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매운맛을 내는 고추와 마늘 음식에 열광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불경기에 스트레스가 많은 탓도 있지만 그에 앞서 고추나 마늘 음식이 주는 짜릿한 쾌감에 열광하는 것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매운맛이 들어가는 순간 후끈하게 열을 발산하게 되고 뒤이어 그 열이 식으면서 후련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 몸에서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니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연한 생리 현상인 셈. 사정이 이러니 불경기에 매운 음식이 잘 팔리는 것도 당연지사.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는 생각보다 많다. 고추와 마늘을 비롯해 산초, 생강, 후추, 파, 양파, 고추냉이, 겨자, 무 등. 한식 재료 중에도 맛내기에 쓰이는 대부분의 재료다. 그중에서도 고추와 마늘은 고유의 자극적인 냄새와 맛에도 중독성을 일으킬 만큼 우리 입맛을 당긴다. 보통 단 음식은 몸에 해롭다지만 고추와 마늘요리는 오히려 몸을 보호해 주는 기능이 강하다. 항균 작용은 기본이고 엔도르핀 형성을 돕는다거나 허한 기력을 보충해 주는 강장제 역할까지 도맡아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엔 최근의 웰빙 트렌드도 작용했다.
이미 일본에선 몇 년 전부터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 고춧가루 통을 휴대하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실제로 근거가 될 만한 학계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마늘 또한 마찬가지. 고추는 ‘매운 맛’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매이게 마련인데 마늘은 웰빙 트렌드를 타고 마늘피자, 마늘스파게티, 마늘삼겹살, 마늘국수 등 독특한 아이템으로 최근 유명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말도 있다. 의학 전문가는 ‘매운 음식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것은 피하라’고 한다. 고추나 마늘의 지나친 자극은 위나 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 특히 임신부나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태아나 다른 장기에 열기가 미쳐 해를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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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잘 피워 오른 숯불과 넓적한 석쇠 하나를 ‘척’ 하니 걸어주면 준비 끝. 곧이어 빨간 고추장양념을 뒤집어쓴 주꾸미 한 접시가 등장한다. 능숙한 솜씨의 종업원이 둘러앉은 사람 수를 가늠해 딱 먹기 좋을 양만큼 주꾸미를 석쇠에 얹어준다. ‘팍~ 찌이익’ 소리를 내며 주꾸미가 온몸을 비틀면 곧장 젓가락을 가져다 대야 한다. ‘불만 쬐면 바로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주꾸미는 살짝 익혀 먹어야 그 결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불고기와 판이한 부드러움이다. 첫맛은 매콤한데 딱 거기까지다. 낙지볶음처럼 화끈거리는 고통도 없다. 좀더 씹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곁들임 찬으로 내오는 콩나물무침 한 젓가락을 주꾸미에 돌돌 말아 싸 먹어 보자. 별미다. 한 접시가 2인분인데 다소 양이 적다. 출출할 땐 한 사람이 2인분씩은 먹겠다 싶다. |
02-2279-0803 ㅣ 12:00~22:20 ㅣ 일요일 휴무 ㅣ 예약 가능 ㅣ 주차 불가 주꾸미불고기(2인분) 1만4000원 ㅣ 충무로역 농협 옆골목 |
서희원꼬지닷컴기절초풍 매운 닭꼬치구이
‘웬만한 매운 맛엔 끄떡없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찾아가 자신의 참을성을 시험해 볼 만하다. 일명 기절초풍 닭꼬치. 매운맛에도 등급이 있다는 게 서희원 사장의 신조다. 2000년 1월 4일 부산에서 꼬치 리어커 한 대를 끌고 시작한 사업이 다음달이면 전국에 12개 체인을 가질 만큼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혀가 마비되는 듯한 매운 꼬치 소스 덕분이다. 비법은 청양고추액과 멕시칸 칠리소스를 배합한 것.
“우리 청양고추는 첫맛은 죽을 것같이 강한 데 반해 뒷심이 없는 편이죠. 반면에 멕시칸 칠리고추는 처음엔 별로 안 매운 듯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이 얼얼해져요. 둘을 배합하면 천하무적이랍니다.”
말보다는 체험해 보는 것이 낫다 싶어 기절초풍 닭꼬치를 덥석 베어 물었다. 고통과 희열이 동시에 온몸을 지배한다. ‘아! 이런 게 매운 맛이구나’ 하는 탄성과 함께 장장 15분 동안 혀를 제대로 놀릴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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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522-9245 ㅣ 11:00~23:00, 일요일 쉼, 예약 불가 | 주차 불가 ㅣ 닭꼬지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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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고추장순두부
같은 이름을 쓰는 곳이 많아 원조 혹은 가장 맛있는 집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유명세로 친다면 명동이 제일이지만 맛이나 메뉴 구성은 신사동이 제일인 듯싶다. 해장순두부를 비롯해 해물, 섞어, 곱창, 쇠고기, 김치, 돼지고기, 고추장, 만두, 햄치즈, 굴낙지, 명란 등 넣는 재료에 따라 수없이 많은 아이템을 내놓고 있지만 그중에도 고추장순두부의 매콤함만큼 매력 있는 것도 없다.
순두부야 콩이 주재료지만 역시 간수를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 이곳은 강원도 고성에서 가져온 천연 해수를 사용한다. 여느 순두부찌개처럼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로 칼칼한 맛을 입히지만 입맛을 제대로 돋우는 건 뚝배기 아래 살포시 깔린 매콤달콤한 고추장. 잘 섞어 한 술 입 안에 떠 넣으면 코밑부터 땀이 후끈 난다. 뒤이어 부드럽게 잘근잘근 씹히는 표고버섯이 감칠맛을 돋운다. 매운 고추장찌개에는 역시 고슬고슬한 쌀밥이 최고. 1인분씩 돌솥에 정성스레 지어낸다. |
02-542-9709 ㅣ 10:00~22:00 명절 휴무 ㅣ 예약 가능 ㅣ 주차 가능 ㅣ 순두부 6000원 |
하루 70마리는 기본, 주말엔 100마리까지도 너끈히 팔아치운다는 치킨 명가다. 이곳에서 내는 치킨의 종류는 총 세 가지, 프라이드·마늘·양념치킨이다. 그중에서도 27년 반포치킨의 명성을 올려준 것은 단연 마늘치킨. 담백한 닭고기 속살을 씹으면 톡 쏘는 듯한 마늘 향이 입 속에 번지는 독특한 맛이다.
생마늘을 갈아만든 소스를 쓰는데 그 맛이 절묘하다. 아무리 캐봐도 비법을 알려주지 않으니 자주 찾는 수밖에. 생닭 속에 마늘을 듬뿍 넣고 세 시간 가량 전기구이용 오븐에 넣어 기름기를 쏙 뺀 다음 프라이드 치킨처럼 기름에 다시 한 번 튀겨내는 것이 맛의 비결. 여기에 생마늘을 갈아 만든 소스를 바르고 다시 한 번 오븐에 돌려 마늘의 풍미를 입힌다. 심지어 일본의 한 언론은 ‘반포치킨을 먹어보지 않고는 한국 관광을 했다고 말하지 마라’라고 할 정도. 단골 중엔 수년간 이곳을 찾다 급기야 특정 모임의 약속 장소로 잡아 놓고 정기 회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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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99-2825 ㅣ 10:00~24:00 ㅣ 명절 휴무 ㅣ 예약 가능 ㅣ 주차 가능 전기구이 마늘치킨 1만1000원 ㅣ 구반포 현대백화점 맞은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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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나라 육류·면류·음료까지 마늘 외엔 찾지 마세요
마늘숙성삼겹살, 마늘이동갈비, 마늘우동, 마늘냉면, 마늘칼국수, 마늘영양돌솥밥… 메뉴판 가득 마늘잔치가 펼쳐진다. 이만큼 다양한 아이템을 뽑아낼 수 있는 포인트는 마늘잼. 육류는 고기를 잴 때 사용하고, 면류는 국수 반죽에 첨가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었다. 120일 정도 숙성된 것이라 그냥 떠 입에 넣어도 부드럽게 넘어갈 정도. 간만 맞추면 고기 소스로 그만이겠다 싶다.입에 그냥 떠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누린내나 매운맛이 없는 마늘액이 포인트인데, 돼지고기는 생삼겹살을 마늘액에 세 시간 정도 담가두고, 쇠고기는 마늘액으로 밑간을 하고 다시 양념 소스에 재워 낸다. 이때 포인트는 마늘액이 고기를 숙성시키는 시간이다. |
이렇게 준비된 고기를 불판에 굽는데 특별히 숯을 이용한다거나 특수 불판을 사용하지 않아도 촉촉하게 구워진다. 특히 기름기가 덜하고 누린내가 없는데다 마늘 향이 은은하게 풍겨 야채를 곁들이지 않고도 질리지 않는다.
02-584-8008 ㅣ 10:00~24:00, 명절 휴무, 예약 가능 ㅣ 주차 가능 면류 5000원, 마늘숙성삼겹살 70000원 ㅣ 사당역에서 방배동 방향 50m |
소공동뚝배기집 별미 마늘삼겹살로 대박난 집 서울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공동뚝배기 체인 중 하나. 알고 나서도 찾기가 쉽지 않은 남대문로 연세빌딩 뒷골목이지만 마늘삼겹살이 맛있다는 소문에 저녁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삼겹살 맛이 다르긴 다른데, 마늘이 들어갔다는 것과 3일 정도 숙성을 시켜 진공 포장한 것을 냉장 보관하고 있다가 상에 낸다는 것 외엔 좀체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숯불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맥반석 불판에 구워내는데 겉은 바삭해도 속살은 여전히 촉촉하다. 특히 보쌈육처럼 쫄깃하고 탱탱한 비계 촉감이 압권. 여기에 양파와 사과를 갈아넣고 고춧가루로 간을 한 과일소스를 내는데 자극적이지 않아 푹 담갔다 먹으면 마늘 냄새 없이 깔끔한 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따라나오는 찬과 야채. 배추김치와 무생채는 빨갛긴 한데 감칠맛이 없고 파절임은 너무 거칠다. 그나마 상추, 깻잎, 고추를 담은 야채바구니가 나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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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55-0936 ㅣ 09:00~22:00 ㅣ 일요일 휴무 예약 가능 ㅣ 주차 불가 ㅣ 마늘숙성삼겹살 7000원 ㅣ 서울역 대각선 건너 연세빌딩 뒷골목 |
첫댓글 입안은 아마 불이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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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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