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정으로 인해 연재를 올릴 여유가 없었네요.
대단치 않은 연재지만
계속해서 게시글을 올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우리 카페의 업로더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1편: 나의 게임이야기- 첫 경험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29241?svc=cafeapi
2편: 나의 게임 이야기- 오락실에 빠지다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29747?svc=cafeapi
3편: 나의 게임 이야기- 대전 게임의 시작 그리고 끝
https://cafe.daum.net/ilovenba/34Xk/430732?svc=cafeapi
스트리트파이터 이후 제가 즐겼던 여러 게임들이 있지만 사정상 모두 소개해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3편 말미에 잠깐 언급했던
저의 인생을 바꿨을 수도 있는 게임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었을 테죠.
때는 2003년 여름
저는 제대와 복학 사이의 아주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시간을 때우면서도 즐겁게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바로 '게임' 이였죠.
닥치는 대로 많은 게임을 했었어요.
심시티, 코만도스 2, 삼국지 등등..
그러나 이른바 패키지 게임의 한계는 존재했습니다.
나는 지금 남는 게 시간인데
저러한 게임들은 (클리어)하면 끝이라는 거죠.
그러다 문득 하게 된 게임이 '네이비필드'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군함을 만들어서 다른 유저들과 팀을 이뤄 또 다른 유저 팀과 해상전을 펼치는.. 그리고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올리면 상위 군함을 만들 수 있는..
(프리깃함-구축함-순양함-전함-항공모함의 순서로) 아주 매력 넘치는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게임 센스가 없는 저였지만 꾸역꾸역 경험치를 모아 구축함까지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이 게임이 상용화를 한다는 겁니다.
네 지금까지는 오픈베타였던 거죠. ㅋㅋ
그 당시에 PC게임을 돈 내고 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저로서는(죄송합니다 그때는 미개했었네요..)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바로 때려치웠어요.
그리고 다른 게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게임을 그만하라는 계시로 여기고 복학 준비를 시작 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 하지만 복학은 아직 몇개월이나 남아 있었고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 게임을 만나게 됐습니다.
진짜 폐인들 혹은 불량한(?) 아저씨들이나 하는 게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친한 동생이 그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처음엔 저도 왜 그런 게임을 하냐고 뭐라고 했었는데, 동생이 하는 걸 보니 저도 심심하기도 하고 또 재미가 없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픈베타 기간이었습니다.
아 무료니까 한 번 해봐야겠다.
딱 그 생각으로 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며칠 혹은 길게 하면 오픈베타까지만 해보지 뭐 그런 마음이었죠.
그렇게 그 게임을 만나게 됐습니다.
네, 그 게임은 리니지 2였습니다.
결국 린저씨였냐고 물어보신다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그래도 어렸던 것 같아서 린저씨는 아니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내 아저씨들이 진짜 많았거든요 ㅋㅋㅋㅋ
여하튼
제 기억에 오후 2시 반쯤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문득 시계를 보니 저녁이 되어 있었네요..
위에서 네이비필드가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씀드렸었던것 같은데요..
리니지 2는 진짜..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시간에도 리니지 생각이 났었고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어요.
캐릭터를 만들어서 사냥을 하고 또 여러 가지 스킬을 배워서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대화도 나눌수 있는.. 다른 유저들의 존재도... 그냥 신세계였죠.
게임비가 아까워서 네이비필드 게임의 오픈베타가 끝나자 바로 미련을 버렸었던 저 였는데 말이죠. 리니지2는 오픈베타가 끝나고 월 29,700원의 요금을 내도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ㅎㅎ
며칠간 신나게 리니지를 즐기고 있던 저.
말 섬(말하는 섬 마을- 인간 시작 마을입니다..)에서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빨간 이름표를 달고 있는 다크엘프 캐릭터가 쫓아오더군요.
"엥? 얘는 뭐지??"
그리고 들어오는 공격
ㅋㅋㅋ 3대인가 맞으니 저는 저항도 못하고 바로 죽어버리더군요. ㅋㅋㅋㅋ
네~ 그 빨간 이름은 이른바 '카오'라고 불리우는 다른 유저를 죽이고 다니는 또 다른 유저인 거였어요.
그때 알게 됐죠.
리니지는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한 일을 겪고 나서 혈맹이라는 것에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리니지에서는 혈맹이고 다른 게임에서는 길드라고도 하죠)
같이 게임을 하던 동생이 자기가 알아보겠다네요..여자가 있는 혈맹을 알아본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모 혈맹에 여자유저가 있는 것 같다길래, 그곳에 가입을 했었는데 말이죠.
여자 유저는 딱 한 명(그것도 남자 친구와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그리고 거의 모든 인원이 30대 아저씨들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나올 수도 없고.. 이미 그곳에 소속됐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때 혈맹에서 제가 제일 쪼렙이었는데요.
군주형이(혈맹의 장이 군주) 쪼렙이라고 갈구기 시작하더군요ㅎㅎ
갈구던 멘트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하루에 14시간씩 게임 돌려라'
ㅋㅋㅋㅋ
진짜 얼마나 갈구던지
제가 그때 법사 캐릭터이었는데..
왜 법사 하냐고 갈구고 ㅋㅋ
그당시 법사가 별로였었거든요.
에휴 결국 오래 못 있고 탈퇴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게임은 너무 재미있었고
물론 게임만이 아닌
게임 속에서 인간관계와 또다른 게임 내 사회가 존재한다라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 당시 리니지 2의 모든 서버에서 마찬가지였겠지만
유저들 중에서도 범죄자로 불리는 카오(살인), 먹자(절도), 제조(살인&사기) 같은 나쁜 놈들이 있었고
악의 세력으로 불리는 서버 내 거대 혈맹들이 있었어서 무언가 정의를 위해(?) 그들과 싸운다는 목적의식이 발현됐었지요.
흔히 알고계시는 바츠 해방전쟁 - 나무위키 (namu.wiki) 같은 사례가 제가 있던 서버에도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게임일 뿐인데.. 너무 웃기죠 ㅎㅎ
그런데 그때는 그게 중요했었던것 같네요.
그러면서 그곳의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술도 마시고 같이 놀러도 가고..
또 한때는 좋은 친구를 만나 연애도 했었죠.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비난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지금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했던 것도 제 인생의 한 부분이고 또 추억 중 하나이니까 말이죠.
그렇게 리니지2와 꽤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면 게임 폐인처럼 보냈었고
저는 또다른 게임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10년을 함께 하게 되지요..
첫댓글 설마....와우?
글쎄요.. ㅎㅎ
다음은 와우실듯ㅎㅎ
와우~ WoW일까요
외쳐 EE
개인적으로 그분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ㅎ
흐흐 재미있네요. 그 mmorpg 류에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이유가 있죠. 요즘도 가끔 직장동료랑, 로또 되면 다 때려치고 사무실 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겜이나 실컷 할껀데.. 이런 얘기 합니다ㅋ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게임이나 실컷 하면서 여유있게 살았음 좋겠네요.. ㅋ
재밌어요! 10년을 즐기셨다니 다음은 당연히 와우겠거니 싶습니다.
그럴수도 아닐수도
다음편에 공개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