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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선정한 이 책은 한국경제의 재도약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성장과 추락의 기로에서, 우리가 반드시 보고 듣고 묻고 숙고해야 할 세계경제 전망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저자 : 루치르 샤르마
저자 루치르 샤르마 (Ruchir Sharma)는 글로벌 투자운용회사인 모건스탠리에서 신흥시장 부문 총괄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루치르 샤르마는 총 250억 달러의 신흥시장 자산을 운용한다. 그는 이 엄청난 자산 운용에 필요한 현장전략과 계획 수립을 위해 평균 한 달에 일주일 이상 신흥국을 방문한다. 그 시간 동안 그는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암시장에서부터 최상위 부유층의 움직임, 정치권의 동향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한 시선으로 모든 시장을 낱낱이 분석한다. 이 같은 활동을 15년 이상 지속해온 그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연구조사를 집대성한 이 책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을 출간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뉴스위크〉의 기고편집인을 지냈으며〈월스트리트 저널〉과 인도의 영자경제지〈이코노믹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전문가와 대중 사이에서 가장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를 주도해나갈 차세대 스타 국가들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탐험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불확실성과 예측불허의 시대 속에서 세계경제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식을 통찰 깊게 전달한다.
역자 : 서정아
역자 서정아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냇웨스트, 크레딧스위스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제(금융), 해외 정세,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업무를 수행해왔고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과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레드 캐피탈리즘》《엔드게임》등이 있다.
서문 세계 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1. 장기 성장은 허구일 뿐이다
_ 2000년대만큼의 고속성장 추세는 재현되기 어려운 현실
2. 파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국
_ 불균형, 부조화, 지속 불가능으로 규정한 중국식 경제성장의 둔화 조짐
3. 마법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인도
_ 족벌자본주의, 복지 지출 증가, 부패도 등 성공신화가 불발로 끝날 것이라는 위험신호
4. 신은 과연 브라질 편일까
_ 폐쇄경제 속 낮은 성장률과 부족한 인력 수급 등이 초래한 과열 양상
5. 커튼 뒤에 숨은 거물들이 지배하는 멕시코 경제
_ 통신과 맥주, 시멘트를 비롯한 산업분야의 소수과점 체제라는 국가 경제의 독
6. 화려한 마스크 속 초라한 얼굴, 러시아
_ 자유 vs 통제, 초호화 소비 vs 열악한 공공시설 등 중간지대가 없는 모순으로 가득 찬 산유국
7. 동유럽의 떠오르는 별, 폴란드와 체코
_ 안정된 제도와 낮은 부채율, ‘스위트 스폿’ 시기의 혜택을 누리는 두 나라
8. 이슬람 통합으로 기회를 얻은 터키
_ 이슬람 국가의 정체성을 되찾고 오스만제국의 영화를 회복하려는 반동혁명 정부
9. 명예 회복에 나선 동남아시아 호랑이들
_ 성공적인 원자재 경제 기반을 구축한 인도네시아와 정치적 안정이 경제 부활로 이어지는 필리핀
10. 경제신화를 이어가는 금메달리스트 한국
_ 세계적인 브랜드, 산업 다각화, 최첨단 기술력을 뽐내는 ‘어메이징 코리아’
11. ‘카푸치노 경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미래
_ 인종별 소득 불균형의 잠재적 갈등 요소를 해결하지 않는 온건 노선의 정부
12. 고립과 개방의 길목에 선 제4세계
_ 내전의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폭발적 잠재력을 선보이게 될 스리랑카와 나이지리아
13. 황홀경이 끝나면 고된 일상이 시작되는 법
_ ‘원자재닷컴’ 시대를 꿈꾸는 사람들, 기술혁신에 미래를 거는 국가들
14. 신흥국 기적의 역사, 제3의 도래
_ 적정한 성장률, 호황-불황 사이클의 복귀, 군집 행동의 해체라는 새로운 시대의 특징
감사의 글
부록 A: 신흥국 지도
부록 B: 변방국 지도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12년 비즈니스북 TOP 10
“한국경제의 재도약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추적하는 통찰과 전망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선두주자는 한국이다!”
세계경제의 부활을 이끌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전과 비상!
〈뉴욕 타임스〉〈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
유동성이 넘쳐나고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던 중국의 성장세도 한풀 꺾이며 긴축 기조로 돌아섰고, 유로존에서 불어닥친 재정위기 또한 세계경제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이른바 브릭스(BRICs)로 상징되어 왔던 신흥국들의 거침없는 경제발전 속도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전 세계 성장엔진이 이대로 멈추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 같은 가혹한 현실을 마주한 세계경제는 점점 더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손꼽히며 모건스탠리에서 수십 년간 신흥시장 부문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저자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의 대안을 찾기 위해 신흥국 시장들을 직접 누비며 새로운 성장을 열어갈 주인공들을 찾아 나섰다. 각고의 노력과 연구 끝에 마침내 그는 세계경제 위기를 빠르게 돌파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국가들,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스타 국가 20여 개국을 발굴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이들 국가를 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탈출한다는 뜻에서 ‘브레이크아웃 네이션(Breakout Nations)’이라고 정의했다. 나아가 그는 이 책을 통해 이들 국가가 어떻게 세계경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인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통찰과 분석을 제시한다.
루치르 샤르마는 ‘포스트 브릭스 시대’를 이끌어갈 브레이크아웃 네이션들 중에서도 단연 한국을 선두주자로 지목했다. 과연 한국은 끝을 모르는 세계경제 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탈출할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 될 수 있을까? 그는 한국을 글로벌 경제사의 희귀사례라고 단언한다. 만약 경제 올림픽이 있다면 한국은 유일무이한 금메달 후보로서 현재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타이완을 가뿐하게 제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식적으로 경제자료가 집계된 이후 50년 연속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나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 성숙기 과정에 들어서고도 제조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5년 전 GDP의 26%이던 제조업이 31%까지 치솟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통적 우위를 차지했던 자동차와 철강 산업에서 나아가 로봇공학, 항공, 생명공학 등 신성장 산업 부문에서도 세계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 결과 4%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처럼 부유한 나라로서는 만만치 않은 성과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 한국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어느 누가 개발도상국일 뿐인 작은 나라가 더는 OEM에 만족하지 않고 서구 세계에 과감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한국의 저력은 이렇게 과거의 경험을 완벽하게 넘어서는 ‘창조적 파괴’로부터 나온다.
특히 위기 앞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세계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본질과 오롯이 들어맞는다.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재벌기업들의 과감한 구조조정에서, IMF 구제금융의 굴욕감을 딛고 경제 호전을 위한 국가적인 캠페인을 전개했던 상황에서 한국은 ‘불도저’ 같은 행동력과 정신력을 보여준 바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도 한국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다. 내수시장의 활성화와 서비스업의 발전이라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여러 경제적인 난제들도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하고, 경제활동가능 인구의 급감을 앞두고 근로 인구와 은퇴자 간의 갈등도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인 국가들 가운데서도 제7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은 내공을 소유한 나라다. 특히 앞으로 5~10년 이내에 통일 한국이 탄생한다면, 막대한 석탄 매장량과 2,400만 명이라는 새로운 경제활동가능 인구까지 얻게 된다. 그야말로 고속 질주하는 스포츠카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 될 것이다.
〈뉴욕 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선정한 이 책은 한국경제의 재도약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성장과 추락의 기로에서, 우리가 반드시 보고 듣고 묻고 숙고해야 할 세계경제 전망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퍼블리셔스 위클리〉선정 ‘2012년 비즈니스북 top 10’
〈포린폴리시〉선정 ‘2012년 꼭 읽어야 할 책 21권’
‘세계경제의 방향과 맥을 통찰하는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 _〈뉴욕 타임스〉
“브릭스(BRICs)의 시대가 가고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시대가 온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통찰과 전망
2012년 4월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에 발매된 이 책 《브레이크아웃 네이션(Breakout Nations)》은 국내외 주요 언론과 CEO, 경제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한 권의 책에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와 최근 유로존에서 불어닥친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거대한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에 새로운 대안을 이 책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손꼽히며 글로벌 투자운용회사인 모건스탠리에서 신흥시장 부문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는 2000년대 초반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던 ‘브릭스(BRICs)의 시대는 이제 그 막을 내렸다’고 선언한다. 더 이상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시장은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해왔던 중국의 경제가 앞으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GDP 대비 총부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값싼 노동력 또한 그 비용이 빠르게 상승해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지출 또한 지난 30년간 연평균 9% 가까이 증가해, 중국 내수시장은 이미 활성화를 넘어 성숙기 상태에 이르렀다고 루치르 샤르마는 진단한다.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했던 중국은 점점 비대해지고 경제인구의 노령화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루치르 샤르마는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의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따끔한 일침을 던진다. “텅 빈 유령 도시로 가득 찬 중국에 장밋빛 경제전망을 채색하는 엉터리 경제전문가들의 그림은 이미 어색한 수준을 넘어섰다.”
루치르 샤르마는 인도에 대해서는 중국보다 더 부정적 시각을 제시한다. 비대해진 정부, 족벌자본주의, 농민이 농촌을 떠나려 하지 않는 현상, 중국보다 훨씬 열악한 인프라 시설 구축 역량 등은 인도 경제의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곡물비축량이 넉넉하지 못해 국민이 굶주리고 있으며, 기업에 안정적인 전력 또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70% 수준까지 치솟았음에도 여전히 사회복지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요구가 거세 앞으로도 국가재정의 불안요소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의 사정도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브라질은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저하되는데, GDP 대비 정부지출의 수준을 낮출 의사가 전혀 없다.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의 복지 요구에 부응하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생산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인프라 구축에 공력을 쏟아 붓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는 독점자본가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멕시코의 10대 재벌가문이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약 50~8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멕시코의 추세성장률을 신흥국 평균 추세성장률의 절반 정도인 2.5%로 예상하고 있고, 학생들은 국제학력평가 순위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07년 이후 급등하는 마약 관련 폭력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비교적 높은 나라이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정전사태를 겪는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제외한 다른 도시들의 철도 시스템은 평균 20년 이상 된 노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가 정부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오직 원자재를 중심으로 살아남은 나라다. 27명의 노벨 과학상, 수학상,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러시아의 증시에는 단 한 곳도 세계적 기업이 없음을 루치르 샤르마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신흥시장 전문가인 루치르 샤르마는 이 같은 탁월한 미시적·거시적 분석을 통해 브릭스 시대의 종말을 확신한다. 나아가 브릭스 시대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들을 전 세계를 누비며 직접 찾아나선다. 그렇게 찾아낸 시장, 즉 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탈출해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세계경제를 새롭게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국가들을 그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라고 정의한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선두주자는 한국이다!’
침체와 위기에 빠진 세계경제의 구원투수를 찾아나서다
그렇다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새로운 성장엔진,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과연 어디인가? 루치르 샤르마는 한국을 필두로 체코, 터키, 폴란드,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을 글로벌 위기 이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이들 국가는 장기침체에 허덕이는 글로벌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인 해결책과 매력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새로운 경제 성장의 주인공,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신흥국들의 주변부 혹은 이제껏 주시하지 않았던 경제적 그늘에서 솟아날 것이라고 루치르 샤르마는 설명한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을 찾아내기 위해 그는 한 달에 평균 1주일 이상을 신흥국에 머물면서 치밀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해당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은 물론 10대 갑부 순위, 급진 성향 정치인의 연설문, 암시장 환전상이 부르는 환율, 현지 기업의 해외사업체 운영 관행, 거대 독점기업의 이윤 폭, 제2도시의 규모 등 뒷골목 지하경제에서부터 상위 1% 부유층의 의식수준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분석한다.
이 같은 잣대를 모두 또는 일부 통과한 나라는 약 20개국이며, 특히 이들 국가 가운데 선두주자는 ‘한국’이라고 그는 평가한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의 10년은 신흥시장 전반이 성장했다는 점과 그 성장 속도가 매우 급격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시기였다. 그때 생긴 기록적인 성장률의 여파로,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인 나라들은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 사이인 나라들에는 4% 성장률이 기대되는데,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2만 5,000달러 사이인 나라는 3~4% 성장률을 유지해야 현상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렸던 타이완은 그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나라가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을 대표하게 될 것인가? 그 답은 그 나라가 속한 소득군이 어디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2만 5,000달러 사이인 나라 가운데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체코공화국과 제조업의 한계를 허물어버린 한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 사이인 나라에서는 이슬람 민주주의와 시장 주도의 경제체제를 택한 터키 한 곳만이 지난 10년 동안 기록한 성장률 4~5%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 미만인 나라 가운데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 될 자격을 갖춘 나라가 다수다. 효율적인 원자재 경제국가인 인도네시아, 아키노 3세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한 필리핀, 내전 종식 후 ‘평화배당금’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는 스리랑카, 정직한 지도자가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부정부패를 저질렀던 지도자들의 시대가 막을 내린 나이지리아, 경제공동체의 윤곽이 잡히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몇몇 국가가 바로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후보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서구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루치르 샤르마는 2011년 8월 보스턴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다시 한 번 미국산이 뜬다(Made in America, Again)’라는 보고서를 근거로 미국의 제조업이 곧 부활하리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중국이 환율 강세, 임금 인상, 부동산 가격 상승, 운송 비용 인상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달러화 환율이 절하되고 임금 상승이 정체된 상태이며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전 현상을 통해 2015년에 이르면 중국이 경쟁우위를 완전히 상실하고 미국의 제조업은 제반 비용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리라 예측한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역전 현상이 기대된다. 자신의 기본 역량을 재발견한 나라, 독일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선진국 가운데 외국과의 경쟁에서 자국의 제조업 기반을 지키고 동시에 신흥시장까지 생산시설을 확대한 나라는 독일이 유일하다. 2000년대 초반 독일은 개혁 조치를 통해 인건비 상승 속도를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독일 기업들은 동유럽의 저임금 국가들로 공장을 이전했다. 그 결과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중이 1995년 24%에서 2011년 45%로 급증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실업률도 상대적으로 낮으며 무역흑자 규모가 세계 2위로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루치르 샤르마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으로 선정된 국가들이 향후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동시에 향후 세계경제에 나타날 위험징후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변동성이 커지면 각 국가와 기업의 성장률도 큰 편차를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유망한 신흥시장을 ‘전체’가 아니라 각 ‘나라별’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각국의 성장궤적이 다양한 방향으로 분화됨에 따라 최근 수십 년 동안 부상했던 경제계의 역할모델들이 앞으로 새로운 모델들로 교체되거나 심지어는 그 어떤 모델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올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수준인 3% 미만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며, 모범적인 성장모델로 떠오를 나라는 존재하지만 극소수일 것이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으로서 세계경제를 오랫동안 이끌어갈 국가들도 있고, 브레이크아웃네이션에서 탈락할 국가들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의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우연히 발생한 세계경제 상황의 순풍에 무임승차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힘으로 스스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라는 라틴어 격언을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가장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선두주자,
한국의 새로운 도약과 도전이 시작된다!”
2022년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집중분석
이 책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에는 15년간 신흥국에서 활약한 루치르 샤르마의 풍부한 경험과 현장지식, 탁월한 수치와 한 나라의 전 분야를 통찰하는 혜안 등이 망라되어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에서 일하면서 축적한 방대한 자료와 〈뉴스위크〉〈월스트리트 저널〉등의 명칼럼니스트로서의 통찰과 분석이 이 책의 곳곳에서 그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글로벌 침체와 위기 속에서 추락하는 국가와 비상하는 국가 사이의 차이점을 집중 분석함으로써 세계경제의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특히 지금껏 세계경제의 주인공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중국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지적은 경제전문가들이 대중에게 노출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위기와 혼란의 암시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로 반전되는 책의 후반부에서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잠재력을 뽐내는 진정한 스타들(폴란드, 체코, 터키, 인도네시아, 타이, 한국, 나이지리아, 미국 등)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수십 년에 걸쳐 세계 각국을 방문해 개발도상국의 발전과정을 발로 뛰며 추적한 루치르 샤르마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의 선두주자로서, 한국이 새롭게 도전해야 할 것들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지식 또한 제공한다. 국내외 언론과 글로벌 CEO, 세계적인 석학들을 통해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책은 예측불허의 길로 치닫는 세계경제를 이해하는 데 빛나는 등불 역할을 한다. 침체와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세계경제의 지형도를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제시한다.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세계경제 정세 속에서 우리고 보고 듣고 묻고 숙고해야 할 전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추천의 글
* 세계경제의 방향과 맥을 통찰하는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
_〈뉴욕 타임스〉
* 마이클 루이스의 《부메랑》이 연상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_ <월스트리트 저널>
* 경제학 입문자에게는 읽기 쉬운 안내서, 전문가에게는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할 폭로서.
_ <퍼블리셔스 위클리>
*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에 비견된다. 신흥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
_ <인도 CNN-IBN>
* 앞으로도 브릭스가 신흥국 고속성장을 주도하리라는 기존 예측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_ <파이낸셜 타임스>
* ‘외팔이 경제학자’의 과감한 단기예측은 투자자와 일반인 모두를 사로잡는다.
_ <커커스 리뷰>
<책속으로 추가>
외국 매체에서는 인도를 역동적인 기술기업인과 연관시켜 다루고, 세계적인 잡지에서 그 기업인들을 표지 모델로 등장시키는 일도 많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인도의 안으로 침잠하는 특성과 고맥락적인 측면을 알지 못한 데 따른 현상이다. 최근 대부호 리스트에 올라 있던 기업 거물들이 신진 그룹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 신진 그룹의 구성원들은 광업, 부동산업 등 지역의 기반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주정부와 특혜성 계약을 맺고 부를 축적한 지역의 유지들이다.
인도는 항상 억만장자들로 넘쳐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특정 파벌이 경제적 이득을 독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데 따른 결과다. 게다가 인도에는 부유세나 상속세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상류층의 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축적 속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 2000년만 해도 세계 100대 부호 가운데 인도인은 한 명도 없었는데, 현재는 7명이나 된다. 이는 미국, 러시아, 독일 등 3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특히 부호 리스트에 한 명만 올려놓은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순위권에 한 명도 없다.)
부호의 순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고, 순위에 오른 이들이 어떻게 해서 부를 축적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 알아보라. 그러면 상황이 똑똑히 파악된다. 이러한 정보는 인도의 경제성장이 소득군과 산업별로 얼마나 균형 있게 이루어졌는지를 제시해준다. 한 나라에서 경제 규모와 비교해 억만장자 수가 지나치게 많다면, 이는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한 결과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중국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데 부호 수는 중국과 비슷하게 100명이나 된다. 대부호의 평균 재산이 수십억 달러가 아니라 수백억 달러라면, 그 나라의 경제는 균형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경제가 균형을 잃은 나라는 스테그네이션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신흥국 가운데 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멕시코 세 나라는 10대 부호의 순자산 가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
_ ‘마법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인도’ 중에서
시끄러운 사람치고 진짜 부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진짜 부자들도 요란스러운 생활을 한다. 최근 신흥 부유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들의 부를 과시하는 행태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그 어떤 도시도 모스크바의 화려함을 쫓아갈 수 없을 정도다. 주중에도 화끈한 파티가 열리고, 고급 매춘부들이 초호화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며, 샴페인을 1만 달러어치나 주문하는 곳이 바로 모스크바다. 신흥국의 수도라면 어디서나 어느 정도 과열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열린다. 예를 들어 그곳의 기업인들은 주말이면 헬기를 타고 버섯을 따러 다닌다. 이들의 무절제한 소비를 지켜본 러시아 역사학자들은 고대 로마제국 말기처럼 퇴폐적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모스크바와 표트르 대제가 북방운하를 끼고 건설한 계획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제외한 러시아 도시들은 모두 칙칙하고 삭막하며, 구소련식의 형태와 사고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내륙을 여행하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 든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독일에서 수입한 초현대식 고속철도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도시를 가로지르는
기차들은 평균적으로 20년을 넘긴 것들이다. 즉 전체 기차 가운데 약 절반이 구소련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700킬로미터 거리를 가는 데 네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반면에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제3수도’로 불리는 카잔까지는 비슷한 거리를 가는 데 13시간이 걸려 열차에서 1박을 해야 한다.
러시아의 GDP 대비 투자 비중은 20% 정도로,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처럼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곳곳에서 시스템의 균열이 눈에 띈다. 자동차 판매는 두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최고급 차량의 판매가 활발하다. 반면 모스크바 시내나 교외의 도로는 땅속으로 꺼지기 일보 직전이며, 도로 사정이 열악해 교통체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브라질을 제외한 신흥국 모두가 2000년대 경기
호황기에 주요 공항을 현대적인 수준으로 재정비했지만, 구소련 시대의 잔재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국제공항은 크기만 할 뿐 노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_ ‘화려한 마스크 속 초라한 얼굴, 러시아’ 중에서
개인적으로 세계 경제가 건강한지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생체 신호를 확인하는 곳은 런던도, 프랑크푸르트도, 도쿄도, 뭄바이도 아니다. 바로 서울이다. 한국은 경제 데이터를 가장 일찍 보고하는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집계도 신속하지만 수치가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 기업은 자동차에서 화학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외국에 활짝 개방되어 있다.
한국은 외국인의 주식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0%대다. 그래서 미국 S&P 500에 상응하는 코스피지수는 세계 경제의 동향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한다. 2000년 실리콘밸리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인기
종목이던 때나 2000년대 들어 10년간 중국 등 신흥대국 열풍이 불 때나 한국은 항상 그러한 추세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세계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코스피지수를 ‘닥터 코스피’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도 그
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한국은 숨 가쁘게 변화하는 산업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항상 최첨단의 위치를 고수하는 나라다. 그로써 세계 경제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해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도 경제 종목의 금메달 후보로는 한국과 타이완을 꼽을 수 있다. 공식적으로 경제 자료가 집계된 이후 50년 연속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나라는 이 두 나라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얼마 전 사망한 김정일과 그 가족의 무능한 통치하에 있는 북한이 곧 붕괴될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을 34%로 유지하는 것도 그러한 관측 때문이다. 북한을 재건하는 데 드는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어쨌든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통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최고위 국가안보 자문에게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유지하는 데 앞으로도 중국이 전략적 관심을 기울일 것인지 질문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역사적으로 역대 중국 왕조가 한반도 내정에 개입하려고 침략했을 때마다 대부분 해당 왕조가 무너지는 대가를 치렀다고 대답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길게 드리운 일본의 그늘에서 빠져나와 제조강국으로 성공했다. 최근 대화를 나눈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한국이 이미 세계적으로 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인 국가들 가운데서도 제7위의 경제대국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우리는 정권 교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중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변모시키고 있는지 지켜봤다. 따라서 향후 5~10년 내에 통일 한국이 탄생한다면, 한국이 한층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북한과 통일되면 에너지 자원이 하나도 나지 않는 한국도 막대한 석탄 매장량을 보유하게 된다. 게다가 철저한 훈련을 거친 북한 인구 2,400만 명까지 기존의 풍부한 경제활동가능 인구에 편입된다. 물론 한편으로는 폐쇄된 북한 공산주의 사회를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없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 각국의 새로운 추세에 재빨리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한국만이 세계에서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_ ‘경제신화를 이어가는 금메달리스트 한국’ 중에서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자 모두 브릭스(BRICS) 등 신흥대국과 석유 얘기만 했는데, 예전만큼 들뜬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것은 ‘원자재닷컴’이 두려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인류 진보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 원자재를 끊임없이 탐식하는 신흥국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두려움, 석유와 농경지가 고갈된다는 예측에서 비롯된 두려움,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할 수도 없고 석유의 대체자원을 찾거나 농경지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불신감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맬서스가 말한 투쟁과 희소성에 대한 이론과 연관되어 있는데, 공급 실패로 가격은 상승하고 외국과의 경쟁으로 임금은 하락한다는 내용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환호하는 분위기는 그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투자자, 금융업자, 투기꾼 사이에서만 존재한다. 원자재닷컴으로 인도와 중국의 기업들은 석탄 광산을 찾아 아프리카 전역을 누볐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일반인에게 전혀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기술주 열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미국 고교생 수백만 명이 실리콘밸리 직행 코스나 마찬가지인 스탠퍼드대학 경영학 석사를 꿈꿨다. 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오늘날 석유와 천연가스, 에너지 경영 프로그램은 경영학 석사 과정에서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원자재닷컴이 일반인에게 주는 영향이라고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 신흥시장의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른 사회불안 등 부정적인 것들뿐이다.
원자재 낙관론자들은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전, 송유관, 정유공장, 셰일가스(shale gas) 등 공급 설비와 대체자원에 대한 투자가 이미 충분히 이루어졌고, 이로써 앞으로 10년 동안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공급 과잉은 석유뿐 아니라 철강부터 대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재에서 두루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설비 과잉은 거품이 꺼지기 직전에 반드시 나타나며, 그 결과 투자자와 기업, 국가 등을 위험으로 내몰게 된다.
애덤 스미스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 굿맨(George Goodman)은 주식시장이 최고 호황을 누리던 1967년에 집필한 『머니게임(The Money Game)』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멋진 파티를 벌이고 있다. 파티가 무르익을 때쯤 흑기사들이 거대한 테라스 창문을 깨고 들이닥쳐 환락에 빠진 사람들을 쓰러뜨린다는 파티 규칙도 잘 알고 있다. 파티에서 일찍 자리를 뜬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음악과 와인이 마음을 잡아끄는 탓에 떠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저 ‘지금이 몇 시죠?’라는 질문만 되풀이할 뿐이다. 하지만 파티장의 시계는 바늘이 없어서 정확한 시간을 알 수가 없다.”
이번에도 흑기사들이 원자재 파티장을 박살 낼 것이다. 물론 공격에서 살아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국과 원자재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때 분명히 이득을 보는 집단은 인도나 터키, 이집트 등 원자재 수입국들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들 국가가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던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것이다. 이런 결말이야말로 기적을 이룬 국가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대다수가 제조강국, 즉 원자재 수출국이 아닌 원자재 수입국이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사에도 들어맞는다.
_ ‘황홀경이 끝나면 고된 일상이 시작되는 법’ 중에서
책속으로
외국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고속성장만을 원한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중국 지도부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민심이 점점 격분하고 있는 현실과 그것이 사회 안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호화소비재의 옥외광고를 금지했다. 소비를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은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후임자들은 부가 일부 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에서 순 재산 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는 부호는 단 한 명도 없다.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작은 러시아와 인도에 각각 11명, 6명이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5년 전에 중국 10대 부호로 꼽힌 사람들 가운데 2011년에도 순위권에 든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최고 부유층 내의 경쟁을 촉발하는 동시에 이들이 부를 극대화하는 것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중국에도 족벌자본주의가 존재하며, 정
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계층이 분명히 존재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순 재산 총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중국인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공산당 고위 당직자의 자녀라고 한다. 한편 중국 지도부에서 빈부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성장의 결과로 민중 폭동이 유발될 소지가 있는 한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을 막을 것이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소비 지출은 연평균 9%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증가폭이다. 또한 이는 일본이 급성장하던 시기에 기록한 연평균 증가율보다 1% 포인트 높은 수치이고, 타이완에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중앙정부가 자국의 소비계층을 어떤 식으로든 억누른다는 주장도 중국 소비경제의 호황을 나타내는 현상과 배치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다국적 기업들의 최대 시장이 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 영국의 최고급 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사상 최초로 영국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세계 사치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25%에 달한다고 했다. 이러한 중국의 소비 지출에 따른 확대 추세는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니며, 사치품에 국한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중국 사회는 내수 진작의 결과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에 호텔이 너무 많이 지어졌다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건설업체는 호텔 7,500곳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비용은 6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의 새로운 명소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중국 국내여행에 대한 자국민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것에 부응하려는 취지에서다.
_ ‘파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국’ 중에서
첫댓글 루치르 샤르마 지음 / 역자 서정아 옮김 / 출판사 토네이도 |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