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김천 지역 5개 교회 품앗이전도 보고입니다. 사진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맨 왼쪽부터요, 품앗이전도 전 날 수요 밤 예배 끝나고 시간 되는 성도들이 전도 물품을 포장하고 전도지를 준비하면서 우리 교회에서 하는 품앗이전도에 만전을 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이 함께 하는 다른 교회 목사님들에게 최소한의 예를 하기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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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전도 하루 전날, 수요 밤 예배 끝나고 시간 되는 성도들이 전도지와 전도 선물을 준비했다.
우리 품앗이전도대가 처음 찾아 간 곳은 도산 마을회관이었습니다. 폭염 탓인지 마을회관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이 무더위가 노인분들을 밖으로 내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관 마당에서 놀고 있는 재홍이를 비롯해서 몇몇 아이들에게 전도지와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나무 그늘 아래 정자로 가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많은 할머니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잡담을 나누는 분, 잠을 청하고 있는 분, 그 중에 좀 젊은 사람들은 둘러앉이 화투를 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사를 드리고 개별 동작을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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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마을 정자에서 놀고 있는 주민들에게 박성숙 사모가 '글 없는 책'으로 천국 복음을 전하고 있다.
포장된 뻥튀기와 전도지를 나눠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미리 타 온 냉커피를 한 잔씩 따라 드렸습니다. 먹고 마시기 전에 신안교회 이두성 목사님이 모인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어 할머니들과 가까이 지내는 박 사모가 '글 없는 책'으로 죄(검정색)→십자가 보혈(붉은색)→죄 사함 받음(흰색)→구원(황금색)을 책을 펴 가며 설명했습니다. 고개를 꺼덕이는 모습에서 그분들의 관심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순서 남전 마을회관으로 갔습니다. 방의 구조가 시원했습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우리 교회 이 권사님이 섬김의 리더십으로 그리스인의 본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교회 강종윤 목사님이 알아듣기 쉽게 천국 복음을 전하고 힘차게 기도를 드림으로 소임을 다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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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배 마을회관에서 이두성 목사님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복음을 쉽게 전하고 있다.
용배 마을은 우리 교회 출석 성도가 가장 많은 동네입니다.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갔더니 몇 사람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나칠 수는 없는 일, 다른 데서와 마찬가지로 갖고 온 선물을 밀일이 나누어 드렸습니다. 이두성 목사님이 직접 경험한 실례를 들어 예수님을 알아듣기 쉽게 전했습니다. 아들이 경북의 한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는 박 선생은 궁금한 점을 기억하고 있다가 질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갈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올 때 보니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쉼터에 용배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었습니다. 움직임이 더딘 농촌 마을에서 날씨에 민감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고 '건강 박수 치기'로 몸과 마음을 정제시켜 드린 뒤 또 기도로 마무리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두 분을 제외하곤 교회 나오는 분들이 아니지만 자녀들을 돌아볼 때 예수님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예수님 영접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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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목사가 마을 쉼터에 금새 모인 주민들에게 건강 박수로 마음을 모으고 있다.
농촌 마을임에도 몇 곳의 상가가 있습니다. 나는 이 상가들을 우리 지역의 보배로 여깁니다. 가급적 이 상가들을 이용하는 것도 그런 마음의 반영일 것입니다. 직지농협, 봉산우체국, 덕천주유소, 한미카센터, 할매참옻닭집, 삼거리수퍼, 농기구수리센터, 황악산가든, 부자찐빵 등. 이런 상가에도 동일하게 전도지와 선물을 전했습니다. 더위에도 반갑게 맞아주는 상가 주인들이 고마웠습니다.
황악산가든 입구에서 인사를 할 때였습니다. 더위에 지쳐 있는 우리가 안쓰럽게 보였던지 안으로 들어와서 시원한 음료수 한 잔씩 하고 가시라는 것이었습니다. 뙤악볕을 쬐며 다녀 본 사람들은 갈증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 시원한 물 한 잔이 얼마나 그리운지 잘 알 것입니다.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 좌정한 우리에게 시원한 음료수가 제공되었습니다. 주인장 부부를 앞에 앉히고 사업장의 융성을 위해, 그들의 믿음 생활을 위해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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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가든 사장님 부부가 우리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했다. 나는 그들의 사업과 믿음 생활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더위도 힘든 것도 잊고 뛰었습니다. 마음은 뿌듯했지만 우리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육신적 곤비와 영적 기쁨은 반비례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 품앗이전도를 마무리하기 위해 물품들을 정리했습니다. 교회 텃밭에서 열무 넉 단을 만들어 온 춘식 성도가 목사님들에게 선물로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지막히 저에게 속삭였습니다. 너무 더우니 등물좀 해 달라구요. 사람들의 시선이 먼 곳을 택해 등물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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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전도 중간에 합류한 춘식 성도가 더위에서 벗어나고자 등물을 해 달라고 했다.
할매참옻닭집에 가서 보양식 옻오리를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 마을에 위치해 있는 널리 소문 나 있는 음식점입니다. 언덕위의교회 노장식 목사님이 식사 기도를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엔 작은 성을 하나 넘었다는 감격이 얹혀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더위도 가끔 영적 싸움에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렇게 단련시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