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훠커스 훈련으로 새벽부터 직장으로 나왔으나 무료하여 산행기를 썼습니다.
청계산의 이모저모를 잘 모르고, 피상적으로 쓴 글이기에
마음에 영 안 차네요, 글 구성이 무척 허술.
나중에 더 다듬겠습니다.
..............................................................
양재역 7번 서초구민회관 쪽으로 빠져 나오니 청계산 가는 버스가 4432번.
많은 등산객들이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
베낭을 맨 동아리회원들이 참으로 많았다.
나는 아내와 단 둘이서만 그 버스를 기다렸다.
청계산 원터마을에서 내린 뒤에 굴다리 아래 좌판을 벌린 상인들이 푸성거리를 팔고 있었다.
김밥 세 덩어리를 한 덩어리에 2,000원씩 주고 샀다.
(잠실 새마을 시장 안 김밥집에서는 1,000원씩 파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산행 입구라서 좋았다.
청계산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또 흙길이라서 걷기에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가파른 곳에는 통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내어 산길을 냈다.
밤나무를 켜서 만든 사각의 통나무로도 마루처럼 산길을 평평하게 정비하였기에
산에 오르기가 아주 수월했다.
그래도 숨을 헉헉거리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지난 해 6월에 거침없이 산 정상에 올랐던 내가 이번에는 숨이 벅차고 땀이 나서 혼났다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늙어가는 나이 탓이겠지).
길 옆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 밤나무 물푸레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
잎사귀들이 영글어서 초가을의 절기를 은연 중에 나타내고 있었다.
'매바위.'
검은 갈석(오석으로 만든 작은 비석)이 바위 속에 세워져 있었다.
큰 바위 위에 겨우 발 디딪고 오르니 원터마을 건너 편의 성남지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시원한 전망.
산길따라 100m를 더 오르니 해발 582m 라고 쓴 표석이 또 있었다.
'매봉.'
정상인 갈석 주변에는 동아리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거나, 벤취에서 쉬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틈새에서도 간식을 먹고 있었다.
시원한 아이스케키가 한 개에 1,000원.
막거리 한 잔이 2,000원.
막거리 한 잔을 걸치고 난 뒤 가늘게 채 썬 당근에 고추장을 찍었다.
얼큰하게 취했다.
얼굴이 불콰해진 낯빛이 되어, 조금 비틀거리는 걸음새로 만경대(?)쪽으로 더 올랐다.
출입통제하는 군부대의 철조망.
그 옆으로 외돌아가니 커다란 바위가 우꾹 솓아 있었다.
바위에 겨우 올라 서서 서쪽을 내려다 보니 멀리 관악산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정부중앙청사 건물이 붉게 보였다.
푸른 숲 아래로 산 속에도 저수지가 조그만하게 보이고, 멀리는 과천대공원이 내려다 보였다.
대공원 안에도 제법 큰 저수지가 퍼런하게 보였다.
시야가 더 먼 산본 쪽에는 수리산이 보였고, 산 정상에 군부대 통신망인 듯한 건물이 둥글게 보였다.
그 너머로 서쪽에는 서해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안양, 의왕시, 인덕원 사거리, 수원 쪽에서 산행이 가능한 바라산(428m),
백운산(567m), 광교산(582)이 한 산줄기에 나란히 보였다.
모두 가고 싶고, 들르고 싶은 산과 바다로구나.
과천 쪽으로 하산했다.
산길이 제대로 다듬지 않아서 잘게 부서진 자갈로 길이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조심스롭게 한 발씩 밑으로 내딪고 나무 잔가지를 움켜쥐고 내려 오자니 여간 겁이 났다.
결국 신발이 미끄러져 뒤로 크게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쪘다.
방치골이 부서진 줄 알았으나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양쪽 팔뚝에 상채기도 생겼다.
아내도 엉덩방아를 쪘다.
어렵게 조심스럽게 서울대공원 쪽으로 내려 오니 완만한 숲이 나타났다.
자연림이다.
소나무 산림욕장.
완만한 산길따라 더 내려오니 서울대자연학습장, 자연캠프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자연캠프장 계곡을 따라 많은 가족들이 텐트 속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입장료 2,000원.
텐트 하루(1박 2일) 빌리는데 14,500원.
버너 등 간단한 산행도구도 2,000원씩이면 빌려 준다는 팻말.
운동시설, 야영장 시설이 제법 잘 갖춰져 있다.
참으로 많은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장을 메꿨다.
과천 서울대공원 전철역으로 내려오면서 청계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눈여겨 보았다.
과천대공원 전철역에서 산행하면 청계산 산자락을 완만하게 오를 수 있으나 시간은 제법 걸릴 것 같다.
2시간 코스가 될 것 같았다.
대공원 광장에서 청계산의 만경대(?) 쪽을 바라보니 참으로 전망이 시원해서 좋았다.
푸른 숲.
푸르름의 물결이어서 정말 좋았다.
청계산(616m)은 여성의 산.
흙이 많고 숲이 있고
도시 근교의 산이지만 한적하고 완만한 능선에 수림이 우거져 아낙네들이 즐겨 산행한다고 한다.
산행 경험이 적은 내가 판단해도 그렇다.
어제 하루 아내와 함께 산행한 것이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겠다.
엉덩이뼈를 부러뜨릴 만큼 엉덩방아를 쪘던 것도 추억의 한 토막으로 남겠지.
첫댓글 참으로 좋은 산을 부부가 샘나게 등반을 하셨군요....ㅎㅎ 집과 가까워서 한달에 서너번은 오르는 청계산 다람쥐 들꽃입니다...ㅎㅎ 윈터골로 올라감도 좋은데 옛골쪽으로 올라 이수봉 석기봉 매봉으로 가는 코스도 환상의 흙산이랍니다....그 버스 종점이 옛골이에요....좋은산행의 후기글 감상하며 부분마다 머리속에 그려 봅니다..
들꽃님 안녕 하세요. 저도집이 인덕원 근처라 자주 청계산을 찿는데 청계사쪽마을 버스를 이용 하는데 서울 구치소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데.. 자세히좀 알려주세요
여명님 반갑습니다....청계산이 코스가 참 많다고 들었는데 구치소쪽은 못들은거 같은데요...화물터미널쪽 대공원쪽 옛골쪽 청계골쪽 윈터골쪽 그리고 하나로마트 있는쪽...여기만 알고 있어 답변을 못해 드려 죄송합니다....알아보고 연락을 드릴께요...
아 ...그렇군요 .... 청계산은 여성의 산 ...... 하하하 ....암튼 서울분들은 축복 받은것입니다 .......문화와 산행을 그렇게 즐긴다고 ...휴일이면 집에 사람이 없다라고 ..... 하하하 .... 후기 즐감했습니다 .... 다음편을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