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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
 
 
 
카페 게시글
★여행작가두산거사방-(찰라의 섬진강일기 후편) 스크랩 성지순례수행기 7년 동안 벼르고 기다렸던 부탄으로 떠나는 여행
challa 추천 0 조회 214 12.03.31 04:58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7년 동안 벼르고 기다려왔던 부탄으로 떠나는 여행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부탄

 

 

내가 부탄이란 나라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2005년 6월 어느 날이었다.

그 때 난 아내와 함께 인도 라다크로 여행을 떠나 레에서 마날리로 넘어오는 중이었다.

우리는 며칠을 걸려 레에서 마날리로 넘어오다가

<로땅 라>라는 고산지대에서 눈길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부탄왕궁 환경단체에서 근무하는 친구 도르지의 멋진 팻션. 고라는 부탄 전통복장이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길에는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버스가 더 이상 가지 못한다고 했다. 여행자들은 버스에서 내려 눈길을 걸어서 가거나 아니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 <티벳에서의 7년>에 나오는 풍경과 비슷했다.

 

그 때 우리와 함께 여행을 같이했던 영국에서 온 존이란 중년 남자가 있었다. 그는 홀로 1년 째 인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 웨일스의 어느 대학에서 철학교수를 하고 있다는 그는 인도라는 나라에 푹 빠져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인도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눈길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데 존의 표정은 평화로웠다. 그는 늘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인도사람들보다 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는 허름한 옷을 입고 숄을 아무렇게나 걸치고 있었다.

 

 

 

▲2005년 레에서 마날리로 넘어오는 고개에서 만난 영국여행자 존(좌). 그는 1년 동안 인도여행을 하고 있었던 영욱 웨일즈에서

온 어느 대학교 철학교수라고 했는데, 나에게  다음 여행지가 부탄이리고 했다. 그때 나는 부탄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영원한 자유인처럼 보이는 존에게 끌리며 물었다.

 

“존, 당신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발길 닿는 곳이 나의 여행지이지요. 허지만 다음 여행지는 아마 부탄을 될 것 같습니다. 마날리에서 델리로 가서 시킴을 거쳐 부탄을 가려고 합니다.”

“부탄이요?”

“네.”

“부탄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지요?”

“인도 북부 티벳과 네팔 사이에 있는 아주 조그만 나라입니다. 그러나 국민 행복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지요.”

“아하, 그렇군요.”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부탄! 나는 존으로부터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설명을 들으며 왠지 <부탄가스>만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그 나라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티벳에서 돌아온 뒤로 다음여행지를 부탄으로 꼽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꽤 많은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아내는 심장이식이라는 엄청난 고난을 겪어야 했다. 생활에 변화도 생겼다. 우리는 섬진강으로 이사를 갔다가, 얼마 살지 못하고, 작년 12월 DMZ 부근 연천으로 이사를 가는 이변이 생겼다. 그것은 우리에게 점지된 어떤  숙명같은 삶이기도 했다.

 

 

<희망여행적금>을 깨다

 

그러나 부탄이라는 나라는 문득 문득 아내와 나의 뇌리 속에 꽂혀 있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면 다음 첫 여행지를 우리는 부탄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얼마 안 되는 원고료를 고스란히 부탄으로 가는 <희망여행적금>에 부어 넣었다. 큰 아이 영이가 아내에게 여행을 가는 데 보태라고 매월 10만원씩 용돈을 주었다. 그 돈도 우리는 한 푼도 쓰지 않고 희망여행적금에 부어넣었다.

 

 

▲부탄으로 가는 15일간의 여정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금년 4월에 부탄을 가기로 결정하였다. 다행히 3개월마다 한번씩 하는 병원 정기검사에서 아내의 주치의는 여행을 가도 된다는 조심스러운 판정을 내렸다. 아내의 얼굴에는 갑자기 생기가 나돌았고, 가슴은 부탄가스처럼 부풀어 올랐다. 7년 동안이나 벼르고 별렀던 희망여행의 길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은 아내의 병을 치료하는 기적같은 묘약이다.

 

 

나는 7년 전 인도 마날리에서 만났던 영국의 철학교수 존을 다시 떠올렸다. 그 때 다행히 우리는 트럭을 얻어 타고 함께 마날리 고개를 넘어갔었다. 그는 틀림없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탄으로 여행을 갔을 것이다. 이제 그가 갔었을  길을 우리도 가는 것이다. 그 길은  행복의 언덕으로 오르는 희망의 여정이다!

 

 

그러나 부탄이라는 나라는 홀로 들어가기가 꽤 어려운 나라이다. 적어도 6명 이상의 단체여행을 해야 비자를 받기도 수월하고 비용도 저렴하게 갈 수 있다. 나는 인터넷을 뒤지다가 <인도로 나는 길>이란 여행사에서 부탄으로 가는 여정을 발견하였다. 인도 북부 다질링-시킴왕국-부탄으로 가는 14일여정은 꼭 내가 바라고 있었던 여행상품이었다. 이 여정은 7년 전에 만났던 영국 여행자 존이 말했던 여행코스와 비슷하기도 했다.

 

 

부탄여행 일정을 놓고 아내와 의견을 나눈 결과 우리는 주저 없이 그 여정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준비는 곧 시작되었다. 인사동에 있는 <인도로 가는 길>을 방문하여 예약을 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거의 배낭여행 수준인 인도로 가는 길에서 추천한 여행코스를 선택 하게 된 것은 첫째, 여정이 내가 가고자 하는 코스이고, 둘째 팁과 쇼핑이 없는 자유로운 여행이며, 셋째는 비용이 다른 여행사에 비하여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탄에는 도르지라는 젊은 친구가 한 사람 있다. 도르지(Tsheten Dorjee)는 RSPN Bhutan(the 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Nature) 환경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나는 그를 2009년도에 용평에서 동남아시아 환경 NGO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요즈음 도르지와 페이스 북에서 가끔 통신을 하고 있다.

 

 

나는 그에게 부탄으로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언제가 가장 좋은 여행시즌이냐고 물었더니 4~5월 봄 시즌과 10~11월 가을시즌이 가장 좋다고 했다. 도르지는 부탄에 오면 꼭 연락을 하라고 했다. 나도 그를 만나고 싶지만, 그도 우리를 꼭 만나고 싶어 했다.

 

우리는 도르지의 충고에 따라 일정을 4월 말경으로 잡았다. 그리고 <인도로 가는 길>과 여정을 협의하여 4월 26일 날 부탄 여행을 떠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우리의 부탄 여행 소식을 듣고 몇 사람이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아마 6명이 단촐하게 한 팀이 되어 갈 것 같다.

 

 

가난하지만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에서 살고 있는 부탄은 어떤 모습일까?

깨끗한 자연만이 인류 최대의 보물이라고 믿고 있는 순수한 사람들의 행복한 왕국 부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파드마삼바바의 전설이 깃든 호랑이 둥지 '탁상사원'.

 

 

 

아내와 나는 7년 동안 모았던 <희망여행적금>을 깨서 여행 신청금 25만원을 인도로 가는 길에 보냈다. 얼마나 벼려왔던 여행길인가? 은둔의 땅,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쪽 인도와 티벳사이에 위치한 한반도 5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의 작은 나라이다.

 

부탄은 전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대승불교의 보루로 32세의 젊은 국왕이 통치하는 나라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왕축 국왕은 2011년 11월 평민출신의 제선 페마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 매우 민주적인 통치를 하고 있는 왕축 국왕은 부탄국민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를 듬뿍 받고 있는 왕축 국왕 부부

 

 

운이 좋으면 우리는 국왕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제는 여행을 위한 신발도 하나씩 사고... 우리는 지금 부탄을 가는 여행가방을 챙기며 희망이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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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3.31 14:38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영적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조만간 꼭 가보겠습니다. _()_

  • 12.03.31 18:24

    찰라님,,,각하님과 함께 몸건강히 다녀오세요...~~

  • 12.03.31 23:20

    여유로운 삶의 멋진여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꼭 가고 싶은 여행지로 마음속 수첩에 적어봅니다

  • 12.04.01 02:56

    축복의 부탄여행길에 꼭 왕측 국왕부처를 베알하고 오십시요
    부탄왕국 가는 축복받은 행운의 부부님들 손 잡아 그 기운 느껴볼 수있기를 합장합니다
    선망하던 그 자유로운 여행지!저도 기쁩니다

  • 작성자 12.04.01 17:57

    금방 설악산 봉정암에서 1박 2일의 기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봉정암엔 꽃눈이 엄청내려 만다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선 입국을 환영합니다.
    각하가 댁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아니계시더군요.
    들어오시면 전화부탁드립니다.

  • 12.04.02 13:54

    부탄으로 좋은여행 축하 드림니다
    사진을 보면서 좋은 공부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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