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한 선승이 남전 보원 선사께 "사람에게 설하지 못한 법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남전 선사께서 "있다."라고 하셨다. 선승이 다시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못한 법입니까"라고 물으니 남전 선사께서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니라."라고 하셨다.
南泉和尙 因 僧問云 還有不與人說底法? 泉云 有 僧云 如何是不與人說底法 泉云 不是心 不是佛 不是物
무문 선사 평창
남전 선사께서 이 한 물음에 응해서 자신의 역량을 다 쏟았으니 대장부로서 당당하다 하리라.
無門曰 南泉 被者一問 直得 盡家私 郞當不小
무문 선사 송
친절도 지나치면 그대의 덕을 손상하니
말 없는 데 참 공덕이 있다
마음대로 푸른 바다를 변화시킨다 할지라도
끝내 그대를 통달시켜 주지는 못한다
寧損君德
無言眞有功
任從滄海變
終不爲君通
제27칙[不是心佛(불시심불)/마음도 부처도 아닌것]
南泉和尙, 因 僧問云, 還有不與人說底法마. 泉云, 有. 僧云, 如何是不與人說底法. 泉云, 不是心, 不是佛, 不是物.
남전화상 인 승문운 환유불여인설저법마 전운 유 승운 여하시불여인설저법 전운 불시심 불시불 불시물
선승이 남전 선사에게 물었다.
“사람에게 설하지 못한 법이 있습니까?”
남전 선사가 말하였다.
“있다.”
선승이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못한 법입니까.”
남전 선사가 말하였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니라.”
[評唱]
無門曰, 南泉被者一問, 直得췌盡家私, 郎當不少.
무문왈 남전피자일문 직득췌진가사 낭당불소
남전이 이 한 질문을 받고서 자기 살림살이를 모두 털어놓았으니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頌]
頌曰. 정영損君德, 無言眞有功, 任從滄海變, 終不爲君通
송왈 정영손군덕 무언진유공 임종창해변 종불위군통
친절이 도리어 군자의 덕 손상하니
말문 닫았던들 참 공덕이었을 것을
바다가 변하여 육지가 된다고 해도
나는 결코 그대에게 말하지 않으리
[蛇足]
불립문자라 했는데 세존의 수백의 설법과 공안들은 무엇인가... 정말로 설하지 못하는 법이 있는 것입니까?
마음도 부처도 존재도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설하지 못하는 법을 설한것은 또 무엇인가? 郎當不少는 쓸데없는 짓을 말하며
不是心佛이든 卽心是佛이든 불법은 변하지 않는다.