪽 해안의 서쪽 끝 장곶돈대 아래에 있습니다~
북일돈은 검암돈(黔巖墩)·장곶돈(長串墩)·미곶돈(彌串墩:미라지곶돈)과 함께 장곶보의 관할하에 있던 돈대로 동쪽으로 미곶돈대까지 3km, 서쪽으로 장곶돈대까지 2.7km에 이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일곶돈대 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돈대를 뒤로하고 다시 눈꽃 숲속으로 향합니다~
눈 쌓인 숲길과 눈꽃터널을 두 사람만이 여유롭게 지나고 있습니다~
마니산 용궁암을 지나서 제방길로 다시 내려오면 다시금 갯벌 해안이 펼쳐집니다~
갯벌과 습지를 경계하는 제방길이 무너져 내려 틈이 벌어져 있고 눈이 얼어있는 위험한 구간을 조심스럽게 지납니다~
작년에 나들객들의 안전 도보를 위해 무너진 제방길의 빠른 수선을 부탁드렸는데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듯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갯벌센터로 이어지는 데크길과 계단을 올라 바로 철새 탐조대에 들리지 않고 좌측 강화갯벌센터 방향으로 오릅니다~
강화갯벌센터에 도착하여 주변의 철새와 망둥어 조형물이 있는 소공원을 돌아 나옵니다~
갯벌 생태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실천의 장ㆍ강화갯벌센터 뒤의 저어새 대형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강화갯벌센터를 뒤로 하고 숲길과 계단을 내려가면 7-A코스 (12.1km) 종점 표식이 있는데, 7-B코스 (8.7km) 시점 표식은 강화갯벌센터에서 우측으로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갯벌센터 주차장에 있습니다~
철새 탐조대에 잠시 들려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관찰해보지만 오늘은 철새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숲길을 내려가 마주하는 여차리 갯벌 앞 제방길 입니다~
눈이 얼어붙은 발밤이를 지나는 제방길은 다시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매트가 깔린 제방길을 걷다보면 저 멀리 바다 건너로 장봉도가 보입니다~
강화나들길 20코스와 7코스를 안내하는 액자형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여차리의 드넓은 갯벌과 벌판 그리고 갈대 숲의 풍광 입니다~
여차리 제방길 초소가 있는 곳에서 농로로 내려서며 제7코스는 하늘재로 이어지는데 화도 버스터미널부터 이 곳까지 약 11km는 제20코스(갯벌 보러 가는 길)과 중복 구간이며, 이 곳에서 직진하여 분오리돈대까지가 제20코스의 나머지 구간으로 강화나들길 중 2개 코스가 이렇게 많이 중복되는 본 구간은 명확히 코스를 구분 및 변경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농수로를 지나며 산자락에 많은 펜션과 전원주택을 바라보고 여차리(DC마트) 버스정류장에서 차도를 건너 하늘재로 향합니다~
하늘재를 오르며 여차리 벌판과 해안을 뒤돌아 봅니다~
하늘재 도로의 양지는 깨끗하지만 음지는 여전히 눈이 그대로 녹지 않았습니다~
하늘재의 눈꽃 터널 도로를 오르며 한 폼을 잡고 갑니다~
하늘재 중턱에 있는 장화리저수지 비탈에는 '하늘아래 호수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차로 우측에는 '하늘정원' 펜션이 있습니다~
마니산 청소년수련원 입구를 지나고 삼거리에서 우측 차도를 따라 하늘재 정상으로 향합니다~
하늘재 정상을 지나며 머리를 들어보니 정말 구름속으로 들어난 파란 하늘이 멋져 보이는데 그래서 하늘재라 명명한 듯 합니다~
하늘재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연화사 대웅전에 들렸다 차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절벽이 되어버린 채석장을 지나쳐 내려갑니다~
어느새 화도면 내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능선을 이루는 진강산을 바라보며 차도를 따라 내려오면 이 곳 마을 삼거리부터 화도 버스터미널까지는 오전에 지나온 코스와 중복된 안골길 역도보 구간 입니다~
범종각이 있는 내리교회를 지나서 언덕을 내려갑니다~
덕골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마을길을 돌아 나와 차도를 따라 갑니다~
드디어 오전 트레킹을 출발 후 약 5시간 12분이 소요된 오후 1시 54분 경 다시 화도 버스터미널로 원점 회귀하며, 오늘의 행복한 강화나들길 제7코스(낙조 보러 가는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오후 2시 25분 경 60-5번 시외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로 환승 후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낙조는 못보셨지만,대신 하얀설경과 아무도 걷지않은 길을 나만의 발자국을 남기시며 다녀오신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춥고 미끄러운데 두분께서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금강님 !
낙조 보러 가는 길을 걷지만 늘 오전에 걸으니 낙조를 볼 수 없지요 ~
비예보에도 도전한 트레킹에서 멋진 설경을 만나는 운 좋은 날이었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역시 santajeon님 부부의 江華나들길 완주 -1코스 여정의 7코스 순환코스를 설경과 함께한 모습 참 멋집니다.
저는 내일 평화누리길 제12코스(통일이음길) 남은 절반을 혼트하기 위해 전철 + 대체버스로 다녀올까 합니다.
앵베실 선배님!
강화나들길에서 설경을 처음으로 즐길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 지난번 우걸팀과 못걸으신 평화누리길 제12코스(통일이음길) 일부 구간을 마무리 하시러 가시는군요~
건강 유의하시며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santajeon 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촌역과 서빙고역 사이 철도건널목에서 열차와 트럭이 접촉(단순?) 사고 발생으로 서울역 가는 경의선이 DMC역까지만 운행한다는 방송이 나오네요. 수색역 쯤에서 버스로 서울역 가야 하나 봅니다.
어제밤에도 지금도 하늘재 넘어서부터의 사진 9장을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수정 부탁해요.
@앵베실 앵베실 선배님!
기차 건널목 교통사고로 길나섬이 지체되시겠군요 ~
지금 보니 사진이 안보이네요 ~
시간이 되는대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가시는 코스 몇코스인가 같이 걸을수 있는분들 같이걷게 번개를 치세요
그럼 시간 나시는 분은 얼마나 좋아요
희망사항 이지만
혼자 걷지 마시고 같이 걸으면 헐 낫지요
감사 합니다
수경이님 !
저도 다른 길동무님들의 동행에 참석하여 같이 걷고 있습니다~
아직 번개칠 만한 역량이 안되오니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santajeon 네 알겠습니다 저희도 16일날 8코스20코스 다녀 왔거든요 ㅎ
@수경이 초지진부터 분오리돈대를 거쳐 비슷한 코스를 걸으셨네요~
장화리나 여차리에서 뵐뻔했네요 ~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
이번 겨울은 비교적 눈이 적었었는데, 늦게나마 눈덮힌
강화 모습을 보니 마음마저 깨끗해 집니다.
좋으 그림 즐감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우분트님!
겨울비 걱정을 하면서 길을 나섰는데 뜻밖의 대박이 난 강화나들길 '낙조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요즘 친우이신 전광석화님과 트레킹 이어 가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낙조보러 하얀 눈길 걸으신
7코스의 설경 덕분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낙조대신 설경
행운입니다
죽산님!
뒤늦게 낙조보러 가는길 숙제를 하러 갔는데 운좋게 강화의 설경을 구경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서도 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일요일 공무가 예정되어 있어 동행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산타전님
금년에는 눈이 귀한 겨울인데 일정을 잘 선택 하셨네요. 많은 것을 베프시며 살아온 분한테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 준다고 하는데...
덩달아서 후기와 설경 잘 보았습니다 .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전광석화님!
비 예보에도 무릅쓰고 나선 길이 강화의 설경을 실컷 볼 수 있는 행운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최근 신종코로나19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일상생활에서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