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甲辰일 월요일--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조현서보살님은 황룡사에 두 번째라고 합니다.
아는 언니를 통해 소개 받아 왔었는데 그때 상처받아서 그 후론 생각하기도 싫었다고 합니다.
오늘 아는 언니가 황룡사서 만나자고 하길래 내키지 않았다네요. 많이 망설였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요?
너무 불친절해서 불쾌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구나에게 친절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배타적인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곧바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황룡사엔 슬리퍼도 팔죠.
삼층 강당엔 슬리퍼를 신고 수강하는 사람도 있고, 양말신은 발로 수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맨발도 나쁘지 않죠.
그 슬리퍼를 신고 법당에 들어가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시니요?
삼층 강당에 슬리퍼를 신고 들어간 사람은 법당에서도 자연스럽게 신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본 사람의 법당 관계자의 반응은 어떨까요?
굳은 인상으로 혼내시겠죠?
이글을 읽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겠지만
고지식한 우리 불자들은 맨발조차도 허용이 잘 안되는데 슬리퍼는 곧바로 반응하시겠죠?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리고 법당 들어와도 그러겠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미소*친절이 몸에 배어있어야 하며, 극적인 순간에도 미소친절이 바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조현서보살님이 종무소 앞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종무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뭐 필요한거 있어요?’라고 묻는데 굉장히 불쾌하더라는거에요. 그 표정과 목소리톤에 순간 상처 받았답니다. 그리고 일층 카페에 들어왔는데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위와 다르지 않았다는.... 그래서 ‘황룡사’하면 그냥 기분 나빴답니다.
다행히 저와 상담후엔 이젠 스님보고 올 수 있겠다며 표정이 밝아 졌습니다.
이런 글은 경책의 글이지 누굴 혼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고치려고 노력하자고 쓰는 글입니다.
2, 보리화 보살님은 참 솔찍하고 겸손하며 생각이 깊으십니다.
어제 아이들엄마 법회 때 슬그머니 도망갔다고 좀 심한 표현을 했는데도 저한테 화내지 않고 오히려 죄송하다고 자기 생각이 짧았다고 배꼽인사를 깊게하며 사과 하셨습니다.
어제 글은 그 자리에 있던 서너명에게 쓴 글이 아닙니다. 이 일을 빌미로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기에 좀 과장되게 표현한 것입니다.
법회의 소중함, 선배가 후배에게 해줘야 할 의무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거든요.
SNS나 문제에 글을 쓴 것을 보고 상처 받는 사람이 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솔찍하게 뜨끔한 자신을 표현하고 격하게 사과하며 어색하지 않고 유쾌하게 서로 웃는 상황은 참으로 행복하죠.
3. 아침에 비가 오지만 산에 갔습니다.
몇 명은 비온다고 안가고 7명이 산에 올랐죠.
나영보살님도 산에 같이 가길래 물었죠.
“오늘은 안바쁜가봐요?”
“아..네... 이젠 기도를 천수경하나로 통일하고 등산에 따라다니기로 했어요~”
“참 잘 생각하셨어요. 걸으면서도 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운동을 더 이상 미뤄선 안됩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몸이 무너진 후에는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운동도 습관이어서 70이 넘어서는 운동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죠.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놔야합니다.
나이 80에도 목탁치며 기도할 수 있으려면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한달쯤 전에 같이 산에 가자니까 기도할 것이 있다며 안간다고 했는데 드디어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쭈~~욱 같이 산에 다니길 기원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산에 같이 다니길 발원합니다.
4. 어제 유경렬 거사님께 주택 앞에 지하로 내려가는 전깃줄을 옮겨 줄 수 있냐고 부탁드렸는데 휴일에 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9일날 해 줄 수 있냐고 톡을 보냈더니 흔쾌히 해주신다고 합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김수용거사님께 목요일부터 철거를 부탁드렸습니다.
바로 인력 투입해서 제거 할 것 제거하고, 분리수거부터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주택 철거가 드디어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5. 설계하시는 분이 연락왔는데
“스님 오늘도 중구청 가서 협의하고 왔는데요...
담당계장 말씀이 지진시 안전에 관련해서 걱정을 많이 하구요
지진으로 인한 오층 석탑 붕괴사고시 인명사고가 날까봐 불안해서 잠을 설칠 정도라 하네요...
지반에 설치가 되면 문제가 없는데 건축 옥상에 설치하니 걱정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작물 허가 받지말고 준공후 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헉....이건 뭔가요? 담당 계장이 기독교인이라도 되는 걸까요?
지진이 나도 그리 문제될 만큼이 아닌데 지진핑게를 대서 허가를 안해 주는 것 같습니다.
중구청장이 골수 기독교인이라 중구청장 눈치를 보는 걸까요?
건축법에 맞게 하려 했더니 담당자 못하게 하는군요.
불상도 아니고 석탑이 뭐라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