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백제와 신라시대부터 번성해 통일신라시대에는 서원경(西原京)이 설치되었을 정도로
천 년이 넘는 역사의 흔적을 지닌 도시입니다. 오랜 백제 고분의 흔적을 품은 유물전시관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인쇄터인 흥덕사지를 찾아 직지의 찬란한 숨결을 마주하고,
시내 속 유서 깊은 사찰 용화사에 들러 고즈넉한 정취 속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 역사의 깊은 숨결을 찾아가는 청주 여행 ★
-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신봉동 백제고분군과 청주의 초기 역사 및 문화유산을 살피는 전시관
- 청주 흥덕사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해 낸 역사적 성지
- 용화사(청주): 무심천변 도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푸르른 나무에 둘러싸인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의 입구 정면
봉분 모양의 외관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전시관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고분 모양 지붕의 전시관과 도시 전경
흥덕구 신봉동에 자리한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신봉동 고분군 자리에 조성되어 백제시대 청주의 역사와 고분 유물들을 살필 수 있는 전문 전시관입니다. 삼국시대 청주는 백제의 전략적 군사·교통 거점이었으며, 신봉동을 비롯해 청주 전역에서 대규모 백제 유적이 확인되며 그 중요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출토된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백제시대 청주의 역사를 바르게 정립하고자 조성되었습니다. 나지막한 봉분을 본뜬 듯한 독특한 외관이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으며, 전시관 주변으로 단정하게 조성된 고분군 산책로와 녹지 공간이 어우러져 한적하게 거닐기에 참 좋습니다.
유리 케이스 안에 정갈하게 전시된 세발접시 유물
원목 진열장 속 다양한 토기 유물들이 줄지어 전시된 실내 전시실
백제시대 기병과 보병의 무장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
신봉동 고분군은 5세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백제 대규모의 고분군으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의 대외 관계와 강인했던 군사적 기상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전시실 내부로 들어서면 따스한 조명이 비치는 원목 진열장 안에 크고 작은 백제 토기들과 무덤 내부 모형이 정갈하게 줄지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특히 유리 케이스 안 사각형 받침대 위에 자리한 뚜껑과 세 개의 다리가 달린 ‘세발접시’ 유물은 당시의 세련된 토기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이어 대형 유리 진열장 속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병과 창·칼을 든 보병의 무장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은 당시 청주를 지키던 백제 무사들의 당당한 자태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야외 잔디밭에 조성된 돌덧널무덤 안내판과 유적 현장
보호 유리 내부로 발굴 당시 모습을 관람하는 돌덧널무덤 유적
전시를 차근차근 둘러보고 야외 고분군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바람을 쐬는 시간은 청주의 먼 옛날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설렘을 안겨줍니다. 특히 전시관 외부에 돌덧널무덤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놓아 백제의 무덤 양식에 대해 실감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고대 백제 문화의 독특한 멋과 숨결을 느끼며 청주 여정을 차분하고 알차게 시작해 봅니다.
여행 꿀 TIP
한국관광공사의 무료 오디오 가이드 '오디(Odii)'와 함께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걸어보세요!
청주백제유물전시관
-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438번길 9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설·추석 당일 14:00~17:00 개관
- 문의: 043-201-4257
청주 흥덕사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청주 흥덕사지 금당과 삼층석탑
흥덕구 운천동에 위치한 흥덕사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해 낸 역사적인 절터입니다. 1372년 백운화상이 엮고 1377년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이 책은 서양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인류 인쇄 문화의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백제유물전시관에서 차로 이동하기 수월한 거리에 있어 청주의 고대 역사를 둘러본 뒤 고려의 찬란한 금속활자 인쇄 문화를 찾아가기에 동선상 매우 좋습니다.
금당 내부에 자리한 철불좌상
흥덕사지 금당 앞마당에 자리한 삼층석탑
1985년 발굴 조사를 통해 '흥덕사'라 새겨진 청동 쇠북과 청동발우 등이 발견되면서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직지》의 인쇄 장소가 세상에 밝혀졌습니다. 서양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로 책을 찍어낸 이곳은 인류 기록 문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성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 아래 금당 건물 앞마당에 자리한 삼층석탑과 그 뒤편으로 펼쳐진 소나무, 넓은 잔디밭은 옛 절터의 정취를 자아냅니다. 아울러 금당 내부로 들어서면 붉은 기둥과 화려한 단청으로 꾸며진 수미단 위에 오른손을 들어 올린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철불좌상이 정면을 향해 모셔져 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정갈한 기품을 온전히 전합니다.
흥덕사지 터에 남아 과거 사찰의 규모를 보여주는 주춧돌과 주구 유적
흥덕사지에서 발굴된 쇠북을 형상화한 조형물
푸른 잔디밭 경사면을 따라 길게 줄지어 배치된 평평한 석재와 주춧돌들은 과거 흥덕사의 당당했던 사찰 규모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언덕 앞 잔디밭에는 단정한 석조 기단 위에 이곳에서 발굴된 쇠북을 형상화한 원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절터의 의미를 한층 더해줍니다. 바람 소리 잔잔한 정원길을 따라 옛 절터의 주춧돌과 성스러운 석탑, 조형물 주변을 거니는 시간은 마음속 깊이 고요한 울림을 선물합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금속활자 문화의 자부심을 마음에 새기며 역사의 깊이를 느껴보기에 더없이 특별한 장소입니다.
여행 꿀 TIP
한국관광공사의 무료 오디오 가이드 '오디(Odii)'와 함께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를 들으며 걸어보세요!
청주 흥덕사지
-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 문의: 043-201-4266
용화사(청주)
용화사의 주법당인 용화보전
사직동 무심천변에 자리한 용화사는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창건한 사찰입니다. 고종의 후궁 엄씨의 꿈에 일곱 석불이 나타나 거처를 마련해달라고 청했고, 이후 청주의 냇가에서 불상을 찾아 절에 모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시내를 흐르는 무심천 바로 옆에 들어앉아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서도 사찰 고유의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용화사의 주법당인 ‘용화보전’은 거대한 석불들을 모시기 위해 웅장한 2층 기와지붕 구조로 지어진 전각입니다.
용화사 입구를 지키는 용화지문과 범종루
신장상이 그려진 붉은 문과 윤장대
용화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용화지문을 지나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찰의 입구가 일주문인 것과 달리 용화사의 용화지문은 큼직한 2층 전각 형태인데, 1층은 경내로 향하는 통로이고 2층은 범종루로 이뤄져 있습니다. 용화지문을 들어설 때 만나는 윤장대는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손으로 돌릴 수 있게 만든 장치로, 이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용화사 중앙에 자리한 석탑
정교한 금빛 장식과 연꽃 봉오리가 섬세하게 다듬어진 석탑 상륜부
용화사 마당에는 기와지붕 전각과 석등 사이로 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단의 금빛 장식과 연꽃 모양 받침을 차례로 살피다 보면, 전각 뒤로 보이는 아파트 풍경과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도시의 일상 가까이에서 불교 건축의 세부를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화려한 단청과 벽화로 채워진 사찰 전각들
겹처마 아래 오색빛깔로 피어난 전통 단청 무늬
용화사 경내를 거닐다 보면 겹겹이 들어선 한옥 전각들과 화려한 단청, 불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기와지붕의 겹처마 아래 공포 사이마다 붉은색, 초록색, 청색으로 정교하게 새겨진 국화와 연꽃 문양 단청은 한국 전통 건축의 섬세한 미학을 잘 보여줍니다. 오색 단청이 빛나는 처마 아래 무심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는 용화사는 고분 유적부터 금속활자 문화, 유서 깊은 사찰로 이어지는 청주 역사 여정을 차분하게 정리해 주는 마지막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용화사(청주)
-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무심서로 565
- 문의: 043-274-2159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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