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바쁜 친구들이 한 계절에 한번쯤은 편하게 만나 웃고 놀아야 하는 거 아니냐?'
다른 일장을 취소하고, 나주 출장 후 시간을 다투어 순천에서 하룻밤을 놀았다.
충호형은 쌍계사 아래에서 속풀이를 하고 단풍을 보자는데
영대는 종필이가 제안한 여수 자매식당 장어탕을 원한다.
덜컹대는 내 차를 타고 여수 자매식당까지 30여분 운전해 통장어탕을 12,000원에 먹는다.
장어탕을 된장에 끓였는데, 맛있다. 아직 12시가 안됐는데 예약이 다 차서 안받는 걸
수완좋은 종필이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
어선이 가득찬 국동항을 떠나 무슬목 바람쐬러 가잔다.
해양수산과학관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중년 넷이서 히히덕거리며 관람한다.
한사나이가 다가와 해설사이려니 했는데, 그곳의 공무원 한정식이라는 이다.(카페 정식아놀자)
바다와 그 생물들을 잘 알고 있다.
그의 홍시기 홍수니 이야기에 빵 터진다.
같잖은 놈이 그건 두개, 앗 쑤아 가오리, 가짜엄마 가자미,
벌써 잊어버린 짱둥어와 쭈꾸미, 병어 새우의 이야기
그의 열정과 친절에 감사하려 음료수나 사 드리려는데
그를 찾는 이가 있어 떠난다.
자산공원 이야길 하다 돌산공원에서 돌산2교를 보며 앉거나 누워 바람을 쐰다.
목욕탕에 들르고, 아꾸대창을 먹으러 여정식당으로 걸어간다.
대창이 떨어져 몇 점 넣어준 아구찜을 먹는다.
술은 참는다.
어느 새 어두워진 도로를 다시 달려 순천 만난 곳에서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