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やまと百景32
北と人格
長辺豪奢 様
機械はチャンドファン弁護士をこのように翻訳しました。
なかなか夢のある名前なので機械に従います。
北朝鮮論を拝読して思うことしきり。
気づいたこと、連想したことを、思いつくまま書きます。
ユンさん本当にご苦労さま。
1)「民主化の進展で公開的な発言と私的な空間での自由ローン意見提示は可能に
なりました」
戦後の日本で生まれた自分には、このあたりの感覚が、よくわかりません。物心
ついた時から、体制は批判するもの、総理大臣はバカにするものと倣い、その通り
にして身に危険を感じたことは一度もありません。それは今でも似たようなもので
す。日本のタブーは、天皇、原発、自衛隊の三つですが、それとて言いたい放題と
いう気もしますね。言論の自由は、アメリカにもらった最高のプレゼントです。日
本人が20世紀の韓国を振り返るとき「意見提示」は感覚的に理解しがたい点で
す。
2)「私が北朝鮮を理解する道具は最近 20年間発表された資料たちと金鋼山訪問経
験と中国豆満江国境で直視した北朝鮮の国境地帯に基礎したのです」
「やまと百景26」では、北朝鮮に対する自分の気持ちをできるだけ素直に書き
ました。しかし自分の思索の「基礎」は、一次情報ではなく、バイアスのかかった
二次情報でしかありません。北朝鮮が、言われるほど脅威であるとは思われません
が、悪い言葉を絶え間なく聞かされていると人間は、だんだんその気になるもので
す。自分もまた、知らず知らず、二次情報に汚染されているのかもしれません。歴
史は言葉で作られます。
かつて湾岸戦争が始まる前、イラクが所有する旧ソ連製のT72が、米軍のM8
戦車と闘ったらどちらが勝つか、といったふざけた記事で一杯でした。終わってみ
ればバカらしいほど力の差があったわけですが、弱い相手をやりこめるのでは戦意
が高揚しないからか、開戦前、イラクとアメリカの戦力は互角であるといったガセ
ネタが流されました。今次のイラク戦争においても同じ情報操作が行われました。
いわく砂嵐が舞うイラクでは米軍とて苦戦するだろう。兵站が伸びきった米軍は困
惑している、といった情報が流されていましたが、これも終わってみれば、あっけ
ないほど戦力の差を露呈しました。対ソ連戦を想定した米軍の戦力と、ソ連のおこ
ぼれで作ったイラクの戦力がぶつかればどうなるか、子供でもわかることです。
本当の思考は、一次情報をベースに構築されるべきですが、残念なことに北の農
村がどのようになっているかは、まだ誰も知りません。北の農民が北の農村の真実
を知っているかといえば、彼らは内部と外部を比較する目を持たないので自分たち
が何者であるか判断できないはずです。一方、豊かな南は、自分を基準にものを考
えるので北の真実を理解することはできないでしょう。日本人もまた自分の幸福を
基準に、北は貧しい。悲しい。可哀相だ。しかし何をするかわからない国だと切っ
て捨てます。
男が女の心を読めないように、人間は違う環境にある人の心を読めません。歴史
から取り残された国を、歴史の先端から批判することは簡単ですが、北の農民が本
当に不幸であるかどうかは誰にもわからないことです。人間は、おのがじじ勝手な
夢を見ています。もしも北の農民が、幸福の絶頂にあるはずの日本国が年間3万人
もの自殺者を出していることを知ったら何と言うでしょう?
他国の状況を解明する手法として、政治学、経済学、哲学といった様々なアプロ
ーチの方法があります。しかし政治学、経済学の手法は個々の人間を疎かにしがち
であり、哲学は人間を抽象化しがちです。人の心を伺う手段としては、文学の手法
が有益ではないでしょうか。詩や小説は生きた人間に生々しく迫るからです。
もしも北が「絶対的貧困」 にあるとすれば議論の余地はありませんが、 それが
「相対的貧困」のレベルであるのなら、そっとしておいた方がよいと思います。相
対的に貧しい人たちをとやかく言うほど先進国の人は幸福ではなく、他人の心配を
するより自分の心配をした方がよいとしたものです。
北の農村の真実は誰も知らない。知らない地域の人のことを心配しても仕方がな
い。したがって「祖国を救うためにアメリカの軍事力を使って爆撃せよ」という荒
っぽい論理に私は賛同できません。そんなことより年間3万人の自殺の意味を尋ね
ることの方が有益ではないかと思うばかりです。それでも爆撃せよというのであれ
ば、その前に、自分の足で北の農村に入り、文学の手法で一次情報を取らねばなり
ません。それはできないと言うのであれば、沈黙すべきです。
3)「南韓のアメリカ援助と違いソ連の援助は些細でした」
アメリカ型の資本主義は、抜け駆けをよしとする思想です。誰かがよいことを思
いついたら上に向かって下がまとわり、結果として世界は過激に進化し、地球は危
なくなりました。ソ連型の社会主義は、抜け駆けを諫めて、技術と経済の進展を制
御する思想です。冷戦当時、世界は二分されており、相手国に軍事と経済で追いつ
く必要があったから、結果として旧共産圏では環境破壊が進行しました。もしも冷
戦がなく、過剰な競争もなければ、地球の表面はもう少し穏やかであったことでし
ょう。
社会主義は、中央統制を必要とし、全体主義に陥る危険を強くもつという意味で
私は好きになれません。しかし、みんながほどほどに暮らしをたてるという意味に
おいては理想のかたちです。やらずぶったくりのアメリカ型資本主義は嫌、しかし
一部エリートによる吐き気を催すような中央統制型の社会主義も嫌という人が「第
三の道」を模索しています。ゴミを作ってGDPを上げる日本や韓国をまともな国
と考える方がおかしいわけで、もしも北朝鮮にまともな選挙があったとすれば、あ
の国は環境時代の理想の国なのかもしれません。
4)「幸いなのか不幸なのか北朝鮮では 1990年代の食糧難を除けば政権に対する人
民の抵抗はあまりなかったです」
鋭い指摘です。政治に完璧はないので、個別の不幸はすべての国にあります。し
かし北朝鮮に「人民の抵抗があまりなかった」のは、全体として幸福な国家であっ
たからだと考えることもできそうです。それを「悪の枢軸」と呼び、総書記をファ
シストとして描くのは、別の国の別の理由によるのでしょう。不幸はどこの国にも
あります。ファシズムはアメリカにも日本にもあります。むしろ北の農民は幸せか
もしれないという仮説をもって新しい論理を組み立てることも必要です。
5)「そういう過程で最近日本で問題になった拉致事件がいたし,当時は上の統一戦
略の一環で道徳の問題の申し立てられるひまがなかった」
日本の新聞を読むかぎり、韓国は「拉致問題」に対して関心が薄いように思われ
ます。北は日本の国民を拉致した。南は日本国で「
も他国の主権を侵したという歴史を思い出したくないのかなとも思います。奴隷貿
易をやったアメリカが「拉致」を語らないことは既に書きました。
6)「ベトナム」
強いアメリカは、自分よりも強い国を幻想します。敵国がなければ国家はなりた
たないので国家はいつも敵対する国家を必要とします。現代アメリカは究極の軍事
力を持つに至り、本当の敵がなくなったのでハリウッドで宇宙の敵をこしらえまし
た。スクリーンの敵を見て興奮したアメリカ国民は、宇宙の脅威を前にして、みず
からのアイデンティティーを確認する……と茶化したら叱られるでしょうが、戦略
もののハリウッド映画を観るたびに、そんなことを思います。ハリウッドってアメ
リカの文部省ですものね。
ぼくが中学生の頃、トンキン湾で事件が起こり、ベトナム戦争が始まりました。
戦争は本当に起こるものだと子供心に怖くなったことを記憶しています。当時の日
本は米ソ冷戦の間に挟まれていたので、日本にはアメリカ主導の自民党と、ソ連を
故郷とする社会党、共産党がありました。米ソの圧力が極東の島国で拮抗し、結果
として、わが祖国は平和を保ったわけです。基本的にアメリカの支配下にあるから
日本の政治家は軍事を語らず、しかも言論の自由は保障されたので、みんなが色々
なことを喋っていました。
ぼくが高校を出て東京のとなりの埼玉県で新聞配達をしていた頃、千葉県の成田
に空港が造られようとしていました。空港建設で土地を奪われる農民が学生と結託
して防衛戦線を張り、農地の上に櫓が立てられ、建設派と機動隊の小競り合いが続
きました。その頃、日本赤軍「浅間山荘事件」が起こりました。山荘の女性を人質
にして赤軍派が立てこもった事件です。
両者に共通している不思議は、なぜそのような争いが起こったかについてメディ
アは全く構造を語らず、事件の表象ばかり報道していたことです。日本赤軍は何を
考えていたのか、成田の農民は何を考えていたのか、空港建設の理由、反対の理由
は何であるのか、さっぱりわかりませんでした。必ずしもぼくが不勉強であったわ
けでもありません。
浅間山荘事件の頃、成田で3人の機動隊員が学生に襲われて死ぬ事件がありまし
た。近くの煙草屋でニュースを見ていると、知り合いの若い警官が遊びにきて「自
分はその直前まで現場にいた。交代が遅かったら自分がやられていた」とつぶやき
ました。わけのわからない現場で死ぬのは嫌だろうなと思いました。
야마토 백경(32)
북한과 인격
長辺豪奢 様(장변호사님)
기계는 장동환변호사를 위와 같이 번역했습니다.
많은 꿈이 담겨있는 이름이기에 그대로 썼습니다.
北朝鮮論을 읽은 후의 소감 정리.
느낀 점이나 연상한 점을 생각나는 대로 쓰겠습니다.
1)「민주화의 진전으로 공개적인 발언과 사적인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의견 제시는 가능해졌
습니다」
전후 일본에서 태어난 저로서는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철이 들
무렵부터 체제를 비판하고 총리대신을 바보 취급하면서도 신상의 위험을 느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는 천황, 원자력발전, 자위대 등 세
가지가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말하려고 들면 특별히 어떤 제약을 받지는 않습
니다. 언론의 자유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일본인이 20세기의 한국을 뒤
돌아 볼 때 「의견제시」는 감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2)「내가 북한을 이해하는 도구는 최근 20년간 발표된 자료들과 금강산 방문 경험과 중국
두만강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의 국경지대에 기초한 것입니다」
「야마토 백경26」에서는 북한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가능한 솔직히 기술했습니다. 그러나
제 思索의 「기초」는 1차 정보가 아닌, 편견이 가미된 2차 정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이 우려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을 듣다
보면 인간은 점점 그 말을 믿게 되는 법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2차 정보에 오염되었
는지도 모릅니다. 역사는 말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일찍이 걸프전이 시작되기 전,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던 구소련製 T72전차와 미군의 M8전차
의 화력을 비교한 장난 같은 기사가 매일처럼 신문을 장식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애초에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화력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겠습니다만, 약한 상대를 처음부터
꼼짝 못하게 눌러버리면 전의를 상실할게 자명하므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라크와 아
메리카의 전력이 막상막하라는 거짓정보가 나돌았습니다.이번 이라크전쟁에서도 마찬가지로
정보조작이 이루어졌습니다. 말하자면, 모래바람이 춤추는 사막에서는 미군이라 할지라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병참기지를 전진시킬 수 없어 미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등
의 정보가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끝나자 이라크군과 아메리카군의 전력차이는
상대가 안 될 정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對소련전을 시나리오로 하는 미군의 전력과
소련의 지원으로 구성된 이라크의 전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진정한 사고는 1차 정보를 바탕으로 구축되어야 마땅하겠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의
농촌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북한의 농민이 북한의 농촌 실정
을 알고 있을까요? 아마 그들은 내부와 외부를 비교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
문에 자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풍요로운 남한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사물을 생각하므로 북한의 진실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일본인 또한 자신들의 행복을 기준으로 북한은 가난할 것이다, 불쌍하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라라고 딱 잘라버립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다른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의 마음
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역사로부터 뒤쳐진 국가를 역사의 첨단에서 비판하는 일은 간단하겠
습니다만, 북한의 농민이 정말로 불행한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은 하나같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의 농민이 행복의 절정에 있다고 여기는 일본에서
연간 3만 명에 이르는 자살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뭐라고 할까요?
타국의 상황을 해명할 수 있는 수법으로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 등과 같은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학이나 경제학적인 수법은 개개인의 인간을 소홀히 다루기 쉽
고, 철학은 인간을 추상화하기 쉽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수단으로 문학적인
수법이 유익하지 않을까요? 시나 소설은 살아있는 인간에게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이「절대적 빈곤」에 처해 있다면 논의할 여지는 없습니다만, 그것이「상대적 빈
곤」수준이라면 가만히 놔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궁핍한 사람들을 이러쿵
저러쿵 할 만큼 선진국 사람들이 행복한 것도 아니고, 남을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을 걱정하
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북한 농촌의 진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모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걱정해봐야 헛일이다.
따라서「조국을 구하기 위해 아메리카의 군사력을 이용해서 폭격을 하라」고 하는 난폭한
논리에 저는 찬동할 수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연간 3만 명에 이르는 자살의 의미를 연구하
는 편이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그래도 굳이 폭격을 하라고 하면
그 전에 먼저 직접 북한 농촌으로 들어가 문학적 수법으로 1차 정보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마땅히 침묵해야 옳을 것입니다.
3)「남한의 아메리카 원조와는 달리 북한에 대한 소련의 원조는 미미했다」
아메리카型 자본주의는 남보다 앞서 나가기를 좋아하는 사상입니다. 누군가가 좋은 생각을
제안하면 상부를 향해 하부가 맞춰졌고, 그 결과 세계는 급격히 진화되었으며 지구는 위태
로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구소련의 사회주의는 앞서 나가기를 자제하고 기술과 경제의 진
화를 제어하는 사상입니다. 세계가 동서로 양분되었던 냉전시대에는 상대 국가를 군사와 경
제 모두 따라잡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구공산권에서는 환경파괴가 진행되었던 것이
죠. 만약 냉전과 과잉경쟁이 없었다면 지구의 표면은 한결 평온했을 것입니다.
저는 중앙통제가 필요하고 전체주의로 빠져들 위험성이 강한 사회주의가 영 좋아지지 않습
니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들이 고만고만한 생활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는 이상적인 형태일
것입니다. 싹쓸이 식의 아메리카型 자본주의도 싫고, 일부 엘리트에 의한 구역질나는 중앙
통제형의 사회주의도 싫다는 사람들이「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쓰레기
를 쏟아내며 GDP를 끌어올리고 있는 일본이나 한국을 이상한 국가로 여기는 사상으로, 만약
북한에서 제대로 된 선거가 실시된다면 그 나라는 환경시대의 이상적인 국가일지도 모릅니
다.
4)「다행인지 불행인지 북한에서는 1990년대의 식량난을 제외하면 정권에 대한 인민의 저항
은 별로 없었습니다」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완벽한 정치란 있을 수 없으므로 개개인의 불행은 어떤 국가에서든
존재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인민의 저항이 별로 없었다」는 말은 전체적으로 행복한
국가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총서
기를 파시스트로 묘사하는 것은 특정한 국가의 특정한 이유에 의한 것이겠지요. 불행은 어
떤 나라에나 있습니다. 파시즘 또한 미국이나 일본에도 있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농민은 행
복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논리를 구성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5)「그러한 과정에서 최근 일본에서 문제가 되었던 납치사건이 있었고, 당시에는 위의 통일
전략의 일환으로 도덕 문제가 제기될 틈이 없었다」
일본의 신문에 실린 기사만 보면「납치문제」에 대해 한국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
입니다. 북한은 일본인을 납치했다. 남한은 일본에서「김대중씨」를 납치했다. 두 사건 모
두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역사를 떠올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
니다. 노예무역을 했던 아메리카가「납치」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기술한 적이 있습
니다.
6)베트남
강대국 아메리카는 자신보다 더 강한 국가를 꿈꿉니다. 적국이 없으면 국가도 성립될 수
없으므로 국가는 늘 적대할 국가를 필요로 합니다. 궁극의 군사력을 보유한 현대 아메리카
는 상대할 적이 없어지자 헐리웃에서 우주의 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크린의 적을 보고 흥
분한 미국인들은 우주의 위협을 앞에 두고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한다.......라고 얼
버무리면 야단맞을 일이지만, 전략물인 헐리웃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헐
리웃은 아메리카의 문부성인 셈이죠.
제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통킹만사건을 발단으로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무척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
국과 소련의 냉전구도 사이에 껴있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주도의 자민당과 구소련을 고향으
로 하는 사회당, 공당산 등이 있었습니다. 미소의 압력이 극동의 섬나라에서 힘겨루기를 한
결과 우리의 조국은 평화를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아메리카의 지배하에 있
었기 때문에 일본 정치가는 군사를 논하지 않았고, 게다가 언론의 자유도 보장되었기에 모
두들 다양한 생각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 신문배달을 하고 있을 때, 치바
현의 나리타에 공항이 건설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공항 건설로 인해 땅을 빼앗기게 된
농민들은 학생들과 결탁하여 방위전선을 구축했고 농지 위에는 망루가 세워졌으며 건설파와
기동대의 소규모 충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무렵, 일본적군파에 의한「아사마산장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적군파가 산장에 있던 여인을 인질로 붙잡고 농성을 했던 사건입니다.
두 사건을 통해 공통으로 제기된 의문점은, 분쟁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였습니다. 왜냐하
면 언론이 사건의 발생 원인이나 구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겉모습만 보도했기 때문
입니다. 일본적군파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나리타의 농민들은 무엇을 생 각하고 있는
지,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분
명히 제가 공부를 게을리 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아사마산장사건이 발생했을 때, 나리타에서 기동대원 세 명이 학생들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근처의 담뱃가게에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젊은 경찰
관이 놀러 와서「나도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까지 현장에 있었다. 교대가 늦었다면 나
도 당했을 것이다」며 중얼거렸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현장에서 죽기는 싫을 것이라는 생각
을 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