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동행' 주제 문장력 겨뤄
신지원양 시 `붉은 울음'
최고상인 국무총리상 영예만해축전추진위원회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4 만해축전 제16회 전국 고교생 백일장(대회장:이희종 강원일보사장)'에서 시 부문에 참가한 신지원(안양예고 2년) 양이 국무총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12일 인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900여명의 `문청(文靑)'들이 시작 시각인 오전 9시30분 정각에 공개된 글제 `바람', `동행'을 주제로 그동안 갈고닦은 글솜씨를 겨뤘다. 대회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신지원양은 `붉은 울음'이라는 제목으로 쓴 시를 제출해 30여명으로 구성된 예·본심 심사위원회(위원장:오정희)의 집중 심사에서 문장 구성력이 우수하고, 표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회 최고점수를 받았다. 신 양은 “1년간 힘들게 준비해 왔는데 이번 상을 통해 모든 것을 보상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언어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백일장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교생 백일장답게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부모, 친구와 동반한 참가자들과 버스를 타고 대회장을 찾은 단체 참가자 등으로 북적거렸다.대상인 국무총리상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이사장상, 도지사상, 도교육감상, 강원일보사장상 등 시상 규모도 최고 수준으로 치러졌다. 참가학생들은 주최 측이 제시한 글제를 시와 시조, 산문을 통해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창작에 열중했으며, 시험 감독관의 백일장 종료선언과 함께 글쓰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과한 작품을 본선에서 재심사를 벌이는 등 촘촘한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 선정에 열을 올렸다.오정희(소설가) 심사위원장은 “시의 경우 시류나 유행에 따르지 않고 진솔하게 자신의 개성이 드러났고, 시조는 시적 호흡이 탄탄했다. 또 산문은 고교생다운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잘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일상 속 소재를 끌어들여 좋은 글을 쓰는데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이희종 강원일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전국 고교생 백일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나라 사랑, 생명 존중의 정신을 잇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시작됐다”며 “내설악의 맑고 깨끗한 자연과 위대한 만해의 얼을 담아 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날 시상식에는 이순선 인제군수, 박종훈 도 문화예술과장, 강순복 인제군의회 부의장, 이종찬 인제교육지원청 교육장, 이학봉 인제군 종합민원실장, 신달자·오세영·이영춘·고형렬 시인, 장영우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허남윤·박진호기자
[2014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입상자 명단
▼대상(국무총리상) △신지원(안양예고 2)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축전상) △시 부문 이은진(원주 상지여고 3) △산문 부문 손나영(용인홍천고 3) △시조 부문 서장원(지리산고 3)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축전상) △진솔(고양예고 2)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상(축전상) △김희지(안양여고 3) ▼강원도지사상(축전상) △박경하(안양예고 1) ▼강원일보사장상(시 부문) △장원 박은서(사우고 3) △차상 김예진(고양예고 1) △차하 백민정(전남여상 3) ▼강원도교육감상(산문 부문) △장원 전혜림(고양예고 2) △차상 나윤하(양명여고 3) △차하 김현준(고양예고 3) ▼축전대회장상(시조 부문) △장원 우희지(서울성신여고 2) △차상 김세라(부곡중앙고 2) △차하 최세진(수원 칠보고 1) ▼장려상(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상, 시·시조 부문) △전하영(안양예고3) △김승규(부명고 2) △이가현(광주수피아여고 3) △김혜지(고양예고 3) △김민(충주 대원고 3) △김규리(세종고 3) △이정민(돌마고 3) △전서영(구미여고 3) △장하영(고양예고 3) △장혜욱(안양예고 3) △신예은(대덕고 2) △김아윤(첨단고 3) △김수진(안양예고 2) △김혜경(〃3) △김명지(수원전산여고 3) ▼장려상(〃, 산문) △최수빈(서원고 2) △전수현(고양예고 3) △이설희(〃) △김진영(〃) △류이슬(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3) △정소연(풍덕고 3) △홍진호(전남고 3) △정유경(상지여고 2) △노주비(안양예고 1) △황재은(정신여고 3) △이정문(고양예고 3) △소예은(문정여고 3) △이슬희(안양예고 3) △김지혜(혜화여고 3) △임지현(고양예고 2)
[2014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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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900여명의 학생들 몰려 명실상부 국내 최고 권위 백일장 |
◇만해축전추진위원회와 강원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4 만해축전 전국 고교생 백일장이 12일 인제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려 참가 학생들이 `바람'과 `동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인제=박승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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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안양예고 단체참가 눈길
◇매년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는 고양예고와 안양예고 학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단체로 백일장에 참가해 눈길.
고양예고와 안양예고 학생들은 전통의 강호답게 백일장이 진행되는 내내 질서정연한 모습을 유지. 학생들은 심사가 완료되고 시상식에서 자신의 친구들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에 나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는 데 큰 역할.
학생들 대상 무료 팸투어
◇인제군이 제16회 전국 고교생 백일장 참가 학생들을 위한 팸투어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인제의 이미지를 각인.
45인승 대형버스 4대를 빌린 인제군은 학생들에게 무료 팸투어를 제공, 만해마을과 내린천 수변공원의 아름다움을 소개.
인제의 문화자원을 소개받은 학생들은 환호로 화답하며 강원도를 다시 찾을 것을 다짐.
전라도 땅끝마을서도 참여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해 900여명의 고교생이 인제를 찾아 명실상부 전국 제일의 백일장임을 입증. 백일장이 열린 인제에는 전날부터 도내와 서울·경기지역,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땅끝마을 등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찾은 학생들로 북적. 대구에서 온 한 참가자는 백일장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5시간이나 차를 타고 이동해 백일장 대회에 대한 열의를 몸소 표현.
글제 발표되자 잠시 술렁
◇전국 고교생 백일장 글제로 `바람' `동행'이 발표되자 참가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상적인 단어에 당혹스러워하는 것도 잠시, 만해축전 고교생 백일장의 글제가 일상적인 것으로 유명한 탓에 행사장은 이내 정적과 함께 글쓰기에 집중. 오정희 소설가와 이영춘 시인 등 심사위원들은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의 수준이 올해도 상당히 높다”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더욱 정진해 훌륭한 문학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