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애라 선교사의 8월 기도편지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5년여의 암투병중에도 건강했던 남편을 갑자기 천국으로 보내드리고, 얼마되지 않아 평소 당뇨성 침해로 지병을 않고 계셨던 친정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경황이 없이
한국에 들어 갔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평소 선교사로 살면서
부모님의 임종을 지킨다는 것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긍휼히 여기사 베풀어주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바쁘신 중에도 장례식장 까지 찾아와 주셔서 위로해
주시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 드디어 고 김성래 선교사의 유골함에 들어갈 글자가
완성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유골함에 넣을 글자를 정하고, 새기는데 한 달 반이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유골함에 들어가기
까지는 고 김선교사의 생일(9월11)쯤이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영국의 느린 행정처리에 수 없이 불평을 했을터인데.. 사랑하는 남편과 아빠를 잃고 슬픔의 강을 통과하는 과정 가운데 있는 우리에겐 남편과 아빠로, 또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온 한 사람의 생애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기에 영국의 느린
행정이 때론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부족해보이고 느려보이는 이 시스템까지도 하나님의 때에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저희 가족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잔잔한
감사의 소식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작은딸 예찬이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작은딸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큰딸 예은네가 최근에 원룸 에서 방이 두개인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기에 적당한 공간이고, 전에 살던
집에 비해 햇볕이 잘들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사위는 그동안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7월에 정규직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정에 선물처럼 주어진 손녀딸 유나가 벌써 8개월입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보는데도 저를 알아봐주고 환하게
웃어주는 유나를 볼때마다 새롭게 힘이나고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고 김선교사와
제가 12년째 다니고 있고, 고김선교사의 장례 예배를
주관해서 드렸던 영국교회에서 계속해서 협력 선교사로 사역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첫번째 사역은 영국
교회안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장, 단기로 영국에 와 있는 사람들이 나오는
인터내셔널 모임입니다. 이모임은 교회가 아닌 영국교회 장로님 가정을 오픈해서 모이고 있는데, 이모임을 통해 교회에 나오지 않던 사람들이 교회에 연결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두번째 사역은 주일학교
교사로 이번 9월부터 섬기기로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젊은이
사역만 해왔던 제가 어린아이들을 섬기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매주 목요일마다 사역할 팀들과 함께 캠퍼스를 돌며 새롭게 시작할 사역과 준비된 영혼들을 만나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성스럽고 준비된 영혼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고 김성래 선교사가
오랫동안 섬겨왔던 런던선교대회가 9월(19, 22-25)에
있을 예정입니다. '일어나라 빛을발하라' 라는 주제로
이번에 9회째로 치뤄지는 런던선교대회에 고 김성래 선교사를 대신하여 운영위원회원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주 대상은 캠퍼스에 있는 젊은 청년들입니다. 첫째날은 목회자와 선교사부부들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진행되고, 나머지 4일 동안은 세미나와 함께 10개의 캠퍼스와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도팀을 조직해서 전도를 할 계획입니다. 선교대회 이후에도 지역 교회들과 연합하여 전도팀을 조직해서 지속적으로 전도와 훈련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지역 교회가 살아나고,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하여 런던 땅에 전도의 문이 활짝 열려지기를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엄청난 상실의 슬픔을
딛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과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제가 최근에 읽은
책 내용중 마음에 와닿은 글입니다. Next stage(다른무대)로 옮겨 주셨는데 새로운 무대가 낯설고,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두려움으로 눌릴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과정을 잘 통과하여 또다른 사람에게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삷이 되도록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소망중에 인내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